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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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의 집이 그에게는 그 어떤 집보다 신비롭고 유쾌해 보인 것처럼, 그 도시 역시, 비록 그녀는 가고 없었지만, 우수에 찬 매혹으로 가득 차 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면 그곳이 어떤 곳이라 할지라도 낭만적이고 매혹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첫사랑 데이지에게 돌아가기 위해 막대한 부를 모으고 그녀 곁에 집을 마련한 개츠비의 집념과 열정이 안쓰러운 건, 그녀 데이지에겐 그런 사랑을 받을만큼의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츠비의 진심과 사랑을 제대로 알아봐주는 사람과 아프지 않을 사랑을 했어야 마땅한데, 삶은 또 그렇게 얄궂은 것인가 보다.

 

개츠비의 옆 집에 살고있는 화자 '나', 닉 캐러웨이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그러면서도 따뜻한 온정이 있는 시선으로 개츠비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이다. 1920년대, 부와 지위를 이미 거머쥔 올드머니들의 허세와 자존심은 새로이 등장한 신흥자본가인 뉴머니들에겐 적대적이다. 데이지의 남편인 톰은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내가 곁에 있는데도 버젓이 바람을 피우고 개츠비를 멸시하듯 행동하는 그의 모습과 사랑을 찾아 돌아온 옛애인 보다는 그의 '영국 셔츠'에 더 마음을 빼앗긴 데이지를 통해 허영에 찬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있다.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많은 사람을 불러들여 화려한 파티를 열었던 개츠비에겐 결국 죽음을 함께 해줄 친구는 닉, 단 한사람뿐이었다. 외롭고 불쌍한 인물이다.

'돌아보면 거의 오 년의 세월이었다. 그날 오후만해도, 눈앞의 데이지가 그가 꿈꾸어왔던 데이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낸 독창적인 열정 속으로 밀어넣은 후, 하루하루 그것을 부풀려갔고, 가근 길에 마주친 온갖 깃털로 장식해왔던 것이다.'

그는 알았다. 데이지가 어떤 여자인지. '돈으로 충만한 목소리야.' 하지만,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었나보다. 결국, 그녀의 잘못을 품은 채 생을 마감하기로 결심한 듯 초연했다.

그래서, 그가 위대한 것일지 모르겠다. '사랑'에 온 생을 바쳤으니...

 

왜 그토록 이 작품이 '대단하다'는 평을 받는지 알겠다. 살아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니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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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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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한동안 유행어처럼 입에 달고 지냈던 말이다. 그래 인간은 그렇지.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라는 착각 속에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런지.

 

연재가 시작되며 들뜬 마음으로 함께 했던 것도 잠깐, 종이에 찍혀진 활자에 익숙했던 나는 오래지 않아 읽기를 그만두었다. 김훈작가도 나와 비슷한가보다. 인터넷을 할 줄 몰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도 원고지에 글을 써서 출판사에 전했다고 한다. 드디어 나온 책! 기다린 보람이 기대만큼 컸다.

 

30여년간 기자생활을 했던 작가가 '기자'의 눈으로 들여다 본 세상 모습은 꽤나 우울하다. 행복도 기쁨도 그의 세상엔 없는듯 불행하고 던적스럽다. 주인공이며 사회부 기자인 문정수가 들여다 보는 세상은 어쩌면 절망적일 수 있다. '추적할 수 없고 전할 수 없는 세상' 바로 그것이다. 뱀섬을 부수는 미군 폭격기, 기르던 개에게 물려 죽은 소년, 아들의 죽음을 버리고 사라진 매정한 소년의 어미, 소방청장 표창을 받은 소방관의 진화 작업지에서의 절도, 해망 매립지 방조제에서의 소녀의 죽음 등, 삶은 무정하고 비열하며 슬프다고 말하고 있다. 들여다 보고싶지 않은 솔직한 삶의 모습일 것이다. 너무 솔직하면 초라해진다는데, 그래서일까 자꾸만 피하고 싶어지는 것은. 문정수의 군복무지였던 해망을 중심으로 주변인물들이 모여든다. 어쩌면 세상은 어떻게든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왜, 이게 뭐 어때서. 남들도 나처럼 안 하는데 뭐.'

인생은 누구와 같을 수도 누구보다 못하지도 않은 것이다. 저마다의 이유와 의미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강의 이쪽 삶에 순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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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교사
재니스 Y. K. 리 지음, 김안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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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쩌면 그렇게 어긋나는 것이 제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할 땐 사랑만이 보이지 않았던 여자, 사랑을 잃고 난 후에 잊지못해 힘들어하는 남자,

그리고 그를 지켜보며 진정한 사랑을 하는 또 다른 여자.

