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로운 조선시대 - 궁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역사
조민기 지음 / 텍스트CUBE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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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전에 마트를 들어갔는데 사극을 촬영하는 무수리를 만났습니다. 집근처에서 사극을 찍었나봐요


궁녀 옷을 입은 무수리인데 매니저를 대동하고 있었습니다.


뒷모습만 봤을때라 속으로 <무수리 인데 매니저가 있네....>하고 웃었는데 뒤돌아 선 무수리는 선녀님이 내려온줄 알았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방송에서 얼굴이 보통인 사람은 일반인 100배는 이쁘구나...>ㅎㅎㅎㅎ




2


매번 드라마에서 궁녀는 실수투성이에 왕비 명을 받들어 나쁜 이야기나 퍼트리고 무수리 처럼 왕비 뒤에서 따라다니며 굽신굽신 하고 다녀 굽신이 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읽은 <궁녀로운 조선시대>를 읽으면서 역사가 얼마나 Drama를 통해 왜곡이 되었는지. 또한 궁녀라는 위치가 얼마나 높은 고위 관리인지, 궁녀를 왕의 승은을 목표가 아닌 정치사의 한 관점으로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책이 남성과 왕의 중심의 역사책이 아닌 관점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3


이 책에서 나온 몰랐던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숙종의 장희빈/장옥정]


- 궁녀에서 왕비가 된 유일한 사람. 노론의 인현왕후전, 수문록으로 존재 자체가 왜곡


- 숙종은 장희빈에게 자진(사약) 시킨 후 최고의 예로 장사를 지내주고 궁녀가 비가 되는 것을 금지


- 취선당은 장옥정-숙종의 밀회장소/ 언어천재 장옥정


[정조의 궁녀 선덕임]


- 세손이산과 궁녀 선덕임의 로멘스 (옷소매 붉은끝동은 사실)


- 선덕임은 아들을 출산하나 이내 병으로 죽는다


[숙종의 숙빈 최씨]


- 숙빈 최씨는 썰만 무성하다. (영조의 어머니임에도 실록에 자주 나오지 않느다)


- 영조는 숙빈최씨와 권력자 김춘택과의 관계에서 나온 자식이라는 설도 존재


[조두대] : 글씨체인 궁체의 창시자로 문맹인 정희대비를 대신하여 권력을 행사


[김개시] : 후궁이 아닌 궁녀로써 광해군과 정치적 관계이나 인조반정에서 죽음


조선왕조 야설에 장희빈은 <왕에게 반말을 하고 술을 따르라 이야기>를 해도 숙종이 그렇게나 아끼고 좋아했다고 하는데 정론의 희생양으로 사라지고 그 후대마저 이야기가 왜곡되었다는 이야기에 씁슬하기도 합니다.


또한 드라마 <옷소배붉은 끝동>을 아내가 보고 있을때 왜곡이라고 핀잔을 주었던제가 갑자기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4


개인적으로는 책에 부록처럼 있는 <궁녀 안내서 1,2>가 더 재밌었습니다.


궁녀 안에서도 직장처럼 승진이 있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우습게 알던 김상궁, 이상궁은 정5품으로 후궁 다음의 고위공직자 였다는 사실을 보고 놀랬습니다.


일전에 사또 옆에서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사또명을 받들어 <매우 치랍신다~>하고 외쳤던 아전/향리도 행정관리이기는 하나 1차 과거를 통과한 엘리트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궁녀도 아무나 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또한 작가는 센스있게 드라마로 방영된 개요를 함께 열거하며 혹시나 드라마로 역사를 공부한 독자들을 배려하였습니다. ㅎㅎㅎ



5


개인적인 사담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저는 읽었던 모든 책을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기억을 하는데요 2년전에 <조선의 권력자>들이라는 책을 읽어본적이 있습니다.저의 독서 List를 살펴보니 2020년 7.19일에 완독한 책이네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들 중에 <조선의 권력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성작가 이셨고, 대부분의 역사책이 권력자라고 하면 왕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도 알려지지 않으나 역사의 큰 획을 그었던 권력자들에 대해 서술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List를 보니 좋은 기억을 메모해 두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궁녀들을 단지 왕을 보좌하는 무수리가 아닌 역사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며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해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궁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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