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화해

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을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던 이래, 그대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에 이어 오랫만에 그의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불교는 아니지만 평소에 법정스님의 책이나 명상에 관한 책을 보면서 참 배울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일부 종교인들의 변질된 모습은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선입견이나 나쁜 인상을 주지만, 원래의 불교는 내려놓음과 마음의 행복을 강조한다. 꼭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명상법이라던지 마음의 안정에 관한 이야기는 불교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끝도 없는 것인지. 역사를 보면 한사람, 또는 한 세력의 과욕으로 인하여 여러사람이 피해를 입고, 결국 욕심부린 당사자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된 사례가 상당하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욕심 또 욕심. 나 또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유하려고 얼마나 아둥바둥했는가. 많이 가진다는 것은 가질수록 그 공허함만 더 커질지도 모르겠다. 그리 넉넉하게 살아본적 없는 사람으로선 이해가 안되는, 부자들의 자살이나 우울증등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더 가지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 아닐까.

 

  깨어있으라 내려 놓으라-

스님이 전하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과거의 삶에 연연하고 후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그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고통스러워 하는 인간. 그러나 스님의 책을 읽을때 만큼은 편안하다. 내 마음의 무거운 것들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되는 기분이다.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불안해 하지만 정작 현재에는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스님은 과거도 현실이 아니고 미래도 현실이 아니며 오직 현재만이 현실이라고 깨우쳐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바쁜 생활에 쫓겨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이책에서도 화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무서운 호랑이를 안고 사는 것처럼 화를 품고 있다. 그 화를 꼭꼭 눌러서 참으며 쌓아두는 것보다 동물원 호랑이를 조련하듯 채찍과 당근을 잘 섞어 길들여야 하는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 화를 내는 사람도 화를 받는 사람도 모두 힘들다. 스님의 말씀처럼 때로는 생각없이 던진 차가운 말이 상대에게 비수로 꽂혀 상처가 되는데, 화를 낸 사람은 그 사실을 잊어버리는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화를 낸다는 것은 화를 내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만성적으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하기에 화를 낸다고 생각하겠지만, 성격이 신결질적이 되고 자연히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며 자신의 정신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쁜 감정이나 좋은 감정이나 전염성이 있으며 그것은 내성이 잘 되질 않는것 같다. 폭언은 매일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들을때마다 기분이 좋지않으며, 자연히 다른일도 잘 되질 않게 된다. 일단 내안의 화를 잘 다스리고, 다른 사람이 전해준 화를 잘 길들이며 상대에겐 좋은 감정만 주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