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음 작은 아이 미래의 고전 64
김윤배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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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총총한 보라빛 하늘 아래로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아빠 어깨 위 무등을 탄 아이가 별똥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별똥별에게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말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지만 누구보다 큰 마음을 가진 아이가 말이지요.

 

<큰 마음 작은 아이>10여 년 전에 <두노야, 힘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더 뚜렷한 메시지가 담긴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펴낸 책입니다. 화가의 길을 포기한 후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살아가는 아빠, 그런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어 집을 나간 엄마, 엄마 몫의 집안일까지 하며 학교를 다니는 두노, 때로는 억울한 상황들에 맞닥뜨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들이 두노를 힘들게도 하지만, 늘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두노에겐 따스한 정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두노에겐 꿈이 있으니까요!

 

두노 아빠는 일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진실대로만 되어 가지 않는다는 것을 2년 전에 뼈저리게 경험했던 것이다.p.17

 

두노 친구인 정이네 인삼밭의 인삼이 반이나 사라지는 일이 생기자, 정이 아빠는 자연스럽게 두노 아빠를 의심합니다. 두노 아빠가 외지인인데다가 전과자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학교 아이들에게도 그런 소문이 퍼지자 두노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빠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두노 아빠가 전과자가 된 것도 아내를 찾아다니다가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 때문이었는데요. 두노 아빠의 착각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그 누구도 두노 아빠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두노 아빠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일로 온 동네에 전과자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번 인삼밭 도둑 사건도 막연하게 의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 또한 두노네 집을 감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요. 이 장면에선 의심이 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누구보다 두노가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클지를 아니까요.

 

두노네 학교 미술반 선생님은 두노네 사정을 알고 난 후,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유 없는 도움을 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남에게 도움 받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원하지 않는 도움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반대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요.

 

"아빠, 기다릴게요. 다람이 선생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두노의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두노 아빠의 마음도 찡해 왔다. '그래, 두노 너를 위해서라면 그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p.99

 

아빠처럼 화가가 되고 싶은 두노는 아빠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데요. 두노의 그림을 보고 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빠의 그림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두노 아빠는 다시 화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집을 나간 두노 엄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제목이나 표지그림만 보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자극할 때가 있습니다. <큰 마음 작은 아이>도 그런 책 중 하나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비록 몸은 작을지라도 어른들보다 더 큰 마음을 지닌 아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속 두노는 정말 그런 아이입니다. 집을 떠난 엄마를 원망하지도 않고,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듯한 아빠를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곁을 지키며, 아빠에게 힘을 보태고 응원하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입니다. 물론 딱 그 나이 때의 아이들처럼 개구쟁이같은 일을 하기도 하지만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오히려 너무나 마음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아픔을 겪으며 한 뼘 더 성장했을 두노가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꼭 이루기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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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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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과 대비되는 빨간색 꽃, 그리고 제목을 돋보이게 하는 초록색까지, 제목과 더불어 강렬한 삼원색의 표지그림이 시선을 끄는 책 <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라는 부제 또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7년에서 9년을 기다려 단 이틀만 살고 죽는 꽃이 있다고? 키가 1~6cm밖에 되지 않는 나무가 있다고? 달라붙어 있던 식물을 서서히 옥죄어 가다 결국 죽게 만드는 교살자 나무가 있다고? 나무를 태운 연기만으로도 피부염과 실명을 일으키는 죽음의 나무가 있다고? 악랄한 방법으로 자신의 씨앗을 퍼뜨리는 열매가 있다고?"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드는, 너무나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극한 식물의 세계>지구 탄생과 식물의 진화 여정을 시작으로 크기, 속도, , 환경, 시간을 주제로 모두 31종의 극한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들도 있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도 만날 가능성이 없는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식물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 식물들의 모습은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실어놓은 사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식물은 지구에 언제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또 최초의 식물에서 지금의 식물까지, 식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해온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457,000만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와 지질시대를 함께 알아보아야 합니다. p.13

 

저자는 "고작 100년을 사는 인간으로서 방대한 지구 역사의 시간을 실감하기는 어렵다"면서 약 46억 년을 1년으로 바꾸어 그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달력의 날짜별로 나타내 보여줍니다. 46억 년을 1년 달력으로 바꾸면 110시에 지구가 탄생했고, 바로 지금은 1231일 밤 12시 정각이 된다고 합니다. 신석기시대는 1231일 밤 115851(실제로 1만 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것은 115930초이고, 115946초에 예수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지구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등장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간들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거대한 꽃을 피우는 자이언트 라플레시아는 독특하게도 잎도, 줄기도, 심지어 뿌리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땅바닥에 거대한 꽃 한 송이를 피우는 게 전부입니다. p.43

