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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책표지의 첫 느낌은 따스함이다.
색연필로 채색을 한 듯한 그림들은 부드럽고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착각에 빠진다.
책 제목은 다른 그림책과 달리 야광의 주황색이다.
여우의 색깔과 동일한 색이며 어떤 환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넘기면 꽃들 사이에 구멍이 하나 보이고 그쪽으로부터 나온 듯한 어른 여우가 옷에 가시가 들어붙어잉있는 채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보이는 면지와 타이틀 제목을 함께 보여준다.
보통은 면지 따로 타이틀 제목이 따로 나오는데 이 점이 다른 그림책과 다른 특이한 점이다.
주인공 클레망틴은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댁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아빠와 엄마는 주의할 점을 일러주고 예의를 갖추라며 강조를 한다. 그런데 클레망틴의 모습과 표정을 잘 살펴보면 할머니 댁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마치 내가 시댁에 가고 싶지 않는 표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
반갑게 맞이하는 할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할머니 몸에 항상 나뭇가지들이 잔뜩 붙어있는 모습이 늘 싫다고 그림에서 알려준다. 그럼 가지들의 없다면 클레망틴은 할머니의 품에 반갑게 안겼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생각에 달려있지 않을까한다.
그런데 할머니는 왜 나뭇가지를 제거하지 않고 식구들을 맞이하였을까? 보통은 몸에 붙은 것은 제거하고 사람들을 맞이할 건데 말이다. 할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한 장면이다.
디저트를 먹는 동안, 엄마 아빠는 여름휴가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할머니는 듣고 있는 것 같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림에서 보면 할머니의 신경은 다른 곳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할머니는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가족들이 반갑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클레망틴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
따분함을 느낀 클레망틴은 할머니와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할머니 정원으로 나간다.
그러다가 정원 울타리에서 작은 구멍을 하나 발견한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구멍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너무너무 궁금해서 들어간다.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클레망틴을 보며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터널'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엔 여동생이 오빠가 들어간 구멍으로 용기내어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난 생각을 해본다. 호기심이 생길 경우, 그 궁금증을 알기 위해 도전하는지 아니면 그냥 혼난다는 혹은 두려움에 지나치는 지를.... 이 장면들은 영화, 드라마에서 다음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 주인공들이 꼭 하는 행동 중의 하나이다. 누구나 호기심의 유혹을 떨치지는 못할 것 같다. 나 역시 궁금증은 꼭 해소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 이 작은 구멍으로 인해 클레망틴은 할머니와 사이가 달라진다.
이 책은 소통, 이해, 공감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다.
불편한 관계인 할머니와 클레망틴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사람의 관계에 있어 이 세 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통, 이해, 공감을 서로 못하기에 관계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며 어떤 생각으로 대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소통, 이해, 공감이 필요한 모든 연령층에 추천하고 싶다.
그림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며 자연의 편안함, 아름다움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