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 나를 이렇게 감동케 하는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면서 책을 읽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책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긴 처음이다. 이 책이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07년 아마존닷컴 베스트북 1위에 올랐고,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라고는 했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라오는 여느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하지만, 이 책은 감동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나를 또 다른 감동으로 내몰았다. 거의 600쪽에 달하는 페이지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많은 분량의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책장은 순식간에 넘겨졌다.

 

책속의 배경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으로 내전을 치루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다. 피와 눈물로 얼룩져버린 아프가니스탄, 구소련의 침공, 탈레반 정권과 이슬람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야하는 두 여인을 집중적으로 묘사를 했다.

두 여인의 기구한 삶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이슬람문화권의 여자로서 살아가야하는 부당한 현실의 장벽들. 그리고 두 여인의 우정과 함께 그네들이 살아가야하는 방식들을 보면서 나의 두 눈을 눈물짓게 만들고 말았다.

아직도, ‘마리암’이란 이름을 떠올리기만 해도 목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하고 올라온다. 마리암의 생애가 너무나 안타깝기도 한 반면에, 비록 소설 속 이야기지만 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인으로서 왜 그렇게 살다가 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일종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라일라 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마리암이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대목에선 그녀의 살아온 삶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기에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되어 흘러내렸다. 아,, 내 마음은 이렇게 울고 있으면서도, 이 책을 쓴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의 글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쩜 이렇게 한 장면 한 장면 묘사를 잘해놓았는지,,,

 

“지붕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 없었고,

벽 뒤에 숨은 천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었네."(P.532)

 

30년 동안이나 전쟁을 치루고 있는 그곳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이 땅에서 전쟁은 사라져야 마땅한 것이며, 인간으로서 누리는 존엄의 가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 소설로 인해 많은 것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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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왈츠 2009-02-1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책이죠.. 저희도 남편 또 이제 고등학생 되는 딸까지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그랬어요...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무서워져가는데..그래도 아직 사람이 아름답다는걸 느끼게 해준 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