이야기는 사랑을 둘러싼 세남녀의 이야기이다.

194~50년대의 홍콩을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이 만들어내는 조금은 통속적인 소설이다.

가끔은 뻔한 사랑 얘기가 지독히도 끌릴 때가 있다.

우리네 인생이 또한 '뻔한 이야기'의 한 조각이기도 하지 않은가 말이다.

홍콩 사교계의 이단아 파티걸 트루디와 새로운 등장인물 윌의 사랑은 2차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피어나고 소멸해간다.

전쟁은 두 남녀를 위기 속에서 사랑을 이어가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무력하게 무너져내리게 만든다.

 

전쟁과 함께 트루디는 윌의 곁을 떠났다. 이제 남은 윌은 그녀를 잡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남자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상하게도 비슷한가보다.

피아노 교사인 클레어는 윌의 강인한 모습에, 다가오는듯 거부하는 그의 모습에 끌리게 된다.

그녀에겐 남편이 있는데...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일까. 무섭게 빠져든다. 금지된 사랑.

사랑이라서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닐런지.

홍콩은 숨이 턱턱 막힐만큼 습하고 후텁지근하다.

코로 들어오는 바람과 온몸을 감싸는 기운에서 끈적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였던걸까? 책을 읽는내내 홍콩의 습하고 더운 바람이 주위를 감싸는듯 했다.

세남녀의 인생과 홍콩이라는 배경은 참으로 잘들어 맞는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장면장면이 눈에 그려지며 실감나게 읽었다.

마치 세 명의 등장인물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몰입했었다.

사랑...사랑의 이야기가 갖는 힘일 것이다.

 

한인 2세인 재니스 리의 이  첫소설은 뉴욕타임즈 베스트 소설에 올랐었다고 한다.

그녀의 차기작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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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버린 여인들 - 實錄이 말하지 않은 이야기
손경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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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세계 115위라는 기사를 보며 새삼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느껴야 했던 사회곳곳의 불합리와 불평등을 겪고, 아파하며 살게 되진 않을까. 물론, 세대를 거듭하며 차별의 폭은 많이 좁아졌다.

'옛날에 비하면...'이라며 얼마나 좋아진 세상에서 살고있느냐고 반문하는 소리도 이해한다. 분명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의 의식도 발전하며 과거와는 사뭇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134개국 중 115위라는 순위는 놀랍다. 우리는 변해야한다. 과거의 잘못을 대물림해선 안된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손경희는 실록에서 관찰되는 조선 하층민 여성들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며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이 책, [조선이 버린 여인들]을 썼다고 한다. 책 속에서 '과거 우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이 일부분이라 할지라도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잔재가 남아있는 것은 아닐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들여다 보았다.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짐작은 하고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억울했다니. 수직적 관계에서 맨 밑바닥에 있었던, 그것도 여인네들이었기에 더욱 가혹했을 것이다. 가엾고 안쓰럽기 그지없다.

그중 노비들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여자노비들은 양반의 성노리개였으며 사회는 이를 당연시 했다. 국가의 제사를 맡는 봉상시의 계집종 무심은 판관들 성욕의 대상이었다. 관노비들은 의례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살아야했던 것이다. 질투심에 눈이 먼 세조의 아들 창원군은 여종 고읍지를 잔인하게 죽였으나 그가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죄값을 치루지 않아도 되었다. 억울하게 죽은 목숨만 한탄스러울뿐이다. 

조선은 첩을 인정하는 사회였다. 그러니 본처와 첩 사이의 마찰이 끊이지 않은 것은 어쩌면 대가를 치룬 셈인 것이다. 세종21년 대호군 김하의 첩 옥루아는 상중에 아이를 낳았다가 조정의 미움을 받았다. 본처를 소박 맞게 하고 상중 아이를 낳아 풍속을 어지럽힌 게 죄라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의 주범인 김하는 가벼운 징계의 수준으로 끝났으나 옥루아는 시골 관으로 쫓겨가 노비가 되었다. 잘못을 누가 했든 죄는 여자가 물게 되는 어이없는 현실이다. 반대로 남편을 조롱하고 본처를 학대한 첩 경비와 첩 석금을 들이며 본처를 학대한 사직 신찬이 변방으로 쫓겨나는 사건도 있었다. 신분제사회였기에 양반가의 여성에게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천인 여성( 첩, 노비, 여승, 기녀, 무녀)에게 강간 사건이 일어나면 의금부나 사헌부에서 조사를 하고 이들의 보고를 받은 왕이 지시를 내린다. 사건을 조사하며 조정에선 끊임없이 논쟁을 벌인다. 어디에도 피해자를 위한 목소리는 없다. 하층민 여성들은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 철저히 소외된 존재였다.

