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저는 詩는 잘 모르는데 인상적인 추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전 펀드투자건이 완성되어 투자자를 모은 펀드회사가 제주도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모임을 가진적이 있어요. 여러 투자업체들이 왔는데 어느 한 회사에서 오신 대표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000펀드에 투자한 00회사 대표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라는 응원의 의미로 제가 가장 좋아하고 암송하는 <돌맹이>라는 시를 한편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詩 한편으로 분위기와 대표의 이미지가 모두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시는 <나태주시인의 돌맹이>라는 詩 더군요

2

詩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접하기도 쉽지 않고요

러시아 문학이 유독 사회비평소설이 발전한 이유도 (지금도 그러하지만) 고료를 작품의 깊이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매수에 의해서 지급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詩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와 글의 한 구절로 인용되며 함께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3

<야생 붓꽃>이라는 詩를 읽었습니다.

詩는 여전히 어렵고 우리에게 의미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다행히 이 책은 문학평론가들의 작품해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시를 읽지 않아 해설이 있지 않으면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의 나열>로만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이 시는 같은 단어라도 <너, 당신, 그대,그 사람, 그쪽>이라는 단어의 형식을 넘어 <그리움,하늘,추억>등의 단어로 표현될수 있는데

특히 <야생붓꽃>의 시는 처음 보면 어려운 이 詩 특유의 문장을 1명의 번역가와 1명의 해설가가 설명해 주며 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는 그냥 눈으로 읽으면 안되네요.

제가 한번 글씨를 써 봤습니다. ㅎㅎ

4

깊어지는 가을날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외로움,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있겠지만 그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그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모든 것이 좋겠지만 이 처럼 <아름다움 詩>가 그중에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랫만에 詩를 접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