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大기자, 연암
강석훈 지음 / 니케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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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가장 고평가 되어있는 조선왕 중의 한 명이 저는 <정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인해 정조의 이미지는 거의 배우급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막상 주변에 <정조>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의외로 아시는 분들이 적습니다


수도 이전(화성), 탕평, 모두 당정과의 갈등으로 인해 추진한 일이었으며, 규장각 설치 또한 기존의 학문의 보관을 추진하는 일에 일환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2


특히 정조는 당시 유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등 참신한 문장을 잡문체라 규정하여 정통 고문의 문장을 모범으로 삼게 했죠. 이를 <문체반정>이라고 합니다. 문장에 대한 군주의 개입은 문학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조선 후기 문학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리학을 통해 왕권을 강조하려는 정조는 출판을 금지하고 박지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이죠


3


<조선의 大 기자 연암>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마르코 폴로와 같이 넓은 세상을 견문하고 온 사람이 없는가라는 대답에 항상 나오는 대답 <열하일기의 연암 박지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열하일기>를 바탕으로 연암 박지원을 단순히 사절단에 따라서 기행문을 쓴 사람이 아닌 현대의 기자 정신에 가장 충실한 지식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책의 서두에 열하일기를 大 기자의 면모와 식견, 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장정의 <르포르타주>라고 평가하며 이 책은 연암에 대한 높은 식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르포르타주> : 특정 주제나 지역사회를 심층 취재한 기자가 취재 내용과 식견을 바탕으로 뉴스와 에피소드, 논평 등을 종합적으로 완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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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하일기>의 연암을 이야기하며 크게 10가지의 기자 정신과 통찰력과 예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가지 기자정신> : 현장, 기록, 탐사, 투명성, 불편부당, 비판, 공공, 취재 열정, 준비, 사실의 정확성


을 이야기하며 <열하일기>가 단순히 선진 문물을 과장되게 이야기한 것이 아닌 현대의 기자정신에 근거하여 작성된 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숭명배청:명나라를 위하고, 청나라를 배척한다>를 이야기하는 사대부를 비판하고 조선의 정치와 사회가 국민을 위하여야 한다는 것을 책 내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 방문을 통해 청의 몰락을 이야기한 연맹의 통찰력에 대해서도 큰 평가를 하고 있네요


5


사실 요즘엔 여러 매체가 생기고 언론도 정론지가 아닌 이익집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된 시점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도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 이 책의 작가는 <열하일기>를 빗대어 정조의 문체반정을 <현대의 언론탄압>, 현대 기자들의 <언론 동조화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많은 지식인이 열하일기를 <조선 최고 여행기>, <조선 최고 명문장>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단순히 여행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폐쇄적인 조선사회에 가장 Global 한 인재상인 연암에게 大 기자라는 관점으로 다가온 연암의 기자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열하일기에 대한 내용과 함께 기자정신을 가진 연암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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