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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지다
주연화 지음 / 학고재 / 2022년 11월
평점 :

1
일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정한 부자를 이야기할 때 예전에는 아파트 몇 평, 부동산 몇 채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에는 미술시장의 호황으로
<자신의 집에 걸린 그림이 사는 집의 가격을 넘었을 경우>
진정한 부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미술품은 재테크를 넘어 부자의 기준이 되는 상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제가 현대미술에 대한 난해한 감정을 잘 해석해 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미술은 개념과 메시지를 중시하기에, 현대 미술 작품을 산다는 것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작품에 지닌 메시지와 개념을 구매하는 것이다>
저는 최근에 읽은 여러 현대미술책에서 가장 현대 미술을 설명하는 한 줄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도서 시장에서 이제 미술의 의의와 정의를 이야기하는 책은 너무나 많습니다. 한국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가 고흐라고 하는데 이제 고흐를 빼놓고 미술을 이야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조금은 지치는 것도 사실이죠. 이제 미술의 과거진행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과 미래 시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욕망의 파도가 넘실 거리는 미술시장을 냉철한 판단>으로 지켜본 책을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예술, 가지다>입니다.
3.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A. 미술작품이 몇몇 나오지만 작품 설명이 아닌 미술시장의 Player를 설명한다
B. 미술작품 시장에서 갤러리의 역할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C. 미술작품의 가격이 급성장한 시점은 의외로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개방
D. 미래 미술작품의 핵심은 메타버스와 NFT 그리고 지적재산권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제가 잘 몰랐던 갤러리와 옥션에 대한 정의와 역할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
A. 갤러리 :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자본력을 가진 갤러리는 작품과 작가, 세일즈맨과 기획자. 고객과 기자 등 미술계 주요 플레이들을 연계하는 역할로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
B. 옥션 : 투자 상품(미술품)이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옥션은 미술시장을 블루칩 중심의 투자시장으로 바뀌게 만든 가장 큰 플레이어이자 원인
입니다. 이 두 개의 player로 자본을 흡수하고 소비하는 고도의 자본주의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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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본주의 시대에 미술의 가치와 경쟁을 빼놓고 미술시장을 논하기는 힘들죠. 이 책은 격변하는 미술시장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르네상스 NFT까지 폭넓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끔 거리에 있는 갤러리는 정말 어떻게 운영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곳이 예술 자본주의의 핵심이라는 점에 많은 인사이트를 가질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미술 시장도 잠시 침체기에 있는듯합니다.
그러나 경제는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미술시장도 다시 활기 찾으리라 생각합니다.
격변하는 미술시장을 이해하고픈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