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 식민지 조선이 만난 모던의 풍경
김기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1930년대 모던걸, 모던보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서양의 문화와 패션을 받아들이고,단발머리와 양장스타킹등으로 소비와 향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용어입니다.일전에 방송에서 독특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오타쿠가 많은 일본에서 유독 1920년,30년의 모던 풍으로 살아가는 오타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들었던 느낌은 너무 Old하다가 아닌 Retro 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일본오타쿠 분도 모던풍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했었네요



2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1930년 일제 강점기를 이야기 하면 대부분의 책이 독립투사, 정치, 식민지 등 부정적인 이야기와 함께 나라잃은 슬픔 등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시절의 모던 Retro 풍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정치와 역사를 떠난 그 시절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3

이 책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되어있습니다.

- 풍경(가수오디션, 당구, 유행어, 인력거, 교통지옥)

- 핫템 (아파트, 문화주택, 빙수, 황금광, 빙수)

- 뜀박질(나폴레옹 100주기 열품, 문학전집, 연극, 목욕,성탄절),

- 스켄들 (삼각스켄들, 산아제한, 탑골공원),

- 경계 (이종혁, 백신애, 나혜석, 최승희, 권기옥....)

등 잘 알지 못했던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가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를 좋아했는데 이 시가 한국인의 애송시였다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또한 여의도 비행장에 내린 손기정 선수...등 이때까지 알지 못했던 다양한 1930년대의 이야기가 나오는것이 흥미로웠습니다



4

특히나 놀라웠던 것은 책의 서문에서도 나오지만 1930년대의 도시 풍경이 지금의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는 다는 거십니다. 특히나 명동 증권시장에서 주식투자를 하며 정치와는 별개로 조선의 학교, 기업, 문화, 예술, 종교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며 식민지 시대만을 바라보는 흐릿한 이야기의 시야가 확대된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에도 지금 현대인들과 같은 고민과 먹고사니즘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

요즘에 들었던 내용중에 하나가 한일합방이 있었던 1910년 최 강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지하철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우리의 지난 일부역사를 너무나 폄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슬픈 역사도 역사로 인식하며 그 사이에 발전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일텐데 너무나 편향적인 이야기들로 1900년대 초반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슈를 뺀 <1930년대의 모던 시대>를 알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