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라이 라마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에 실은 기독교나 예수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책이 달라이 라마를 읽게된 인연이었으니까.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다석 류영모의 또 다른 면을 달라이 라마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유쾌한 종교간 대화를 보았고 달라이 라마의 활달대도를 느꼈던 책이었는데, 그 이후 달라이 라마를 찾아 읽게 된다. <달라이 라마 행복론>은 한 정신과 의사의 다변한 설명이 풍성한 살집이 되어 달라이 라마가 곁에 가까이 와서 위안을 주는 것 같다. 부드럽고 섬세한 번역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은 고마운 일이다. 티벳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정신과 의사인 하워드 커틀러는 동양과 서양간 또는 불교와 현대과학, 즉 심리학간의 대화요 물색이다. 그것이 정신과 의사의 다소 도발적인 반론에도 불구하고 그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주 조화로운 접점에 도달한다. 커틀러는 불교를 통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이 현실에 적용시켜서도 매우 실제적이며 이성적인 접근임을 인정하는 대목에서는 나 같은 불교신자가 아닌 입장에서 공감이 커진다.인간사 행복의 문제가 문제가 안되었던 시대가 있었던가? 달라이 라마는 행복을 발견하는 길이 마음의 수행에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간단히 생각하는 능력정도가 아니며 정신이나 영혼에 가까운 것이라고 한다. 서로 가까워지고 싶은 것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덕 의 밭(복전)을 잘 일구어 나아가야 할 것을 일깨운다. 자비심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배움을 통해서 자비심의 가치를 이해하고 감정이입이 잘되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을 이용하라고 이른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있다고 그려보는 것이다. 그 자비심이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 좋다는 뒷받침된 연구(실험) 사례들은 참 놀라운 일이고 정신차리게 한다. 고통의 진리에 대해 대화의 결론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실리를 택하도록 안내하는 지침이다. 인간은 고통 속에 살 수 밖에 없다는 불교의 설명은 불교의 울타리 안에서 이해할 것을 이르면서 고통과 정면 승부를 걸어서 고통을 벗어날 용기를 갖게 된다. 커틀러는 고통의 본질을 이해함이 삶의 불가피한 슬픔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며 일상의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게 할 가치 있는 방법이라고 인정한다.달라이 라마가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듣는 대목 전 후로 짤막하게 언급하는 데서 읽힌다. 이런 거다. '달라이 라마는 말을 멈추고 , 잠시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차를 마시려고 몸을 굽힐 때 드러나는 어깨의 선마저도 그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였고, ...' 그렇다. 그의 어깨의 선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자애로운 느릿한 어깨의 선의 움직임.
나는 이 책을 처형 댁 책꽂이에서 발견하고 훔쳐오다시피 허락도 받지 않고 가방에 담아왔다. 설마 하면서도 그 즈음(한 1년여 전) 관심이 많았던, 사람의 정신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려니 하면서. 이제 세 번 정도 이 책을 읽었다.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비법이 여기 있다. 흔히 있는 이야기. 사업이 잘 안 된다. 투자했던 게 날아갔다. 그래서 파산직전이다. 사무실에 혼자 남아 골몰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친구다. 그런데 소주나 한잔하지 하는 친구가 아니다. 한달 전 건강까지 잃은 채 파산한 처지에서 사라졌던 친구다. 그런 친구였는데 그 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져 돌아 온 것이다.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 친구가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아서 터득하게 되었다는 비법이 바로 열쇠다. 소개되는 내용 중에 마음의 세 가지 양상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압권이다. 신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깊은 쪽 마음>. 오감각을 통해서 외부와 접촉하여 안 쪽 마음에 전달하는 <바깥 쪽 마음>. 우리 내부의 힘의 중심이며 불가능을 모르는 < 안 쪽 마음>. 우리가 소원을 이루기 위한 길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시시각각 변하는 바깥쪽 마음의 갖은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안쪽마음을 굳게 갖는 것. 바로 <결심>하는 것 말이다.
