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은 연필로 끄적거리는 게 다 일 정도로 학창시절 외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잘 없다. 하지만, 명화를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그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다. 내 자신이 못한 것들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주기에 그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보았지만 읽지는 못한 명화의 재발견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란 책을 전준엽씨가 내놓았다. 사실 그림 전시한 곳을 둘러봐도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논 곳은 잘 없다. 친절하게도 제목만 알려줄 뿐이다.
이 책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밀레, 베르베르, 렘브란트, 고흐를 비롯한 60여점의 명화를 소개하면서 그와 더불어 미술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게끔 만들고, 화가의 눈으로 보고, 화가의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 법을 배워볼 수 있었다. 명화 속에 담긴 이야기와 사연들을 통해 화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명화가 어렵다기 보다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객의 입장에서 쓰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림은 보는 재미보다 풀어내는 재미가 있어야 제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안목을 믿고 한 꺼풀 벗겨서 적중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쾌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도 있다. 그런 그림이 바로 순정이 스며든 그림이다.
책속에서 소개된 에곤 실레의 ‘죽음과 소녀’란 그림을 보면서 ‘키스’란 그림으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세계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성을 표현하는 데에도 황금빛으로 표현한 밝고 우아한 면을 지닌 클림트와는 달리 실레의 성애는 음습한 창고의 나무침대에서 어설프게 치르는 사춘기의 성장통에 가깝다는 저자의 설명에 깊은 공감을 가질 수 있다. 이렇듯 비슷한 주제를 가진 그림들을 비교해볼 수도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책 속에는 서양화 뿐 아니라 우리의 한국화의 아름다움까지 소개해 놓았다.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의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신윤복의 그림은 색감도 뛰어나지만, 기법과 내용면에서 시대적으로는 파격적이고 세련된 그림들을 그렸다. 또한, 신윤복은 얼마 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삼을 만큼 그의 정체가 궁금하다. 저자 역시 신윤복이 정말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 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명화와 더불어 화가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팁으로 Artist's view에는 그림위의 직접구도와 시선방향, 여백 등을 직접 표시해 그림의 숨겨진 의미와 감상포인트를 짚어 내주어서 보는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