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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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지음/사계절 펴냄

내용 불펌 금지입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와 사계절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근육 빵빵한 아저씨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울퉁불퉁한 어깨 위에는 새들이 앉아 있는데요. 새들의 모습을 보니 아저씨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불그스름한 피부색과 보디빌딩 대회라도 나간 듯한 포즈를 취한 모습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읽은 기억이 없는 꿈오리에게 표지가 낯설지 않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표지 그림이 정말 강렬해서 한 번이라도 봤다면 잊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표지 그림과 더불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라는 제목 또한 강렬하게 다가오는데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2012년에 첫 출간한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은 초판을 다듬어 재출간한 것이며, 이번에 동시에 출간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글은 짧고 단순하지만,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두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어떤 사람일지를 예상하지는 않았나요? 만약 그랬다면, 여러분은 전~~혀 다른 모습,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모습을 보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표지를 넘기면 근육 아저씨가 한 손엔 공구상자, 한 손에 장도리와 작은 바퀴 두 개를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저씨의 머리 위엔 작은 나팔을 물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으며, 그 뒤로 수많은 새들이 따라가고 있는데요. 아저씨는 왜? 어디로? 뛰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새들은 왜 아저씨를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요?


숲 속에 살고 있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둘은 어떤 사이일까요?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는 알려주지 않으면서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겼다"는 건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럼 커다란 덩치와 험상궂은 모습을 한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것일까요? 아니랍니다. 그건 두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 우리가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근육 아저씨의 취미는 새들 무등 태워 주기.

다친 아기 새 치료해 주기.

'본문' ~

 

문득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아무 이유도 없이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당했다는 어느 남자 연예인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어쨌든 근육 아저씨도 생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섬세하게 치료해 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뚱보 아줌마는 어떨까요? 혹시라도 개미를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어가거나 일부러 피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개미가 다 지나갈 때까지, 개미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뚱보 아줌마가 먼저 잠들기도 하지요.

근육 아저씨가 치료해 준 아기새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아저씨에게 알려줍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늘상 있었던 일인듯 보입니다. 누군가 뚱보 아줌마에게 특별한 이불을 만들어 덮어줍니다. 누구일까요?

뚱보 아줌마가 조금 특별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미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잠들 때까지 기다리던 뚱보 아줌마, 이번에는 그냥 지나갈 것 같습니다. 개미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던 뚱보 아줌마에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누군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가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이야기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아기 새를 치료해주는 섬세한 근육 아저씨와 너무 작아서 무심코 밟고 지나갈 수도 있는 개미들을 바라봐 주고 기다려주는 다정한 뚱보 아줌마, 너무나 따스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만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여담 한 마디, 뚱보 아줌마의 뒷모습이 괜스레 익숙한 건 왜일까요? 큰 녀석이 농담처럼 엄마 모습과 닮았다고 하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덩치가 비슷해서? 라고 생각하셨다면 굳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도덕 선생님처럼 보인다는 지난날의 첫인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겉모습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프네요. 꿈오리가 낯가림 심한 극소심쟁이라는 것, 오랜 이웃님들 중에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꿈오리 한줄평 : 섬세한 근육 아저씨와 다정한 뚱보 아줌마,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따스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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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과학자들 - 인류 최초 블랙홀 촬영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애나 크롤리 레딩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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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어떤 것이든 빠져나올 수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만 있을 뿐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적은 없는 블랙홀, 블랙홀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블랙홀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바로 2019년 실제 블랙홀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던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300명이 넘는 연구진들이 서로 협력하여 블랙홀을 촬영하기까지의 과정이 실려 있는데요. 중력이 너무 커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기에 결코 볼 수 없다는 블랙홀, EHT 프로젝트팀은 어떻게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을까요?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뉴턴부터 인류 최초로 블랙홀을 촬영한 셰퍼드 돌먼까지 이어진 '블랙홀 연구의 역사'에 대해 들려줍니다. 그리고 블랙홀이 실제로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상상하게 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는 존재인 블랙홀, 만약에~라는 가정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막연한 두려움이 앞설지라도 말이지요.

