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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한국사 - 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 역사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40
조혜영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11월
평점 :

1
예전에는 건전가요라고 해서 가수가 발행하는 모든 앨범에는 정권과 국가를 찬양하는 가요가 의무적으로 실려야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몇몇 우리가 아는 노래는 국가의 심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금지곡>이 되어야 만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아침이슬>은 발표된지 4년만에 금지곡으로 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아실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시대상이 반영되는 인상깊은 노래는 <오빠는 풍각쟁이_1938년作 박향림>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노래였는데 심술부리는 일상적인 남매집안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풍자노래였습니다. 박자도 그러하고 1930년대의 노래를 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래에는 그 시대상이 반영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2
<노래하는 한국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은 고대시대 부터 고려와 조선을 지나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까지 총 28권의 노래를 통해 그 시대에 불리던 노래를 기초로 한국사를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이었습니다.
<오빠는 풍각쟁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시절에도 <사이좋은 남매, 욕심많은 형제>가 있고 그런게 노래 가사로도 활용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노래가사를 통한 한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3
책은 총 28권의 노래가 고대~해방 이후의 몇몇 역사를 노래와 함께 풀어쓴 내용입니다.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막 고대의 노래
-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아내의 심정
-〈정읍사 井邑詞> : 망부석 설화와 같이 수동적인 여성의 삶
-〈서동요 薯童謠> : 백제 미륵사 전설과 연결
2막 고려의 노래
-<사리화 沙里花> : 고려 백성들이 짊어져야 했던 비참한 삶과 청산별곡
3막 조선의 노래
-〈방 안에 켰는 촛불> : 단종의 유배
- <조선가>: 임진왜란시 일본으로 끌려간 10만 조선인 (당시 인구 650만)
4막 개화기의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 : 녹두장군 전봉준
5막 일제 강점기의 노래
- <봉선화> : 홍난파의 업적과 친일
6막 해방 이후의 노래
- <귀국선> :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국가는 미국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노래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국하고 현재와 다름없는 여성상, 정치, 삶 등이 고스란이 노래속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4
저는 개인적으로 조선시대에 대해 큰 문화적 / 정치적 승리에 대한 비관적사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 번 책에서도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려시대의 <사리화>이야기를 통해 어느시대 에서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어야 했던 서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그 시대상의 노래는 <서민과 백성>이 그 중심에 있었네요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대부분의 역사를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한 적이 많았는데 노래에 담긴 뜻을 중심으로 그 시대를 이야기 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5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이며 패자는 그에 대한 반박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3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역사를 서술해간 작가의 관점은 저에게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저는 <한쪽에 치우쳐지지않은 비판적 시선의 역사관>을 좋아하는데 작가가 교사이셔서 인지 교과서같은 이 책의 접근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견은 독자에게 재 질문함으로써 독자에게 책에 대한 또다른 생각을 요구한 것도 좋았네요
노래말을 통해 한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