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비늘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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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비늘, 백어의 비늘이라고 나오는 이 이야기는 바다에서 육지로 인간의 남자를 따라 온 인어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책 띠지에 있는 "내 소금만 손대지마. 그럼 괜찮을 거야."라는 문구처럼 금기를 어긴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선희 작가님의 이야기가 그렇듯이 각종 문헌들을 인용해서 판타지임을 알지만, 내가 모르는 어떤 세계에는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다. 읽으면서 모던 아랑전의 "오소리 공주와의 하룻밤" 도 생각이 났다. 자신의 부인이 오소리이며, 자신을 죽이러 올 거라고 생각했던 그 단편속 주인공이나.. (그 주인공도 금기를 어겨서 두려워 하고 있었다.) 손대지 말라는 소금에 손을 대고 그리움과 두려움의 감정이 되범벅되어 있는 소금비늘의 용보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어째서 금기를 어기고 싶어할까. 그리 어려운 조건도 아닌데, 언제나 인간은 금기를 깬다. 인간의 욕심이 그토록 강력한 것인지, "하지 말라"는 말에 담긴 유혹이 강렬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인간은 언제나 금기를 깨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것 같다.


"아홉 소리나무가 물었다." 이후 2년 만에 나온 조선희 작가님의 신작이다. 마음같아선 한 1년에 두권쯤 나와 주면 좋겠는데... 그건 너무 가혹하겠지? 2년에 한권이라도 좋으니 부디 오래오래 신작을 계속 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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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지혜정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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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만큼 강렬하진 않았지만, 그녀 특유의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가 마음에 든다. 15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에 25편의 짧은 소설이 들어 있다.

예전에 읽었던 한페이지 단편소설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짧지만, 어떤 것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거 같다.

이를테면. '초대장'같은 거.

 

아고타 크리스토퍼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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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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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카오리는 우리나라에서 엄청 인기작가인거 같아요.

전 그녀의 책중에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책을 매우 좋아했지만,

그 이외에는 비슷한 분위기가 반복되는거 같아서 어느순간부터는 그다지 찾아서 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주기적으로 그녀의 소설을 읽고 싶어지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거겠지요.

 

책은 술술 잘 읽히는데,

그냥

"아, 이런 사랑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토오루의 마음은 꽤 와 닿았습니다.

그녀가 읽은 책을 읽고, 그녀가 듣는 음악을 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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