블랙홀과 관련된 질문이 셀 수 없을 만큼 남아 있다. '블랙홀은 또 다른 우주로 통하는 관문일까? 은하계 사이를 잇는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일까? 은하마다 쫓아다니면서 별과 행성을 집어삼킬까? 불타는 입으로 단숨에 태양계 전체를 먹어 치울까? 사람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길게 늘어나 인간 스파게티가 될까? 블랙홀은 종이 찢듯 별들을 찢어 버릴까?' 무섭지만 끌린다. 그러니 근사할 수밖에! P.14

 

블랙홀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블랙홀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셰퍼드 돌먼이 주축이 되어 블랙홀을 촬영하기 전 까지는 말이지요. 기술도 없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직접 기술을 개발해야만 했고, 도와줄 과학자들도 많아야 했습니다. 블랙홀을 촬영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빠른 사고와 기술의 혁신, 끈기, 팀워크, 모두의 헌신 등이 하나도 빠짐없이 필요"했습니다.


블랙홀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물리학자인 존 휠러가 학술대회에서 '-소멸-암흑-구멍-탄생(star-death-black-hole-birth)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다가 무심코 뱉은 단어 '블랙홀(black hole)'로 인해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럼 블랙홀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블랙홀은 커다란 별이 죽고 나면 생긴다고 합니다. 적어도 태양보다 여덟 배는 큰 별, 거대질량 별이 죽을 때 더욱 그러하다고 합니다. 거대질량 별이 붕괴되고 난 후 별 찌꺼기가 하나의 점으로 줄어드는데, 이 점을 '특이점'이라 부른다고 하는데요. 과학자들은 블랙홀 안에 이 특이점이 있다고 믿으며, "특이점은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하지만 어마어마한 질량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사물을 잡아끈다"고 합니다.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책 중간 중간 '중력 붕괴, 거대질량 별의 또 다른 사후 세계, 블랙홀의 크기, 광년, 맥머도 기지, 지구의 모양과 크기, 연구 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도플러 효과' 등등의 '우주정복노트', '블랙홀 추적자', '블랙홀 추적 일기'를 통하여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궁금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재적소에 실어두었습니다.

실패는 과정의 일부이니 오히려 실패를 반겨야 해요. 실패는 우리를 탄력적으로 만들지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툭툭 털고 한 번 더 시도할 용기가 내면에 있어야 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힘이니까요. p.70

 

블랙홀 추적의 시작은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궁수자리 A*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었는데요. 망원경 한 대가 고장이 나서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다시 시도한 결과 궁수자리 A*관측에 성공합니다.

그럼 우주라는 검은 공감에 숨어 있으며, 새어나오는 빛이 전혀 없다는 블랙홀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과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기까지의 과정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블랙홀의 사진입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블랙홀, 당시 회견장에는 카메라 셔터 돌아가는 소리뿐, 경외의 침묵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는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블랙홀 이미지를 좋아하는 이유, 또는 그 이미지에 끌리는 이유가 그저 과학적인 파급력이 커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지의 것을 보게 되어서가 아니라고요. 물론 두 가지 이유 모두 중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크게 사람들 마음에 호소했던 건, 우리가 한 팀으로 이 일을 해냈다는 사실, 국경도 가로질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p.202

 

사람과 사람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그 어떤 사이든 배려와 소통이 아닌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듯한 사람들과 집단이 있습니다. 단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의 생각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며, 위험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서 이기심과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는데요.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는 정반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답니다. 국경도 가로질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구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미래의 세대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로 '선을 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필케의 생각에 가장 지루한 세상은 '질문이 없는 곳'이다. "아마 제게 지옥이 있다면 모든 질문에 정답이 다 있는 곳일 거예요." 그는 아직도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발견하고 싶다. 사건 지평선 망원경팀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돌먼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열어 주었다. p.211

 

꿈오리 한줄평 :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블랙홀, 두려움과 호기심이 함께 하는 블랙홀, 신비한 블랙홀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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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 - 쉽고 재밌게 읽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최정금 지음, 이우일 그림, 남송우 감수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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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역사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할지라도, 늘 한결같이 등장하는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되었기에, 대한민국 사람 중 이순신 장군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이야기이자,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전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한양 건천동에서 태어난 이순신이 왜 아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지,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를 통해서도 이야기했기에 여기에선 생략합니다. 이순신이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들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벼슬을 해서 조정에 나가면 어느 당파에든 속해야만 하고, 서로 자기들 이득을 위해 싸우느라 나라를 잘 다스릴 궁리는 할 새도 없다면, 과거 시험을 보고 벼슬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p.34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악독한 수령을 곯려 주기로 유명했던 임꺽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백성들이 도적 떼가 되도록 제 배만 채우느라 급급했던 탐관오리들은 도적보다 더한 자들이 아닌가."라는 탄식을 하는데요. 이순신은 관직에 나가더라도 절대로 백성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당파 싸움에 휘말리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 위해 바쁜 탐관오리들의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서열을 무시하고 천거하게 되면 마땅히 승진할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특정한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고, 어찌 공평치 못한 일을 시키십니까. p.62~63

