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알맹이 그림책 44
김서정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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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어릴 때 한 번 쯤은 부모님한테 들었던 소리이니깐. 그런데 이 소리가 얼마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소리인지...그래서 난 결혼하면 아이들에게 이런 소리 안하려고 조심조심 또 한다.  며칠 전 작은 아이가 " 엄마, 언니가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지 않아요?" 하면 나를 쳐다보는데 속으로 ' 난 네가 커서 뭐가 될지 정말이지 궁금하단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내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알고는 있는 사실이였지만 막상 현실에 닥치면 이성보단 감정이 훅 올라올때가 다반사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의 개미모습이 어쩌면 나의 속마음을 들킨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넘기기 시작하였다. 우렁찬 목소리로 태어난 앤티의 첫 등장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무슨일이든지 해 보고 싶고 잘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내 어릴적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꾸 질문하는 앤티를 보면 요즘 우리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보는 어른들의 모습이나 주위의 모습을 보면 그 창의적인 것을 죽이는 거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솔직히 아이들이 질문을 쉴세없이 하면 부모입장에선 짜증도 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은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아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 처럼 우리 아이들한테 만큼은 기다려주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빨리빨리'라는 한국문화에 적응되었더라도 한번 쯤은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기다릴 수 있는 성인이 되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또한 이 책에서 알았던 점은 개미도 날개가 있다는 것이였다.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에겐 생소한 지식을 하나 얻은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더라고 말이다.  덕분에 개미에 관한 책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비난과 실망으로 대할것이 아니라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우리 아이를 살펴보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배려하고 문제해결을 잘 하는 아이로 성장할지 생각하며 포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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