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다봄 청소년 문학 톡! 1
케이트 다비셔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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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봄 출판사에서 청소년 소설을 처음으로 발행하였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소녀, 해리엇이 주인공이다.

이 책을 쓴 작가 케이트 다비셔에게는 이 책 주인공 해리엇처럼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딸이 있다. 그렇기에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과 불안 그리고 아이의 생각과 성장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열한 살 뇌성마비 장애인 해리엇은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제이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의 임신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바뀐다.

아빠는 출장을 가고 오빠 제이크는 엄마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일탈을 시작하며 자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첫 장을 읽으면서 낯선 단어가 눈에 띄었다.

'속담'이라는 낱말은 처음 접하기에 찾아보니 중도, 중복 장애 학생을 위한 몸짓 상징이라는 뜻이다.

수화와는 또 다른 몸짓 상징인 것 같다. 그러면서 방탄 소년단 노래 중 'Permission to dance' 안무 중 국제 수화로 뜻을 전달하는 동작이 생각났다.

해리엇은 자신이 어떤 상태이며 일반 중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선생님이 어떻게 대할지 미리 알고 있다.

또한 엄마 임신 소식은 축하 받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처럼 또 다른 장애 아이가 태어나면 어떨까라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며 지내는 해리엇의 마음에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장애를 가진 손녀를 받아들이지 못한 할머니의 모습이 우리들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천천히 변화한다. 있는 그대로의 해리엇을 받아들이며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장애는 없어져야 할 것, 사라져야 할 것,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장애는 주어진 조건이다. 그냥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더불어 살아가면 된다.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그 사람에 대해 선을 그어 버리는 세상에서 그 편견을 깰 수 있는 것은 본인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자신의 방식으로 내면을 탐색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해리엇뿐만 아니라 할머니, 제이크, 아빠, 엄마, 그리고 샬럿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까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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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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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자연의 풍경, 그리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야말로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난다.

<< 오래된 유럽 >> 은 작가가 스위스 이민 생활을 하면서 느낀 유렵의 민낯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그 민낯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팬데믹으로 인해 완전히 드러나게 된다.



총 4부로 되어있으며 1부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에 빠진 유럽 사회의 혼란과 대응 방식을 살펴보고 2부는 한국 사회가 롤 모델이라고 말했던 시스템의 명과 암을 설명하며 3부는 유럽 사회의 불평등,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슈와 논쟁 그리고 4부에서는 팬데믹으로 서구 사회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럽의 여러 가지 민낯을 보게 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때 무조건 유럽 교육방식을 따라 하는 것에 반감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확실히 알려주는 2부 <유럽의 민낯>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교육과 관련되다 보니 관심이 다른 부분보다 컸다.

주입식 한국의 교육으로 경쟁과 차별이 심해 유럽의 교육 방법이 한참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만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유럽 교육 역시 경쟁과 차별이 있고 동네 소득수준에 따라 김나지움 진학률이 다른지를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유럽식 교육이 무조건 좋다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제대로 된 것이며 한국 사회에 적용해야 할지는 질문하며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보는 유럽들을 보는 시선과 그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편견과 오해로 가득 차 있는지 생각해 보며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편견 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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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 방 위고의 그림책
그로 달레 지음, 스베인 뉘후스 그림, 신동규 옮김 / 위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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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에서 시작한 먹물은 뒤표지 문어로 연결되며 웅크리고 있는 한 소녀를 보는 시선에서 괴물처럼 느껴지는 두려움이 책 전체를 덮고 있다.

<<문어의 방>> 그림책 작가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부부 작가로 가정폭력, 가정불화, 자녀에 대한 방임과 방치 등 집안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주목해왔으며 그중에서 밖으로 드러내기 가장 어려운 '친족 성폭력' 을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작가들은 성폭력 센터와 협력하여 친족 성폭력 피해 아동들의 사례들을 모아 전문가 감수를 거쳐 등장인물 이름부터 장면을 묘사하는 단어와 표현을 고르고 폭력의 시작에서 해결에 이르는 과정을 신중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무거운 주제인 만큼 그림은 화려하지 않고 테두리를 강하게 굵은 선으로 표현하며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빛나는 금이에게는 장난 잘 치고 웃기며 잘 놀아주는 원숭이 오빠가 있다.

어느 날 금이가 방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원숭이 오빠가 들어와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문을 걸어 잠그며 같이 놀자고 속삭이며 문어로 변한다. 문어 빨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이는 자책하며 돌덩이로 변한다. 다행히 현명하고 용감한 엄마 도움으로 금이는 다시 빛을 찾게 되는 안도감을 주는 책이다.



<<문어방>> 을 읽고 더 용감하고 현명한 어른들이 훨씬 더 많이 생겨 어른들에게 폭력 경험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드 늘어난다면 충분하다.

세상에는 따뜻한 손길과 편안하며 안길 수 있는 존재가 아직 있다.

폭력으로 망가진 몸과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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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 우리 민속 설화 4
임어진 지음, 오치근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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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선정된 그림책이다.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 "해치"를 이야기한다. 도토리숲 출판사에서 '우리 민속 설화'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우리가 잘 아지 못하는 신화와 설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설화 그림책 <<해치>>는 강렬하게 우뚝 솟은 뿔, 부리부리한 눈 그리고 화려한 색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금 광화문이나 국회의사당을 지키는 있는 해치(해태) 모습과는 사뭇 다르며 민화와 옛 문헌을 참고하여 본래 모습을 살리고 있다.


임금도 해치의 지혜를 빌려 사람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도 진정한 정의에 대한 지혜의 신 "해치"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한다.

해치가 바라는 바른 세상을 만들고 오기를 바라는 희망처럼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해치 본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작가는 담아내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속 설화를 그림책으로 알게 되는 점과 << 해치 >>를 읽은 독자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실제로 해치(해태)를 볼 수 있기에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직접 확인하러 가 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용 전개가 빈약하여 흡입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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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작업실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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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아빠'에 관련된 그림책이 보인다.

든든한 아빠의 빈자리를 느껴서일까. 얼마 전 << 아버지의 연장 가방 >> (문수 글, 그림 / 키위북스 2021.11.05.)와는 또 다른 느낌 책이다. 이 책이 늙어버리 신 아버지 모습을 보며 문득 아버지 어린 시절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 그림책이었다면 << 아빠의 작업실 >>은 돌아가신 아빠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어른이 된 자식이 아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다.


아빠 냄새가 가득한 작업실은 이 책 주인공 나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동네 간판은 대부분 아빠 손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큰 간판을 달 땐 조마조마했던 어린 시절도 기억한다.

그러다 문득 멋진 양복을 한 번도 입은 적이 없어 조금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몹시 그립다는 말에 잠시 아빠 생각에 젖어들게 한다.

낡은 사진 속에 있는 아빠를 보며 기억 속엔 생생히 남아있고 만약 살아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한다.

색연필로 채색한 것 같이 부드러운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아빠에 대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어른 입장에서 말하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모두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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