 

 

훈련원 봉사로 인사 담당관을 맡고 있을 당시, 상관인 병조정랑 서익이 이순신에게 자기와 친한 사람을 윗자리로 올리라는 지시를 하는데, 그때 이순신은 단번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한양에 온 지 8개월 만에 좌천을 당하게 되는데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경우에도 불의에 따르지 않는 그의 청렴한 성품을 볼 수 있는 일화가 아닐까 합니다.

율곡 대감은 나와 먼 친척뻘이 되니 만나 볼 수야 있지만, 대감이 이조 판서로 있는 동안에 찾아가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p.74

 

 

이순신이 서익의 장계로 파직을 당하게 되자, 안타까이 여긴 류성룡이 이조 판서 이이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이순신이 훌륭한 재목임을 알아 본 이이가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지만, 이순신은 그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쉬운 길이 있음에도, 그 길이 바른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았던 이순신의 성품이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위 공직자의 자식들이 '부모 찬스'를 이용했다는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자괴감을 심어주는 것과 비교되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랏일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또 팔순의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새웠다. -159511

(중략)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선가 한 가락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한산도가

p.160~161

 

 

이순신은 불의한 일에는 목숨이 걸려 있어도 참지 않는 성격이지만, 다정다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다고 하는데요. 몸도 마음도 아팠던 한산도에서 홀로 바다를 지키던 시기엔 일기에 그 마음을 쏟아 놓고는 했습니다.

선조 임금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이순신이 백의종군하여 공을 세우라는 명령을 받고 종군 길에 오른지 열흘 만에 어머니가 숨을 거두고 마는데요. 옥에 갇힌 아들을 보기 위해 여수에서 아산으로 오는 길에 배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하니, 그때 이순신의 심정이 어떠했을지요.


병법에 말하기를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1,000명의 적도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모두 오늘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니, 여러 장수들은 죽을 각오로 싸워 적을 막아 내도록 하라.

(중략)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전투! 명량 해전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p.191~196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명량 해전은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던 이순신은 가장 치열했던 싸움,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 해전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역사 속 인물 중 한 사람인 이순신 장군, 그래서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어떻게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무엇보다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어떤 불의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지도자 또한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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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냥 -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샘터어린이문고 67
김송순 지음, 한용욱 그림 / 샘터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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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빛과 하얀 털, 걸어가는 모습까지 신비한 영물이라는 느낌을 주는 백호, 백호는 동서남북 네 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수호신 중의 하나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대표되는 사신도에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백호 사냥'에 등장하는 백호 또한 그런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백호 사냥'은 일제강점기 만주 땅으로 이주하여 정암촌이라는 마을을 이루고 정착하여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일제의 강압과 수탈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2000년 가을 신문에서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고, 사진 속 인물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6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정암촌 1세대의 고향 방문', 그 사진 속에는 '백호 사냥'에 등장하는 열두 살 성호와 범국이, 미선이가 서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떠났던 고향을 노인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지요. 그때는 고향에 돌아오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왜놈들이 우리 집 땅을 다 뺏어 가고는 뭐라고 꼬드겼는지 알어? 만주에 가믄 살 집두 마련되어 있구 농사지을 기름진 땅이 무진장 넓다는 거여. 거기 가서 딱 삼년만 고생하믄 이사하느라 빌린 돈 다 갚구,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가 혹한 거지.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여기 만주에 와 보니까 집 한 칸 없는 돌투성이 땅만 우리를 기다리구 있었다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움집을 짓구 살었잖어. 우리를 사람 취급했으믄 이런 곳으로 끌구 왔겄냐? 우리를 짐승만두 못하게 생각한 거지. p.31


일제의 간계에 속아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 그곳에 도착한 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고향에서와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온갖 명목을 들어 수탈을 일삼는 일본인들, 그럼에도 고향에서와 같은 생활을 하려 애쓰며 살아간 사람들, 그들 중 해방 후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가족들을 기다리느라, 돌아갈 여비가 없어서, 힘들게 일구어 놓은 땅을 포기할 수 없어서...,

