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석의 진짜인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서태석의 진짜인생 - 세계 최고의 '위폐감별 전문가'
서태석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상도 못했다. 김영하 작가가 ‘진정한 소통은 책과의 만남에서만 이루어진다’고 했던 말을 이 책에서 느낄 줄은. 성공한 사람의 흔한 회고록으로만 생각했던 책에서 난 진정 자신의 인생을 온몸으로 오롯이 산 인생 달인을 만났다.
  기존에 내가 만나왔던 꽤나 성공했다는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인생경험은 자신의 자그마한 성공을 영웅화 시킨 반쯤 신화화된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그런 류의 이야기를 들을 때처럼 반쯤은 넋이 나가고 3분의 2 정도는 들리는 데로 흘리는 방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천사부터 조금은 특별했다. 69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8월 퇴직을 하셨으니 근 40년간 일한 직장의 최고경영자의 추천사였다. 담당 임원도 아니고 특별한 학연도 없을텐데 외국인 CEO가 직원의 책에 추천사를 써주다니. 거기서부터 특별했다.

   
  그는 우리에게 물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중략)
온갖 짝퉁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젠체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은 진짜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중략)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진짜 인생을 살아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추천사 中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진짜 인생의 이야기를 삶의 에피소드와 연결시켜 들려준다. 에피소드는 대통령들의 자서전처럼 전 세계적이지도 않고 슈퍼스타의 그것처럼 명품으로 치장되어 있지도 않다. 다만 솔직하고 진솔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나 그런 생활이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저자의 성격처럼 겸손한 이야기들이 계속 공감하게 하고 내부에서 공명하게 만든다.

  책은 진짜인생. 네 글자를 화두로 삼아 여러 교훈들이 나열되는 순으로 전개된다. 다 읽고 나서 그 교훈들을 쭉 정리해 보았다. 살아가면서 한번씩 읽어보고 되새겨볼 내용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전체를 정리하는 부분에 있어서 진짜 사랑을 하면 진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에서는 엄지손가락이 저절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책에 인용되어 있는 수 많은 명언들보다 내 가슴에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구절이 있다. 이를 소개 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차분하고 그러나 삶의 에너지로 가득 찬 인생 달인에게 꼭 한 수 배우길 바란다.

   
  아침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내를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하루의 시작이다. 오랜 세월 수십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애라는 것을 했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사리 결혼한 끝에 아이 둘을 낳았다. 그렇게 살아온 지도 벌써 수십 년 나는 인생의 반 이상을 한 여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았다.
우리에게 젊은 날의 뜨거운 열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슬며시 찾아왔다. 퇴근 후에는 마주 앉아 밥을 먹고 나란히 누워 TV를 보는 것이 아내와 나의 일상이다. 삶은 참 시시콜콜하고 별다를 게 없다.
그러나 그 밋밋함 속에는 가을 수국처럼 은은한 향이 배어 있다. 내가 밟고 선 그림자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그것, 그저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모든 것이 바로 우리 일상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