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연고자들 위픽
백온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님은 알고 있을까. 귀신등장의 공포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이 소설이 얼마나 큰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
사랑.사람.관계.상처.회복을 넘어 사회제도와 시민의식. 공동체에 대한 의무까지도 건드려버린 커다란 이야기

"너의 몸이든 영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너를 수습하고 너를 감당하고 오래도록 기리겠다."

죽은 다음 깨닫게 된 '전부'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걸 놓친 후에야 다짐에 다짐을 해버리는 어리석은 존재다.

그러지말자. 고개를 들어 곁을 살피자.
다가가자. 가족일까 타인일까.
개인일까 사회일까. 그건 각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다가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와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유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 고작 18,000원 이여도 될까.

정성스럽다.

아련하고
고요하다.

천천히 가고 싶어진다.
딴생각을 해도 괜찮다고, 미워 할 수 없다고.

'싫다.좋다. 기쁘다. 슬프다' 이런 단편적인 동사들로 마음을 표현할 수 밖에 없어 애타는 데

시인의 동사는 어쩜 이리 다채로울까

산문에 운율이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오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은시인님의 에세이도, 일러스트도 넘 좋습니다.
사철제본된 책이 정성스러워요.

깊은 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니
큰아이 자취방에 있던 드림캐처가 생각납니다.
가끔씩 밤에 잠드는 것이 힘들다는 아이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엔 가위에 눌린 적이
잦았던 아이지요. 학업스트레스이겠거니 했죠.
대학생이 되어서는 밤이 되면 불안한 마음이
불쑥 찾아온다고 합니다.

해야하는데 하지 못했던 말
지어야했는데 짓지 못했던 표정
꼭 하고 싶었던 그 무엇들
그런 것들이 밤마다  딸아이의 마음속을
헤집고 다니나 봅니다.

밤은 크고. 밤은 길고. 밤은 무겁고 밤은 넓지요.
밤은 깊어요. 깊은 밤, 잠 못드는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차오르기 시작한다면,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겠죠.
그렇게 마음속에 소리없이 별이 뜨고
달이 뜨고..빛이 스며들어
빛나는 아침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른다.
이념과 사상, 보수와 진보 그들이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 속이 뒤집히고 울렁거린다. 그래서 또 회피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비단 정치만 회피했는가?
살면서 내가 바라보고 싶어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비평해야 할 것. 꼭 가치판단을 해야만 하는 수많은 순간에 의뭉스러워도 특유의 두리뭉술함으로 스리슬쩍 넘어간 적이 얼마나 많은가.

<청춘의 독서>를 읽으며 왜 읽는가, 어떻게 책을 읽어야하는가 읽은 후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내 삶과,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유시민 작가는 세상이 두려울 때 마다 책에 길을 물었다고 한다.내 기준에 한번쯤 들어는 봤으나 직접 구매하거나 완독하지는 않았을 고전(!!)을 이성과 감성을 총동원해서 읽고
삶의 이정표로 삼아간 기록, 도전이 되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 추가된 #자유론 은 생방송 토론을 준비하면서 읽은 책이라고 한다. 밀의 논리를 무기로 삼아 토론했다고. 토론 하는 그를 보면서 참 유식하다고 생각했고 앎에서 오는 포용력, 수용력, 그리고 반론할때의 철저한 논리가 있다 느껴졌었는데 왜 그리 생각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독서의 힘이다.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을 지닌 그 단단함이란.
또 그안에 느껴지는 유연함이란.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노예제도, 노비문화,봉건제, 귀족문화 등등 소수의 권력자가 다수를 지배하면서 살아오지 않았었나. 사회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대립하게된 20세기를 지나 자본주의, 민주주의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고전을 통해 바라봐야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답이 책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강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종이책 읽기가 '힙한 행위'로 떠올랐다는데, 유행은 오래가지 않는다지만 잠깐이라도 어딘가. 이 특별판이 '힙한 종이책' 유행에 일조할 수 있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 2025년 4월 유시민 "

작가님의 바램처럼
청춘들이 책을 많이 읽길 바란다.
청춘뿐이랴. 학생도 직장인도
엄마도 아빠도, 정치인도. 중년도 노인도 책을
많이 읽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
책과 대화하면서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속의 70년된 고택에서 루차리브로 라는
사설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오키미아코
차분한 진초록의 책을 만났을 때 마냥 신이 났습니다. 살랑이는 바람과 솔내음 가득한 숲속
누군가의 독서흔적이 빼곡히 남겨진 장서
첫장을 펼치자마자 놀라고 말았습니다.
누가/왜/하필 여기서/도서관을 열었는가!
영화처럼 아름다움 장면만 상상했지 도서관의 운영동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차분하고 고요한 문체에 미동도 없이 읽게 됩니다.
"살아내기 위해 읽습니다"
서문을 시작하는 문장입니다.
p.017 저는 정신질환을 앓으며 사설 도서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과제를 껴안은
채로 다른 사람의 과제를 도와주고 있는,
문자 그대로 '불완전한 사서'입니다.
직장의 인간관계에 좌절해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저의 질환은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장내 갈등, 부적응, 피로감,
동일본대지진을 통한 사회에 대한 위화감으로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저자는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깁니다.
자신을 해하게 되어 입원까지 하게 된 후에
살아내기 위해 개관한 도서관이 바로
숲속 도서관 <루차리브로> 입니다.

그녀의 과거에는 언제나 '책'과 '삶의 어려움'이 자리합니다. 이 책에서 읽어온 책과 그 독서를 둘러싼
기억을 펼쳐놓았습니다.

p.116 유령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저도 언제 물질적 혹은 사회적으로 유령이 될는지 모릅니다. 누구라도 우연찮게 저편에 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편, 인간 편에 계속 설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건 조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유령 쪽에서 생각해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유령의 입장에서는 이편이 '저편'이니까요.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오키 미아코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삶이 불안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한가닥 지혜라도 붙잡고 싶었습니다. 잔잔한 위로가 필요했어요.

마음이 사방으로 꽉 막혔을 때, 지혜가 필요할때, 지식을 채우고 싶을때공감과 위로가 필요할때
그리하여 성장하고 그 경험을 나누고 싶을 때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상쾌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닿기를...

천천히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돌보는 기분이
들거예요. 돌봄과 회복이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