5년 전,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 만주로 올 때만 해도 삼년 만 고생하면 빚도 갚고 돈을 벌어 고향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돈을 버는 것은 고사하고 농사 지은 것들 마저도 대부분 공출로 빼앗기다 보니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향에서처럼 벼농사를 짓는다면 공출부터 끼니, 그리고 돈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정암촌 사람들, 하루라도 빨리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간 성호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산에서 조선 사람 만나믄 꼭 도와줘야 혀." 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린 성호는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동굴에 숨겨준 후, 어른들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토굴로 데려오는데요. 총에 맞은 사람은 성호도 아는 같은 고향 사람 찬규 형이었습니다. 찬규 형은 독립군 활동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백호가 우리 대신 분풀이를 해 준 거여. 곡식 자루만 나뒹굴어 있지 소는 건들지도 않은 걸 보면 알겄잖어. 백호는 우리 마을을 지켜 주는 산신령인 게 분명하다니까.

(중략)

백호를 절대루 건들믄 안 뎌! 백호가 우리 마을을 지켜 주고 있다는 거 명심하도록 혀!

p. 8~40

 

 

백호 털가죽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일본 순사는 포수인 미선이 아버지에게 백호를 잡아 달라고 합니다. 백호는 안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지요. 그런데 정말 집채만 한 백호가 잡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호, 그물이 찢어지기는 했지만 백호를 잡기에는 너무나 작은 그물, 그렇다면 그물에 걸린 건 백호가 아니었을텐데, 그물에 걸렸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백호는 어쩌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잡힐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마을 사람들과 포수 아저씨가 백호를 잡고 있던 바로 그때, 성호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 일본 순사에게 절대 들켜선 안 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성호는 그 일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요?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호와 성호가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성호네 집에 일본 순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성호 형 용호와 포수 아저씨 그리고 현태 형은 포승줄에 묶여 구치감으로 끌려갑니다. 그들은 왜 구치감에 끌려가게 된 것일까요?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새끼 백호도 자라면 영물이 될 거야, 그러면 우리 마을을 지켜 주겠지?

p.182

 

 


정암촌 사람들이 모를 심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을 기다리며..., 정암촌 사람들도 독립군이 된 동네 형들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꼭 그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백호 사냥'은 일제강점기 충청도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만주로 이주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동화입니다. 일본의 간계로 고향을 떠나 만주 정암촌에 이주하여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일제의 강압과 수탈을 견디며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곳에서도 고향의 풍습을 잊지 않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열두 살 성호와 범국이 그리고 미선이의 이야기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일곱 살에 고향을 떠난 후 6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정암촌 사람들의 이야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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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루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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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911일 화요일 오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습니다.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가 비행기를 납치하여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2,977명이 사망했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변 건물들 또한 붕괴되거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때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꿈오리는 거짓말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제발 거짓말이기를 바랐습니다. '바로 이 나무'는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생존자 나무'가 들려주는 치유와 재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어떻게 이 그림책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또한 책 뒤에 실린 글을 통해 세계무역센터의 역사와 9.11 테러, 그리고 생존자 나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쌍둥이 빌딩,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존자 나무'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일하고 있듯, 나무도 그곳에서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들에게 쉴 곳을 만들어 주었으며,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렸답니다.

그날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여느 날처럼 평범한 아침이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 갇힌 나무, 몇 주가 지났을 때 사람들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나무가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묘목장으로 데려갔고, 나무는 그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묘목장 사람들이 나무를 돌봐 주었지만, 어느 누구도 다시 이파리가 돋아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파리가 다시 돋아났고, 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누군가 문득 머리 위의 그림자를 느낀 사람은 내 이파리들 아래 서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누군가 상처 받은 사람은 내 가지가 어떻게 치유되었는지 보고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꺼야. '바로 이 나무' ~

 

 

나무가 다시 자라는 사이 도시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높은 빌딩 하나가 세워졌고, 숲이 가꾸어졌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는 두 개의 빈 공간으로 비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빈 공간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곳은 '생존자 나무'의 자리였습니다. 9년 만에 다시 광장으로 돌아온 나무, 나무는 다시 자신이 할 일을 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꿈오리 한줄평 : '생존자 나무'가 들려주는 치유와 재생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나무 한 그루가 전해주는 뭉클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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