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과는 없다 VivaVivo (비바비보) 46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가부터 '학교폭력'이라는 사건이 뉴스에 종종 나온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며 어떻게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그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제 3자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고 있다.


몇 년 전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였다. 옛말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처럼 피해자는 다른 곳으로 전학갔다. 다행히 피해자는 그 곳에서 적응도 잘하고 지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를 들으며 분통이 터져 할 말을 잃었던 것도 제 3자라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혜진 작가님은 '구겨진 종이 뭉치 속 그림자 같은 이야기, 있는 듯 없는 듯 결국엔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과 조용히 숨겨진 마음에 자리 잡은, 결국엔 벅차게 펼쳐질 이야기를 찾아 문장으로 옮기고 싶다' 라고 작가 소개에 나와있다. 그래서인지 '학교폭력'이 끝나고 난 뒤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한다.


<피노키오>이야기에서 시작하는 파란 천사 지미니 크리켓

어릴 적 보았던 피노키오 만화를 떠올리며 피노키오에게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하는 파란색 귀뚜라미가 떠올랐다.  피노키오는 항상 그 양심을 피해갔지만 끊임없이 양심에 대해 말하는 지미니 크리켓

지호가 지민이에게 "네가 내 양심이야, 지미니."라며 시작한 지호의 양심 지미니


이 책은 주인공 지민이가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나온다.


p167 ~168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쓰고 난 뒤에야 발견했습니다. 당사자 두 사람 말고 그 곁의 세 번째 사람이 상황을 바꾼다는 것을요. 당사자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차마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지민에게 그것은 다온이고, 또 리하였지요. 과거에 묶인 채로 고정되어 있던 지민과 지호의 관계는 이들로 인해 달라집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는 지민이 세 번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리하와 지호 사이에서, 다온과 선
배, 리하와 다온, 다온과 재희의 관계에서 그랬지요. 지민이 뒤로 물러서지 않고 꿋꿋이 그 역할을 해냈기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가능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뒤로 물러설 수도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다고 고개를 돌려 버릴 수도 있고요. 그러나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도 있습니다. 숨결과 온기가 느껴질 만큼, 변화를 가져올 만큼. 책 속에서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 번째 사람이거나, 세 번째 사람이 될 수 있거나, 세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지호와 지민이
지민이는 지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심적으로 알았다. 
지호도 지호 엄마도 지민이 엄마조차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지호가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이사를 감으로써 지호와의 연락도 뜸해지고 어느 날 지호가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무성한 소문이 일어나고 보드 사건으로 사람이 죽자 그 소문은 더 무성해진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 지민이는 제 3자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호에게 피해를 입은 리하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에 맘이 많이 아팠다.
지호와 지민의 관계를 알게 된 후 달라지는 리하와 다온의 모습
그리고 다온이 지호를 옹호한게 아니라 사고로 인해 죽은 선배라는 것을 알게 된 현실
또한 다온이가 누구에게나 다 친절해야했던 이유에 대해 알아가면서 결국 '폭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주었다.
다온이가 말하는 '여우와 포도'에서 난 여우에게만 집착하여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다온이는 포도 입장이 되어 자신의 경우를 말하는 장면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지민이가 세 번째 사람으로 그냥 무시하였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우린 모두 제 3자가 될 수 있다. 그냥 신경쓰지 않고 뒤로 물러설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이 작은 변화가 희망의 가능성으로 향상 될 수도 있다.
책 속에 나오는 글처럼 우리는 지금 세 번째 사람이거나, 세 번째 사람이 될 수 있거나, 세 번째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간다.

이 책은 학교폭력이라는 소재지만 세 번째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생각할 부분과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기에 청소년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읽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