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앙코르 이야기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동희 지음 / 미진사 / 2022년 11월
평점 :

1
IMF 시기에 대학을 다녀 한 번도 해외를 가보지 못했다는 한을 풀고 싶었던 생각이 있던 저는 한때 <과부 딸라돈>을 써서라도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너무 나도 운이 좋게도 2014년 한 저가항공사의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특별전세기 프로모션으로 예상치도 못한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캄보디아 여행은 저의 삶 구석구석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2
<앙코르 이야기_박동희 作>을 읽었습니다. 작가의 직업은 유적 복원 전문가라고 합니다.
제가 몇몇 해외여행을 갔을 때 유적 복원에 대해 일본의 국제적 역할에 대해 놀랜 적이 있는데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에스타 성당의 벽화도 일본의 지원으로 복원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2008년부터 일본의 앙코르 유적 복원팀에서 근무를 하며 크메르 유적에 대한 지식을 책에 기술하였습니다.
이 책은 크메르 건축유산 전문가인 작가가 앙코르와트의 발견부터 시작하여 건국신화, 물의 도시, 왕의 비밀공간, 부조벽화 이야기, 태국의 크메르 사원들, 앙코르와트 벽화 이야기와 함께 앙코르 멸망까지 고대 도시 앙코르의 비밀과 발견과 쇠퇴, 확장과 멸망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2014년 앙코르와트를 가기 전 알아보기 위해 책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여행지 중심의 짦막짦막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만 설명을 했지 이렇게 구체적인 사진과 사례를 든 책을 접하는 것은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추천사에 보면 이 책을 반은 전문서로 반은 대중사로 구분 지어 잘 섞어놨다는 표현과 함께 <앙코르에 다가서는 최적의 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유적 복원 전문가인데 책은 의외로 역사, 건축, 도시 등으로 종합적인 앙코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A. 역사
: 잘 못 알려진 앙코르와트의 발견자 프랑스인 앙리 무오의 이야기
: 왜 수도 이전을 하여 비밀의 사원이 되었는지, 힌두사원에서 불교사원으로의 진화, 캄보디아의 건국신화
: 630년간 융성한 나라의 앙코르 / 종교탄압사건
: 수리야바르만 2세의 영토 야욕과 참파(베트남 고대왕국)의 침략
: 캄보디아의 건국신화와 힌두교 창제 신화 (우유 바다 휘젓기)
: 태국에도 크메르 사원이 있음
B. 건축
: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종교 건축물 앙코르와트
: 앙코르의 붉은 보석 "반띠레이스레이"
: 앙코르의 레오나르도 야즈나바라하 / 벽화 이야기 / 코벨 아치
: 앙코르의 사암특징(색상이 밝고 균일)
C. 도시
: 앙코르로 연결이 되는 5대길,
: 앙코르의 수도 공사
등을 이야기하며 한편으로는 전문서적으로써 전문지식을, 한편으로는 역사서로 캄보디아의 가장 융성했던 역사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덤으로 책을 읽는 내내 현지의 사진을 보면서 옛 생각을 멈추질 않았네요

4
이 책에서 제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특히 2가지입니다.
A.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말로는 도굴꾼
: 주식으로 망한 앙드레 말로는 젊은 시절 크메르의 유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도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흑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B. 앙코르 최고의 사원은 앙코르와트. 그러나 캄보디아 최고의 대표사원은 바이욘 사원
: 작가는 앙코르와트가 규칙에 따른 근엄함의 대표로 앙코르 최고의 사원으로 평가받을 만하지만 캄보디아 전체를 봤을 때 최고의 대표사원은 해학적 표현의 바이욘 사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도 바이욘 사원을 갔을 때 <바이욘의 미소>를 보고 해학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보고 더욱더 공감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5
책을 읽는 내내 제 스스로 느낀 가장 아쉬웠던 점은
2014년에 방문한 시엠레아프의 앙코르와트 여행에서 너무나 기초지식이 부족한 나머지 앙코르와트만을 보고 왔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다시 간다면 정말 또 다른 앙코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캄보디아를 생각하시면 대부분 <앙코르와트>만을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보시면 <앙코르와트>뿐만이 아니라 630년 안 동남아시아를 지배한 크메르족의 위대한 유산이 <앙코르와트>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아름다운 힌두교의 건축과 조각, 부조벽화 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시라 생각합니다.
앙코르에 대해 알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P.S : 오늘 포스팅은 특별히 2014년 앙코르와트 여행에서 구매한 제가 아끼는 스노볼, 바이온 미니어처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