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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이 된다면 - 닫힌 글문을 여는 도구를 찾아서
캐시 렌첸브링크 지음, 박은진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8월
평점 :


1
예전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 어느 시인이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학창 시절에 알고 있던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라는 시를 쓴 원태연 시인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A. 글은 낭만적인데 외모는 그렇지 않을 수 있구나... ㅎ
B. 잘 쓴 글은 아이디어일까? 기술일까? 천부적 재능일까?
2
사람 마음은 갈대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성격이나 성향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만 해도 사무실 안에서만 있는 게 답답했는데 요즘에는 어디 외부 미팅도
다른 직원들 보고 가라고 할 정도이니깐요.
특히 보고서는 23년 동안 만들어 보기도 싫은데
블로그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자연스레 생각을 하니
사람 마음은 참 갈대인 것 같습니다.
3
<내가 글이 된다면>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 이 책을 열었을 때 작가는 독자들을 <작가>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다른 <글쓰기>책과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작가를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거머질 수 있는 거는 타이틀이라 생각하지 마라"
"작가들이 얼마나 적게 버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큰 수익 기대 마라"
먼저 수익 관점과 명성으로의 작가 관점을 낮춰주는 이야기를 하네요
이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직위>에 대해 매우 관대하죠.
그 직위를 가진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자체가 그 업계의 부적절한 권위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4
책의 내용 대부분이 <사냥하는 법>이 아닌 <사냥하기 전의 마음가짐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글 쓰는 것 대단한 것 아니다 먼저 시작하자
괜찮다. 당신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글쓰기 걸림돌들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시작하자
술에 의존해 쓰지 말고 담담하게 쓰자.
고치기보단 일단 쓰자 그리고 끊임없이 다듬어 보자
글쓰기에 정형화된 틀이나 공식은 없다
떠나간 독자는 나중에 다시 살려낼 수 있다. 그냥 쓰자
책의 내용 메모를 다시 읽어보니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자고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네요
역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5
저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책 쓰는 법>보다는 <보고서 잘 쓰는 법>류의 책을 더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사실 <보고서 잘 쓰는 법>의 책에서도 이 책과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보고서는 없다. 다만 보고받는 자의 언어로 과장하지 말고 정직하게 쓰자"
라고 했던 구절이 기억이 나네요.
책을 읽은 내내 조금은 <글쓰기를 통한 자기 계발서>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글쓰기의 두려움, 타인에 비난의 두려움, 이 <두려움>을 없애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 책의 주제는 크게 공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Blog를 하는 우리 모두는 이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6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고 글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더욱더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 합니다
글을 쓰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이 전하는 주제 <용기와 극복>이 함께 하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