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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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단단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문학, 음악, 미술 이야기도 사이사이 더해져
좋았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서사
눈물을 몇번이나 삼켰는지 모릅니다.
사실, 카페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감사했고, 서글퍼졌고, 사랑하고 싶어졌습니다.
왜 나는 더 사랑하지 못했을까.
결핍을, 상처를 더 끌어안지 못했을까.
곁에 있는 남편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읽고나면
각자의 전구에 불을 밝히고 싶어집니다.

하나 둘 전구에 불이 켜지고,
세상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게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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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양장) - 사랑으로 함께 써내려가는 쌍둥이 판다의 성장 일기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송영관 지음, 송영관.류정훈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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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절, 푸바오는 나의 사랑이였고 힐링이였어요. 팬더의 귀여움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사육사님들의 애정어린 보살핌과 팬더와 교감이 큰 감동이였지요.

사랑을 주고 받는 행위의 어여쁨에 빠져 저의 모든 알고리즘은 팬더에 맞춰졌습니다.

돌봄의 가치를, 사랑의 기쁨을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바오패밀리 판다월드에 직접 가서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다녀오지 못했네요.

사랑스러운 둥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송영관 사육사님의 따스한 글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울컥해지기도 하고요.
"나는 오늘도 바오패밀리와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들의 숨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그들의 눈빛에서 나의 책임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주키퍼로서의 길을 쉽지 않지만, 나는 진심으로 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사랑합니다. p.95 "

송바오님의 고백이 감동이 되어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계속 물개박수를 치게 됩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지향하는가'를 수없이 고민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 가짐 없이는 그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기에 더 깊이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는 송바오님

그에게서 직업윤리와 비전, 그리고 업의 신념을 배웁니다. 눈앞에 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돌봄이 지극하다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은 더 큰 그림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진실자연과 동물, 사람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도전하는 법, 감사하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함께하는 기쁨, 사랑과 돌봄의 적정한 거리를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알게해 주는 따스한 책 😘
우리 모두 그러한 보살핌 가운데 살아가고 있겠죠? 오늘 하루를,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아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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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다 읽을 거야 일력 - 빈 책을 채우자 나의 이야기로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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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귀여운 일력등장!
읽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세상 사람들은 알까요?
그 기쁨을 고스란히 담아낸 일력이예요.

쌓인 책들 속에는
내 마음을 알아줄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2월 6일)

📍책 속에는 서성이던 마음을 잡아 줄
문장이 있습니다. (5월 13일)

📍잊이 말아야 하는 일들이 책 속에는
가득 있어요. 우리가 책을 펼쳐야 하는
중요한 이유죠. (4월 3일)

📍손 뻗어 닿는 곳에
내 마음을 비추는 시집을 놓아두고 싶어요.

📍하늘을 보고 누워본 적 있는 책은
어제 보다 더 나은 삶을 이야기 한다 던대요,
(6월 7일)

요렇게 귀여운 그림과
아기자기 책사랑을 고백하는 문구가 담긴
🤎 《다 읽을 거야 일력 2026 》
책상앞에 세워두면 어떨까요?

빈 책을 채워요, 나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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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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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도 성격이 있다면 이 책을 다정한 책이라고 규정하겠습니다. 작가님의 따스한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책.
누군가 꽁꽁 언 제 손을 잡고 호호 입김을 불어주고온기 가득한 옷깃 속으로 품어주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면서 지은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어떤 삶도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우리가 삶으로 빚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흘러 갔으면 하는 마음. "
작가님이 이 책을 쓰는 내내 품은 바람도 바로 이것,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가 된다" 입니다.

한페이지에 한가지 주제로 작은 이야기가 흐르고,
이어서 질문을 던져 줍니다.
작가님의 이야기에 베시시 웃기도 하고,
질문에 답하느라 꽤나 심각해 지기도 했었어요.

나를 소개해보고, 기쁘고 슬펐던 순간을 기억해보기도 합니다. 민낯의 나에게 격려도 보내고, '척'하느라 힘들었던 자신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나, 순간, 사람, 추억, 취향, 대화, 희망
7개의 주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연처럼
다채로운 삶의 순간이 펼쳐집니다.

책을 덮는 순간 슬픔, 불안 이런 감정 대신 내 삶을 채워준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솟아납니다.

달콤한 코코아 한모금 머금은 것 같아요.
보송보송한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누군가가 전해준 손난로를 손에 쥐고 있는 듯한
포근함.... 이 마음이면, 뭐

인생 그까이것 누구보다 잘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았던 위로
p.70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사는
어른의 세계가 너무 고단하지도
외롭지도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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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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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역사와 개인의 기억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입니다. 해방 전후의 혼란, 한국전쟁의 상흔, 가난과 상실… 그 모든 무게를 어린 시절의 ‘싱아’라는 기억으로 길어 올립니다.
싱아 찾아 애타게 산속을 뒤지는 장면에서
시어머니, 할머니 생각도 불쑥 났습니다.
어떤 세월을 살아오셨을까.
해방과 전쟁, 가난과 상실… 저는 직접 겪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박완서 작가님이 써 내려간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 시대의 아픔이 꼭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때 우리 시부모님도 이런 삶을 살아내셨겠구나.”
누군가의 숨결과 감정으로 전해지는 체험이였고
이해였고 공감이였습니다.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는 전쟁도 빈곤도 직접 겪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다른 부류의 상실을 경험하고, 무너지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 오빠의 부상으로 피난이 불발되고 빈 집의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간 날.
수많은 고약한 우연 앞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주인공. 증언의 책무를 되새기는 그 단단한 마음

“삶은 계속된다. 반드시 살아내겠다.”
는 강한 결의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한 회복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질문은, 결국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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