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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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70년된 고택에서 루차리브로 라는
사설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오키미아코
차분한 진초록의 책을 만났을 때 마냥 신이 났습니다. 살랑이는 바람과 솔내음 가득한 숲속
누군가의 독서흔적이 빼곡히 남겨진 장서
첫장을 펼치자마자 놀라고 말았습니다.
누가/왜/하필 여기서/도서관을 열었는가!
영화처럼 아름다움 장면만 상상했지 도서관의 운영동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차분하고 고요한 문체에 미동도 없이 읽게 됩니다.
"살아내기 위해 읽습니다"
서문을 시작하는 문장입니다.
p.017 저는 정신질환을 앓으며 사설 도서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과제를 껴안은
채로 다른 사람의 과제를 도와주고 있는,
문자 그대로 '불완전한 사서'입니다.
직장의 인간관계에 좌절해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저의 질환은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장내 갈등, 부적응, 피로감,
동일본대지진을 통한 사회에 대한 위화감으로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저자는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깁니다.
자신을 해하게 되어 입원까지 하게 된 후에
살아내기 위해 개관한 도서관이 바로
숲속 도서관 <루차리브로> 입니다.

그녀의 과거에는 언제나 '책'과 '삶의 어려움'이 자리합니다. 이 책에서 읽어온 책과 그 독서를 둘러싼
기억을 펼쳐놓았습니다.

p.116 유령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저도 언제 물질적 혹은 사회적으로 유령이 될는지 모릅니다. 누구라도 우연찮게 저편에 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편, 인간 편에 계속 설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건 조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유령 쪽에서 생각해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유령의 입장에서는 이편이 '저편'이니까요.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오키 미아코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삶이 불안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한가닥 지혜라도 붙잡고 싶었습니다. 잔잔한 위로가 필요했어요.

마음이 사방으로 꽉 막혔을 때, 지혜가 필요할때, 지식을 채우고 싶을때공감과 위로가 필요할때
그리하여 성장하고 그 경험을 나누고 싶을 때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상쾌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닿기를...

천천히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돌보는 기분이
들거예요. 돌봄과 회복이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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