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독서
오왕석 외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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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는 도서관 열람실과 서가가 다른 두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서가에 갈 때마다 거의(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확률로)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학교에서 진행된 독서모임의 기록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 궁금했던 건, 다른 대학원생들은 대체 무슨 책을 어떤 생각으로 읽느냐는 거였다. 나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 참여 중이고, 내 주변의 대학원생 다수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정말 모른다. 공대 대학원생들이 책을 읽고 모여 독서모임을 하고 심지어 책을 썼다니! 놀랍지 않은가.

한 때 주변에서 독서모임을 추천해 주면 거절할 때가 있었다. 그 때는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곤 했었는데, 지금 독서모임에 참가하는 이유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독창적으로 독서모임을 꾸려가는 방법부터 어떤 분야의 책을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시즌별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한 독서모임의 장단점들도 제시하고 있다. 공대라고 과학책만 읽은 것이 아니다. 공대생의 인문학이라니 멋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정확히 논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대학원생은 못 속여. 내가 학위 과정 중에 종종 하는 고민과 이 책 속의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같은 부분이 있어 너무 공감이 됐다.

"'GIST와 독서 모임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가 시작됐다'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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