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도 잘 살아 - 뜻밖에 생기발랄 가족 에세이
한소리 지음 / 어떤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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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 진단을 받은 뒤, 20여 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게 된 50대 수자와 일찍 독립해 집을 나온 레즈비언 첫째 딸 소리, 막 자취를 시작한 바이섹슈얼 둘째 딸 윤희, 중성화한 암컷 고양이 라이와 디디, 그리고 딩딩의 이야기." 이 글만 보면 누군가는 비정상 가족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가족의 형태에 비정상이라는 틀을 씌우는 게 더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정상 가족이 어디 있고 비정상 가족이 어디 있나, 그저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면 그게 정상 가족이지.

2. 책을 읽는 내내 한소리 작가님의 용기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나랑 동갑인데, 생일 이후 죽으려고 연 생일파티에 나를 위해 모여준 사람들 때문에 죽지 못하고 다음 해에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는 행위부터, 레즈비언이라고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것 모두 멋져 보였다. 나라면 하지 않았을, 앞으로도 하지 않을 행동들이기에 뭔가 참신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님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세상에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3. 책을 읽으면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올 때 괜히 올해 초에 결혼한 언니가 생각나서 연락해봤다. 동생은 아파서 집에서 요양 중인데 말이야... 형부랑 강원도 여행 가서 신나게 놀고 있다고 해서 괜스레 센치했던 마음이 파사삭 식어 버렸지만...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는 가족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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