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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평점 :

1
예전에 다큐3일이라는 방송을 좋아했습니다.
세상에 여러 사람들의 3일 72시간을 제3자의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것에 큰 감동을 느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순간엔가 보이질 않았는데 아쉽게도 종영이 되었네요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저의 고교동창이 사법고시에 패스해서 연수원 생활을 하는것을 방송으로 보고 많이 놀랬었습니다. 대학교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들을 통해 전해들었는데 방송에 나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 하는것을 보고 감동과 슬픔이 교차했던것이 특히 기억이 나네요.
우연히 몇년전에 연락이 닿아 이 친구의 사무실에 만난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많이 울었네요.....
2
이번에 읽은 책은 <참 괜찮은 태도>라는 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다큐3일 의 VJ와 지금은 다큐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박지현 작가가 쓴 글입니다.
저는 가끔 <매체를 통해 타인의 삶을 관조하는걸 좋아한다>라는 말씀을 자주드리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매체가 아닌 직접 타인의 삶을 카메라를 통해 15년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았네요
하나의 방송을 위해 꼬박 3일 밤낮을 카메라 하나로 타인을 관조하고 그 분량을 한시간으로 요약을 해야하니 얼마나 그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을까 가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분들 하나하나가 그 방송의 다큐멘터리 처럼 보여집니다.
그리고 제가 방송에서 보았던 사연들과 내용들이 책에서 나왔을때는 괜시리 반가워지기도 하였습니다.
3
40대를 넘어 50대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니 많은 일을 주변에서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책을 읽으며 아 이 사연은 정말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라는 사연이 기억납니다.
"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운 여성수감자는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핀 남편을 죽이고 자수를 한후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모범수로 가석방 후 출소 다음날 그 친구를 죽인 수감자"
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바람을 핀 남자가 잘못한 건지, 용서를 받지 못한 여자가 잘못한 건지, 두 사람을 죽인 이 수감자가 잘못한 건지 또는 그 살해로 두사람의 인생과 연을 끊어버리려 한 촛점잃은 여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
안타깝고 아쉬운 순간도 있지만 책은 시종일관 작가의 관찰자의 눈으로 인간의 행복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돈이 없고, 삶이 어렵고, 실패와 고난으로 얼룩진 삶이더라도
자신과 가족,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여러 굴곡진 타인의 삶을 계속 이야기 하는 이 책의 주제는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지 말기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그 사람 자체의 삶을 소중하고 고귀하다>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5
저는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을 많이 읽는데 앞으로는 지하철에서 읽는 책 선정을 매우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쁘고 즐거운 이야기도 있지만 눈물이 나는 슬픔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읽는 내내 주변분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았나 싶네요.
책에 고진감래 홍진비래 (苦盡甘來 興盡悲來)라는 말이 나옸습니다.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온다는 말로 세상 일에 너무 낙담하지 말고 자만하지도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타인의 삶의 태도를 통해 좀 더 나은 행복한 삶을 꿈꾸시는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