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독서
오왕석 외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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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는 도서관 열람실과 서가가 다른 두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서가에 갈 때마다 거의(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확률로)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학교에서 진행된 독서모임의 기록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 궁금했던 건, 다른 대학원생들은 대체 무슨 책을 어떤 생각으로 읽느냐는 거였다. 나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참여 중이고, 내 주변의 대학원생 다수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말 모른다. 공대 대학원생들이 책을 읽고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심지어 책을 썼다니! 놀랍지 않은가.

한 때 주변에서 독서모임을 추천해 주면 거절할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곤 했었는데, 지금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이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독창적으로 독서모임을 꾸려가는 방법부터 어떤 분야의 책을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시즌별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한 독서모임의 장단점들도 제시하고 있다. 공대라고 과학책만 읽은 것이 아니다. 공대생의 인문학이라니 멋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정확히 논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대학원생은 못 속여. 내가 학위 과정 중에 종종 하는 고민과 이 책 속의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같은 부분이 있어 너무 공감이 됐다.

"'GIST와 독서 모임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가 시작됐다'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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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지구를 품다 - 과학잡지 에피Epi 21호 과학잡지 에피 21
이두갑 외 지음 / 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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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접한 잡지 중에 가장 이상적인 잡지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내가 관심있는 환경분야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고,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게 가벼운 종이에 인쇄되어 틈틈이 읽기 쉬운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구, 우리가 사는 행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를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최근의 지구 과학을 정리해 놓았다. 현재의 과학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읽기 쉽게 쓴 책은 흔하지 않다. 지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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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왕석 외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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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는 도서관 열람실과 서가가 다른 두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서가에 갈 때마다 거의(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확률로)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학교에서 진행된 독서모임의 기록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 궁금했던 건, 다른 대학원생들은 대체 무슨 책을 어떤 생각으로 읽느냐는 거였다. 나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참여 중이고, 내 주변의 대학원생 다수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말 모른다. 공대 대학원생들이 책을 읽고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심지어 책을 썼다니! 놀랍지 않은가.

한 때 주변에서 독서모임을 추천해 주면 거절할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곤 했었는데, 지금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이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독창적으로 독서모임을 꾸려가는 방법부터 어떤 분야의 책을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시즌별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한 독서모임의 장단점들도 제시하고 있다. 공대라고 과학책만 읽은 것이 아니다. 공대생의 인문학이라니 멋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정확히 논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대학원생은 못 속여. 내가 학위 과정 중에 종종 하는 고민과 이 책 속의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같은 부분이 있어 너무 공감이 됐다.

"'GIST와 독서 모임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가 시작됐다'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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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도 잘 살아 - 뜻밖에 생기발랄 가족 에세이
한소리 지음 / 어떤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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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 진단을 받은 뒤, 20여 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게 된 50대 수자와 일찍 독립해 집을 나온 레즈비언 첫째 딸 소리, 막 자취를 시작한 바이섹슈얼 둘째 딸 윤희, 중성화한 암컷 고양이 라이와 디디, 그리고 딩딩의 이야기." 이 글만 보면 누군가는 비정상 가족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가족의 형태에 비정상이라는 틀을 씌우는 게 더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정상 가족이 어디 있고 비정상 가족이 어디 있나, 그저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게 정상 가족이지.

2. 책을 읽는 내내 한소리 작가님의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나랑 동갑인데, 생일 이후 죽으려고 연 생일파티에 나를 위해 모여준 사람들 때문에 죽지 못하고 다음 해에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는 행위부터, 레즈비언이라고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것 모두 멋져 보였다. 나라면 하지 않았을, 앞으로도 하지 않을 행동들이기에 뭔가 참신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님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세상에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3. 책을 읽으면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올 때 괜히 올해 초에 결혼한 언니가 생각나서 연락해봤다. 동생은 아파서 집에서 요양 중인데 말이야... 형부랑 강원도 여행 가서 신나게 놀고 있다고 해서 괜스레 센치했던 마음이 파사삭 식어 버렸지만...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는 가족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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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매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 내향형 집사와 독립적인 고양이의 날마다 새로운 날
강은영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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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표지도, 내용도, 고양이도. 작가님도.😻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랑 함께 적혀있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랑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순이지만 집에만 있으면 등짝이 근질근질하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따듯한 글들이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님의 이야기도 좋아할 것 같다. 너무 좋은 것은 아껴두고 싶은데, 이 책이 그렇다. 두고두고 오래보고 싶은 책. 뒤에 고앵이 그리는 곳도 있다. 완벽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행복했다. 근데- 나만 고양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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