 

지름 1.1m, 무게 11kg, 꽃봉오리 지름만 해도 43cm나 되는 거대한 꽃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잎도 줄기도 뿌리도 없이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잎을 낼 에너지도, 뿌리를 뻗을 에너지도 모두 아껴두었다가 오로지 꽃을 피우는 데에만 쏟는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피워낸 찬란한 꽃은 단 며칠 동안의 짧은 신화로 막을 내린다"고 합니다. 너무나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이언트 라플레시아는 흔히 말하는 짧고 굵은 삶,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며, 그 누구보다 강렬한 삶을 살다가 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나이테연구소의 에드먼드 슐먼은 1957년 인요 국유림에 있는 브리슬콘소나무 숲에서 나무들의 나이를 조사하다가 수령이 4,600년이 넘는 나무를 발견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 있는 나무'라는 타이틀과 함께 므두셀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 후 므두셀라의 정확한 수령이 4,789년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브리슬콘소나무는 2022년 기준으로 무려 4,854년을 살아오고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p.320

 

이집트 피라미드가 건설되는 시절,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하던 시절을 살아온 나무, 한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무려 5,00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나무, 브리슬콘소나무에게 100년을 사는 인간들은 어떻게 보일까요? 때로는 너무나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오래 살았을 수도 있는 브리슬콘소나무 '프로메테우스'를 베어버리고 말았으니까요. 뒤틀리고 울퉁불퉁한 나무의 나이테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나무를 베어버리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나무를 베고 난 후, 나이테를 세어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소 4,862년을 살아 온 프로메테우스의 나이테는 1964년에 멈춰버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은? 동물을 포획하기도 하는 식충식물은? 가장 큰 날개를 가지고 수백 미터를 날아가는 씨앗은? 돌로 위장해 평생을 살아가는 식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는 식물은? 8년 동안 3cm밖에 자라지 않는, 가장 느리게 자라는 식물은? 하루 동안 최대 91cm까지 자라는,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은?..., 등등 신기한 식물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이끼식물부터 속씨식물까지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그 어느 생명체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생소하고도 신기한 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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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꾸러기 삼각형 I LOVE 그림책
마릴린 번스 지음, 고든 실베리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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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커다란 원을 배경으로 한 무대 위에서 삼각형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 뒤로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칠각형 등의 도형들도 보입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짐작이 되나요? 그렇습니다. <욕심꾸러기 삼각형>은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통해 다양한 도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책입니다.

 

변 세 개로 이루어진 삼각형이 변과 각을 하나씩 더하면서 사각형이 되고, 사각형은 변과 각을 하나씩 더해 오각형이 되고, 육각형이 되고...., 이렇게 점점 변과 각을 하나씩 더해가다가 원의 형태에 가까운 도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각형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부록으로 실린 글을 통해 다각형이란 무엇인지, 원은 왜 다각형이 아닌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삼각형이 하나 있었습니다. 삼각형은 지붕을 단단히 잡아 주고 트라이앵글이 되어 즐겁게 노래하고 배의 돛이 되어 바람을 모으고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하느라 늘 바빴답니다. 하지만 삼각형이 가장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지요. 바로 "사람들이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댈 때마다 그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 일" 이었답니다.

 

그래서 난 가장 따끈따끈한 소식을 알 수 있지.

내 친구들에게만 살짝 귀띔해 줄 거야.

'욕심꾸러기 삼각형' ~

 

그러던 어느 날, 삼각형은 늘 같은 일을 하는 것에 따분함을 느꼈고 뭔가 새로운 일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변신 마법사를 찾아가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삼각형은 금세 사각형으로 변했답니다.

 

 


처음에는 정말 신이 났지만, 시간이 지나자 또다시 똑같은 일을 하는 것에 따분함을 느꼈고 또다시 변신 마법사를 찾아 갔습니다.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 갖게 된 사각형은 이제 오각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변 하나와 각 하나를 더하면서 육각형 칠각형 팔각형.....으로 변신을 하게 되었는데요.