듣는 것이 능력임을 일깨운 작지만 귀한 교훈을 준 책이다. 세상엔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인 사람 천지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가 모르랴만, 이는 말을 주고 받는 중에 하나의 에티켓 정도로 생각하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나 듣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할 대화술이요 분명한 능력임을 보여주고 있다.이 책 33쪽에 소개되고 있는 '듣는 것은 ----이 아닙니다'를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듣는 것이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준비하는 행동이 아니며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은 나의 고약한 버릇을 따끔하게 꼬집는 대목이었다. 덧붙여, 상대의 주장의 허점을 찾아내어 반격을 노리는 기회를 노리며 기다리는 순간이 [듣는 것]으로 여기는 나의 다소 투쟁적인(?) 듣기는 지금 당장 고쳐야 될 것이었다.<물어보고 들어보고 물어보고 들어보고 물어보고 들어보고>가 참으로 능력이 되는 대화술임을 자주 느낀다. 이제 대화를 나눌 때면 듣기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저자가 이르듯, 상대의 뜻을 <수용>하고 그 다음 <확인>하는 절차로 대화를 하려고 한다. 이것은 상대와 교감이 자연스럽고 나의 뜻을 성취해내는 결실로 돌아오기 때문에 놀라운 능력으로 작용한다. 음성으로 들리는 소리(말)만 듣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읽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한다.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길, 설득이 아닌 공감을 얻어내서 승낙을 얻는 길, 억지 주장만을 늘어 놓고 빡빡 우기지 않는 길이 바로 [듣는 것]이다. 이 어찌 능력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게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베스트셀러인줄 몰랐다.혹시 베스트 목록에서 보았다면 안봤을 것이다. 제목이 좀 유치하게 느껴졌을테니까. 그런데 행운을 안겨주려는 듯 나의 호기심을 강조하게한 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김포 장릉에서 그 인연이 시작되었다. 여섯 살 아들을 데리고 아내와 바람을 쐬러 간 터인데 자리를 펴고 앉은 가까운 거리에 어떤 아빠가 그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평소 아이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런 책이려니 했다. 그 아빠는 양산을 펴 세워놓고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을 막으면서 갓 돌 지났을 아이를 품안에 잠재운 채 열심히 그 책을 읽고 있었다. 참 보기가 좋았다. 역시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빠로 보였다. 그래서 나도 저 책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목을 봐 둔것이다. 이제 이 책을 단숨에 2권까지 읽고 나서 나는 그 아빠를 생각한다. 흔히 봤던 육아 서적이 아니었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나는 진짜배기 육아이론을 터득케된것이다. 아니 그것은 덤이다. 나는 내 자신의 <쥐 경주> 삶을 깨우치게 된것이다. 그리고 과거 직장 생활했을 때 자주 떠올랐던 생각을 되새기게 되었다. 나는 생명보험 회사에서 영업소장 포함 8년을 근무했었다. 나는 마감을 억지로 계수를 채워야만 하는 일을 당할 때마다 (그런 일이 다반사다) 그래서 살아가는 꼴이 꼴이 아니게 느껴져 시달리곤 할 때 내가 흡사 전쟁터의 최일선 소총병사 같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요 정신없이 싸워야만하는 것이 비슷한 것이었다. 결국 직장 생활을 박차고 나와야만 했고 남은 것은 빚이요 가난이다. 나도 부자가 되려는 생각으로 아니 가난을 벗어나려는 결심을 앞세워 시작한 직장생활이 그 모양이 돼 버린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그런 이유를 너무도 정확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의 생생한 음성을 듣듯, 말하자면 말 속에 숨은 영혼을 느끼면서 말이다.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의 그림 설명에서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 나 자신의 그림도 보았다. 특히 2권의 <현금흐름사분법>을 보고 나 자신을 포함해서 부자와 가난을 설명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되었다. 어디나 베스트셀러에 이 책이 올라온 것을 보고 생각했다. 우연한 기회로 본 책이었고 몰래 나만 부자 수업을 받은가 했더니 다들 알고 있었다니 원. 나는 이기적이다. 욕심쟁이다. 하지만 나는 아는 많은 사람들한테 요즈음 이 책 이야기만 자주한다. 한 번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특히 생명보험회사 다니면서 돈의 생리를 제대로 파악 못한 나같은 사람들에겐 강권한다. 부디 모두가 부자가 되어 자발적인 소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