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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법칙 - 마음을 훔치는 뇌호르몬의 비밀
한경아 지음 / 일상이상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심리테스트나 혈액형 성격 판별법이 유행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혈액형을 알아맞추고 즐거워 한다. 다른 사람을 알고 싶다는 욕구의 한 부분이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혈액형은 신빙성이 없다. 심리학계에서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진단하는 것을 아예 거론조차 안하고 무시하는 수준이다. 단순히 혈액형을 맞추는 것으로 사람의 성격을 맞추는 것이 쉽다면 심리학자는 전부 실업자가 될것이라는 한 심리학자의 말을 읽은적이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믿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믿는 것은 진실이 아닌 것도 진실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재미로 그런 것을 하는 것은 물론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늘 지나친 사람들이 문제다. 편견을 갖고 사람을 대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출처도 불분명한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의 틀에 맞춰 나를 판단하곤 할때 무척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은 호르몬으로 유형을 분류하고 그에 따른 연애심리를 말한다. 4가지의 호르몬인 테스트토, 에스트로겐, 세로토닌, 도파민의 영향이 개인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이 늘어나고, 반대로 여자는 테스트토론이 늘어나 성격이 바뀐다고 하는데, 노후에 남자들이 목소리가 작아진다거나 살림에 신경쓴다거나 하는, 여성스러워지는 현상은 실제로 일어난다. 반대로 여자들은 당당해지고 목소리도 커지는등의 현상을 보인다. 주위를 둘러봐도 이런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호르몬의 영향이 사람의 성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게이나 트렌스젠더 같은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람들도 호르몬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는 것이 아닐까.
여자가 되고 싶어서 여성 호르몬을 주사하면 신체적 변화는 물론이요 성격의 변화도 찾아온다고 들은것 같다. 이 호르몬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소설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남녀의 심리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짝을 찾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헬렌피셔교수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했고 저자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호르몬의 수치를 측정할 수 없으니 드러나는 성격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은 애매하다. 이 책에 나와있는 기준대로 사람을 판단하는것, 어느 정도는 들어 맞겠지만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면 오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찌 되었던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유형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었고. 그런데 심리학에는 참 유형 판별법이 많은것 같다. 여러가지 세부적인 유형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고, 연구자 마다 제각각인것 같다. 그것이 복잡하고 헛갈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단순하게 혈액형을 믿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