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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용경식 옮김 / 청미래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와 더불어 안나 가발다라는 이름을 날리게 한 작품이라고 하면 맞을까? 암튼 프랑스 시골에 사는 그녀를 일약 세계적으로 읽히는 작가로 만들어준 첫 소설집이라 한다. 역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읽을 가치가 있다. 최근에 본 외국작가중 단연 두드러진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단편집인데, 그 내용들이 완전히 다르다. 밑에 분의 얘기처럼 이게 대체 한 사람의 작가가 쓴 글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특히나 내가 좋았던건 그녀의 삶에 대한 혹은 소설의 주제나 시각이 여성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류소설가들의 많은 작품을 보다 보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왜곡되어 있거나 혹은 너무 삐딱해 보이는 시각을 유지한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솔직히 남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무슨 페미니즘이 유행이나 최첨단의 것이어서 어떤 식으로던지 강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고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 것인양 쓰여진 작품들을 볼 때면 보는 동안 내내 고통스럽다.
하지만 안나 가발다는 달랐다. 일단 그녀의 시각은 전혀 달랐다. 그것이 정말 기쁘다. 그녀는 이혼경력이 있고, 두 자녀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데도 그녀의 시각은 온전하고 오히려 그래서 나에게 깨닫게 해주는 바가 크다. 그녀의 관점은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남성에게로도 옮아 간다. 그러면서도 왜곡은 없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외국 작가를 찾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나는 강력하게 안나 가발다를 추천한다. 그녀와 함께 같이 성장해 가는 것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