 

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요? 변과 각을 하나씩 더해가다보니, 몇 각형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답니다. 이젠 다각형이라기보다 원에 가까운 모습이었지요. 그래서인지 균형 잡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다각형,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각형의 사물들까지, 도형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수학교육전문가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도형 이야기, 스토리텔링으로 알아보는 다각형과 원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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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쳐 주는 아이 책 읽는 샤미 21
임지형 지음, 임미란 그림 / 이지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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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를 들고 등을 맞댄 할머니와 손녀, 두 사람 뒤로 화려한 꽃과 새가 그려진 화투가 배경으로 빙 둘러져 있습니다. 왠지 올림픽 결승전 같은 화투 한판이 벌어질 것만 같은, 이젠 그 누구도 대적할 자 없는 화투 고수들의 결승전 같은 느낌입니다. 제목부터 표지그림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화투 쳐 주는 아이>, 시종일관 유쾌함을 주면서도 몽글몽글한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우리 집 이야기인 듯, 옆 집 이야기인 듯,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맛깔나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일까요?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 무겸이를 돌본 외할머니, 할머니와 함께 하면서 무겸이는 어릴 때부터 화투를 배우게 되었고, 화투를 통해 덧셈을 익혔습니다. 무엇보다 그 화투 속에는 무겸이와 할머니의 추억이 담겨 있으며, 그 추억 속에는 할머니가 가르쳐 준 인생의 지혜도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백스물세 번째 한숨을 내쉬며 할머니를 기다리는 무겸이, 늘 바쁜 엄마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인 일요일, 그런데 무겸이 할머니, 일명 장마담 할머니는 쌩쌩이 할머니와 광팔이 할머니와 고스톱을 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화투를 치다가 늘 싸운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엔 늘 여기 저기 아프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이때만큼은 어디서 힘이 났는지 펄펄 날아다닙니다. 십 원짜리 내기에 진심인 할머니를 멈춘 건 할머니의 사위, 무겸이 아빠입니다. 이럴 때 할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한 양이 됩니다.

 

그때는 나도 그런 할머니가 좋았다. 엄마, 아빠랑 있는 것보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그때의 내 세상은 할머니가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솔직히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할 때가 많다. 안 그러고 싶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해졌다. p.40

 

무겸이는 이런 할머니가 싫습니다. 어릴 때는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사춘기라서 그런가 하지만, 일요일 저녁마다 할머니를 찾아다니는 것도, 할머니 잔소리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나 눈에 띄는 남다른 비주얼도 거슬리기만 합니다. 화려한 화장과 장소에 맞지 않는 옷은 창피하기까지 합니다. 친구 강희에게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도망갔지만, 할머니는 무겸이가 넘어지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세상에, 할머니 걸음이 그렇게 빠른 줄 누가 알았을까요? 넘어져서 아픈 것보다 창피함이 먼저 앞섰습니다.

 

 

아침밥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할머니, 그날 따라 먹기 싫은 아침을 억지로 먹은 탓인지 무겸이는 배가 아팠고 조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다며 짜증만 내는 무겸이, 그런데 한참이 지나 일어나보니 약을 사러 간다던 할머니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할머니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 봐라. 겁나 야무네. 느그 할매는 좋겄다. 너같이 야물고 이쁜 손녀가 있어서, 하기야 그러니까 내 앞에서 만날 니 칭찬만 하지. p.88

 

엄마 전화 한 통으로 무겸이는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무겸은 자기 때문에 할머니가 사고를 당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가족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 섬망 증상 때문이라며 오래 방치하면 치매로 갈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사고 나기 전의 할머니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무겸이의 할머니 기억 찾기 대작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거기에 사고로 할머니와의 사이가 더 멀어진 무겸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거리 두기를 할 땐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19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멀어진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 또한 멀어진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화투 쳐 주는 아이>의 씨앗은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어요.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할머니와 방호복 차림의 간호사가 화투 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죠.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다들 힘든 시기라 많은 사람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 '작가의 말' ~

 

