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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이드 파크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1
블레이크 넬슨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뜻하지 않게 복권에 당첨되거나 행운을 얻게 되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이 그런 행운을 바라고 기대하며 그 기대자체를 즐기기 위해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불운이 찾아온다면? 세상은 안타깝게도 좋지 못한 사람이나 부자에게 복권당첨의 행운을 주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에게 불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주인공 소년은 후자에 속한다.
주인공 소년은 파라노이드 파크에 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끔직한 일에 휘말리게 된 소년. 그 이후로 소년의 인생은 사건전과 사건 후로 나뉘어 버렸다. 불안에 떨며, 죄책감에 몸서리치며 하루를 보낸다. 시간이 지나도 소년을 떠나지 않는 그 감정들. 설상 가상으로 부모의 이혼까지 겪게 되자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단지 스케이트보드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이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소년. 외면해 버리고 싶은 고통은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소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데.
세상에는 죄를 짓고도 처벌을 받지 않으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감옥에서 댓가를 치루고 나와서도 죄책감을 평생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연쇄 살인범, 구테타를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도 전혀 꺼리낌 없이 죄책감도 없이 떵떵거리며 아직까지도 위세를 떨치고 사는 전직 대통령등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잘못되고 변질된 명분으로 타인을 희생시키는 사람도 있다. 어린이를 무참하게 성폭행 하고도 심문하는 경찰에게 운동열심히 할테니 출소하고 두고보자는 말을 하는 짐승도 존재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닌 제대로된 인간이라면 마음의 짐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작은 절도 하나에도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범죄가 두번 세번 거듭되면 사람은 죄책감에도 익숙해지는 법이다. 한번의 실수나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두번 세번 거듭되면 범죄의 길로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는 누군가의 보살핌이나 지도가 필요하다. 부모의 이혼으로 그 누구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소년. 그래서 소년의 마음은 더 무거워져만 갔을 것이다.
소년의 이름은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이것은 작가의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나 소년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기에 일부러 소년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