이야기는 전설의 고향을 글로 읽는 듯한 기분이 들만큼 극적이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조선시대 양반들의 이중성과 남성 중심의 비뚤어진 잣대는 실로 암담하다. 이처럼 남성중심의 불평등한 사회가 되기까지의 이유와 사회부조리의 현상등을 이야기 사이에 끼어넣어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지식도 전해주는 의미있는 책읽기였다.

 

신분제사회는 아니지만 여전히 소외된 여성들은 존재한다. 조선시대 역성혁명의 논리를 세우기 위해 대체되었던 유교의 어두운 면은 아직도 우리 사회곳곳에서 차별과 수직적 상하관계를 만들고 있다. 평등과 이성으로 차별과 소외가 없는 사회가 되길, 더는 그로 인해 아파하는 약한 사람들이 없기를 책을 덮으며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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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리 데인저러스 - 우리가 잘못 알아 온 음식, 건강, 환경에 대한 100가지 지식들
제임스 콜만 지음, 윤영삼 옮김, 전창림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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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를 낳은 후, 전에는 관심없던  '친환경', '유해물질', '첨가물' 등의 단어에 민감해졌다.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기 시작하며  전쟁아닌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다녔고, 나쁘다는 것은 어떻게든 차단하려 애를 쓰며 살았다. 먹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기에 식단을 모두 유기농과 친환경 식품으로 대체했다. 유기농이나 친환경이 붙은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 보다 몇 배는 더 비쌌다. 그렇다보니 이러한 식품들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믿고 먹어도 되는지 아니, 꼭 먹어야 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다.그렇게 몇 년을 보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그것들에 대한 공부는 뒷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다면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 나쁘다면 왜 나쁜지, 어떻게 나쁜지에 대한 명확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들을 흔하게 접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 떠다니는 이야기들, 경험들, 대중매체나 업체에서 전달해주는 정보들이 유일할 뿐이었다.  어느새 상식은 그런 물건이 더 좋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되었던 것이다.

나의 상식은 얼마나 과학적인 지식에 근접해 있을까? 이 책은 자칫 치우치고 왜곡될 수 있는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반대편 논리를 파악하고 균형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자연, 또는 천연이라는 말이 반드시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라는 말에서 편협했던 나의 상식이 무너졌다.

 

또, 얼마전 부터 탄수화물은 제한하고 단백질 섭취는 늘리는 식의 다이어트를 해왔는데, '탄수화물 1g당 물 1g이 저장되...몸속에 탄수화물이 적게 공급되면 그만큼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피는 탁해지고, 혈관 속 케톤이라는 화학 물질이 쌓여..'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피가 탁해질 줄은 몰랐다. 게다가, 아무런 맛이 없는 야채 기름에 노란 색소로 색을 내고 합성 알데히드로 맛을 내면 마가린이 되는 것인 줄은 정확히 몰랐던 부분이다. 식물성이라는 말이 마치 좋은 것이라는 말처럼 들렸던 것 같다.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었었다. 누구는 좋다고 하고 누구는 나쁘다고 하고. 하지만 심층적인 연구 결과로 근거없는 것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특히나 읽을만한 부분이었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농산물이 합성 화학 비료를 사용해 키운 것보다 몸에 훨씬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에서 비롯되는 유기농 식품의 권위 때문에 지금까지 어떤 정치 집단들도 위험성을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다.' 맹목적으로 유기농, 자연, 친환경이란 단어를 따르던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또, 어느 TV시사 프로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이 인체에 막대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식의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걸 본 후, 그동안 그러한 식품을 섭취했다는 것에 억울해하며 두려움을 느꼈고, 그런 식품들은 철저히 구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자를 변형한 식품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잠재적 위험성은 있겠지만 무조건 나쁘다 식의 판단은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이 밖에도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점으로 접근해 보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이름만으로도 무서운 발암물질들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유익했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과학자의 관점으로 들려주는 부분도 상식을 허무는 이야기였다.

 

옳고 그른 것, 좋고 나쁜 것에 대한 판단은 독자 혹는 소비자의 몫이다. 다만 그 판단을 보다 균형있게 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있다는 생각이다. 관심밖의 주제, 뻔한 이야기, 비호감의 것들을 제외시켰던 독단이 균형잡힌 건강한 사고를 가로막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떻다고 하더라...식의 정보를 벗어나 다방면의 전문가들의 해석과 결론을 취합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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