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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의 숲 ㅣ 큰숲동화 14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처음 이 책 표지만 보았을 땐 어느 부자집 모녀이야기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무서움을 느꼈다.
엄마가 혼자 키워야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결정해야하는 민희의 모습에선 나의 모습이 보였다. 두 분 다 장사를 하는 관계로 자식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적 시간이 없었던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도 민희와 같은 입장이라면 돈을 벌기위해 이 위험한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계약서에 함부로 사인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또 상기되었다.
현재의 일에 급급해 앞뒤 안보고 무조건 사인하는 대가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사람들... 더구나 세아와 세아와 엄마외엔 모든 사람들이 다 말하는 동물이라는 점....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와이파이가 안 잡히며 저택을 나가도 되돌아 오는 기분 나쁜 일들.... 이런 현상들이 현세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책을 계속 읽으면서 알았을 땐 소름이 돋았다. 우리 집 아이는 무슨 내용인가 살짝 살펴보다가 무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세아의 아빠가 평소에 세아와 세아엄마랑 어떤 관계였는지 알려주거나 세아와 세아엄마가 죽은 이유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세아엄마가 왜 딸에게 집작하는지, 왜 그런 엄마에게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는지...
물론 절정에 다다르면서 세아가 엄마에게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 해지만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이 읽었으면 좋은 책이다. 그리고 나와 엄마의 관계는 어떠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자식을 위해선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현재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까한다. 나 또한 자식을 키우면서 자식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엄마가 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게 바로 엄마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마지막에 민희아 민희 엄마가 울며 포옹하고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장면이 참으로 찡하였다.
그리고 난 얼마나 아이들의 말을 들어 주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