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을 만드는 기획서의 조건
기획거래소 플랜업 엮음 / 경향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왠만해서는 별을 한개 주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난 이 책에 과감히 별 하나를 주고자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100억을 만드는 기획서의 조건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책 내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책의 디자인 등이 개인적으로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쓴 기획서로 말미암아 해외에서 100억의 자금을 펀딩했다고 한다.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대로 쓰면 100억을 펀딩 받는가? 웃기는 얘기다. 별 내용도 없다. 다 맞는 얘기만 써놨다. 이런거 모르고 회사생활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안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도 없다.

내용중에 색깔에 대하여 나름대로 정의 내린게 있다. 이름하야 기획서에서 쉽게 활용되는 컬러의 숨은 전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빨강은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색으로 기획서에서 강조하는 내용에 원 포인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지나친 사용은 집중력 저하등을 일으킨다.  파랑은 정보와 지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기획서가 정확한 정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IT계열에서 많이 활용......기타 등등

이런 식으로 7개 색깔에 대하여 나열하고 있다. 그런데 대단히 웃기게도 이 책에 사용된 색은 온통 파란색뿐이다. 한번 서점가서 쓱 훑어보면 온통 파란색이다. 왜 그랬을까? 이러고도 색깔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자신들이 쓴 책도 일종의 고객에 대한 기획서인데, 이것의 구성 및 디자인을 이런 식으로 하면서 100억을 만드는 기획서의 조건을 알려주겠다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러니다. 밑에 어느 분 말씀처럼 맨 뒤에 있는 파워포인트에 관한 내용에 이르러서는 어이가 없어 웃음조차 안나온다.  암튼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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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7410 2004-11-0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혹평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던데....전 나름대로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기획서 제안서 작성법
사이토 마코토 지음, 양영철 옮김 / 삼양미디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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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었다고 기획서를 잘 쓸거라는 편견을 버리자. 이 책은 그야말로 기획서 예문들이 대부분이다. 사내 행사 관련, 상품기획, 점포개발, 광고, PR, 판촉, 이벤트 기획 등 각각의 해당하는 기획서의 예문을 제시해 준다. 각 범주마다 예문은 5~6개 씩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관련 기획서의 경우에는 광고캠패인이나 신문/잡지 디자인, 혹은 텔레비전 CM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너무나 예문중심으로 되어 있기에 실질적으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 기획서를 쓰고자 할 때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설사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에 관하여 기획서를 쓰고자 할 경우에도 여기에 나온 예문대로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결국,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당장 기획서를 써야하는데 머리속이 텅텅 빈듯한 느낌을 주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사전조사를 하고 기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이 책을 보았다고 해서 기획서를 더 잘 쓴다거나 혹은 기획서 작성에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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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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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영하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알리게 한 작품이다. 물론 그 전에도 몇편의 작품이 있었지만 이것이 그를 가장 잘 알리게 해준 첫번째 작품이라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본다. 평론가나 대중은 이 작품을 가리켜 판타지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판타지라고 보이지도 않았다. 아니, 이 정도가 판타지면 대체 판타지 아닌 소설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정도도 현실로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상상력의 부재가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한국 작가중에 최근 김영하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일단 그의 작품을 읽으면 재밌다. 그리고 쉽게 읽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게 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김영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무슨 만화같다는 얘기가 아니다. 할 말 다하면서도 재밌게 쓰고, 부담없이 읽힌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확실히 재능을 타고난듯 하다.

이 작품도 앉은 자리에서 후딱 다 읽을 수 있는 작품인데, 특히 그의 작가시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동분서주하듯 왔다갔다 하면서도 전혀 껄끄럽지가 않고 오히려 작품 몰입에 도움이 된다. 저런 작가시점의 변화는 대체 어찌 구상하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확실히 작가란 인종은 박학다식해야 함을 또 한번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그림이나 그에 대한 해석, 그것을 모티브로 사용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솜씨하며.....

철학자 누군가가 한 말이 있다. 인간이 유일하게 고유의 자유의지로 행할 수 있는 일은 자살뿐이라고.... 그런데 그 자살 조차도 헬퍼가 필요하다니......인간의 본질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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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용경식 옮김 / 청미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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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와 더불어 안나 가발다라는 이름을 날리게 한 작품이라고 하면 맞을까? 암튼 프랑스 시골에 사는 그녀를 일약 세계적으로 읽히는 작가로 만들어준 첫 소설집이라 한다. 역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읽을 가치가 있다. 최근에 본 외국작가중 단연 두드러진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단편집인데, 그 내용들이 완전히 다르다. 밑에 분의 얘기처럼 이게 대체 한 사람의 작가가 쓴 글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특히나 내가 좋았던건 그녀의 삶에 대한 혹은 소설의 주제나 시각이 여성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류소설가들의 많은 작품을 보다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왜곡되어 있거나 혹은 너무 삐딱해 보이는 시각을 유지한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솔직히 남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무슨 페미니즘이 유행이나 최첨단의 것이어서 어떤 식으로던지 강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고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 것인양 쓰여진 작품들을 볼 때면 보는 동안 내내 고통스럽다.

하지만 안나 가발다는 달랐다. 일단 그녀의 시각은 전혀 달랐다. 그것이 정말 기쁘다. 그녀는 이혼경력이 있고, 두 자녀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데도 그녀의 시각은 온전하고 오히려 그래서 나에게 깨닫게 해주는 바가 크다. 그녀의 관점은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남성에게로도 옮아 간다. 그러면서도 왜곡은 없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외국 작가를 찾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나는 강력하게 안나 가발다를 추천한다. 그녀와 함께 같이 성장해 가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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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분석 매매술 - 재테크 시리즈 4
구마자와 다께사부로 & 히끼다 아끼라 지음, 황태홍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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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사용된 자료는 과거 일본 자료들이다. 주로 80년대 중반자료가 전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것이 전혀 쓸모 없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깡통 근처에서 현재 헤비고 있거나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자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이의 시각을 배우기 위해서 이다. 자신이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사고하는 이들의 경험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장에서의 전략마련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책에 있어서는 불신을 거두고 무슨 책이라도 보아야만 한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다른 이의 독창적인 관점에서 나도 똑같이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기가 탄생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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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7 1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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