저자는 "모든 이야기에는 씨앗이 있으며, 그 씨앗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을 날아다니다가 자신을 알아본 사람에게 간다"고 말합니다. "씨앗을 발견한 사람은 정성으로 물도 주고 햇볕도 쬐어 주고, 거름을 주면서 싹을 틔웁니다. 그러다 보면 씨앗은 우람한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고 말합니다. <화투 쳐 주는 아이>는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이 씨앗이 된 것이지요. 그 씨앗으로 이렇게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나무가 만들어졌나봅니다. 혹시 지금 멋진 이야기 나무가 될 씨앗을 발견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멋진 이야기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 나가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할머니 기억 찾기 대작전 화투 한 판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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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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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면 화창한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쁨과 행복을 주는 곳, 바로 숲입니다. 햇살이 눈부신 날에 나무들 사이를 걸어갑니다. 하늘을 가릴 듯 빼곡한 나뭇잎들 사이로 비춰드는 햇살에 온몸을 맡깁니다. 우울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도 나무들 사이를 걷다보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됨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을 제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꿈오리에게 선물 같은 책이 왔습니다. 바로 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가 쓴 에세이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입니다. 부제인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한마디로 정의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42개의 에피소드 속에 숲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 그 치유 속으로', 그냥 버려지고 말 쭉정이에 가치를 부여하여 멋진 작품으로 탄생시킨 '쭉정이가 쭉정이에게 주는 위로', 그리고 부록으로 '아유르베다의 지각 이론과 숲 치유 원리'까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덧붙임으로 '마음 치유 알음알이'를 실어놓았는데요. 짧은 글과 그림을 통해 마음 치유와 더불어 삶의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나무는 같은 종류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나무에서도 고만고만하고 가지런한 모습을 만듭니다. 나무가 이런 형태를 만든 데는 생리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손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땅속에서 손잡고 있다니... 그 감동이 잎새마다 있는 천사만큼 큽니다. 뿌리의 근균 그물망으로 손잡고, 친구가 나보다 적게 가진 것을 서로 채워준답니다. 근균을 통해 멀리 있는 친구에게 보내기 때문에 모두 키를 맞출 수 있습니다. 키를 맞춰야 내가 벼락을 맞지 않을테니 따지고 보면 나를 위한 일이고,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나무는 남아서 주는 게 아니라 애초에 똑같이 나누는 게 모두 잘 사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또 있습니다. 뿌리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손잡고 먹을 것을 나누며 연대하니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뽑힐 걱정이 없습니다. 나무는 우리가 서로 돕는 것이 모두 잘 사는 길이고, 그것이 결국 내가 잘 사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p. 18~19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나무들 사이에 하늘 길이 보인다는 것, 나무들 사이사이에 바람길이 있다는 것, 서로 상처주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서로를 지키고 사랑을 자라게 한다는 것" 등을 통해 나무들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나무는 종이 다를지라도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사고를 한다는 우리 인간들은 어떠할까요? 나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인이 될 수 없으면 시가 되라는 말을 만났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좋던지요! 가당찮지만 그날부터 내가 시가 되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몰래 마음속으로 작정한 일이니 누구한테 들켜 우세를 살 일도 없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를 쓸 이유도, 시인이 될 이유도 사라졌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살면 됐습니다. 사는 게 더 쉬워졌습니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목적지인 것처럼 말입니다. p.106

 

"시인이 되지 말고 그냥 시가 되라." 이 말이 꿈오리 마음에 쿵 내려앉았습니다. 꼭 무언가가 되려고,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냥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하다며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 또한 이와 같은 것"이라고 말이지요. "지금 그냥 행복이 되면 어떠냐고, 행복을 목표로 삼지 말고 그 자체로 살면 굳이 목마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지요. 우리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데 자꾸만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이 어디에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쓸데없는 걸 쭉정이라 하는 만큼 아름답거나 예쁜 쭉정이는 별로 없고 이상하게 생긴 쭉정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쭉정이로 뭔가를 만들다 보면 이상하게 생긴 쭉정이가 더 아름다운 작품이 됩니다. 사람들도 고만고만하게 사는 모습보다 자신만의 특이한 무엇이 있을 때 빛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p.221

 

저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쭉정이였으며 지금도 쭉정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아는 쭉정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보물임을 아는 쭉정이, 자신을 사랑하는 쭉정이"라고 말이지요. 지금은 볼품없는 쭉정이라며, 자신이 보물임을 알아보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자신이 "빛나는 존재"임을 알아챌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누구든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자가 쭉정이로 만든 모든 작품들이 그 어떤 것보다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대부분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발에 채이는 대로 그냥 두었을 쭉정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로 변신한 모습은 놀랍기만 합니다. 숲과 숲에 담긴 치유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 도시의 보도블록 틈에 피어난 민들레나 돌담 틈에 뿌리 내린 오동나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고, 세상에 뿌리를 내린 그 자체가 축복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눈먼 거북이 너른 바다에서 나무판자를 만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하신 부처 말씀을 떠올리면 지금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자체가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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