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 - 쉽고 재밌게 읽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최정금 지음, 이우일 그림, 남송우 감수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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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역사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할지라도, 늘 한결같이 등장하는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되었기에, 대한민국 사람 중 이순신 장군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이야기이자,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전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한양 건천동에서 태어난 이순신이 왜 아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지,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를 통해서도 이야기했기에 여기에선 생략합니다. 이순신이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들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벼슬을 해서 조정에 나가면 어느 당파에든 속해야만 하고, 서로 자기들 이득을 위해 싸우느라 나라를 잘 다스릴 궁리는 할 새도 없다면, 과거 시험을 보고 벼슬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p.34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악독한 수령을 곯려 주기로 유명했던 임꺽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백성들이 도적 떼가 되도록 제 배만 채우느라 급급했던 탐관오리들은 도적보다 더한 자들이 아닌가."라는 탄식을 하는데요. 이순신은 관직에 나가더라도 절대로 백성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당파 싸움에 휘말리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 위해 바쁜 탐관오리들의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서열을 무시하고 천거하게 되면 마땅히 승진할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특정한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고, 어찌 공평치 못한 일을 시키십니까. p.62~63

 

 

훈련원 봉사로 인사 담당관을 맡고 있을 당시, 상관인 병조정랑 서익이 이순신에게 자기와 친한 사람을 윗자리로 올리라는 지시를 하는데, 그때 이순신은 단번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한양에 온 지 8개월 만에 좌천을 당하게 되는데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경우에도 불의에 따르지 않는 그의 청렴한 성품을 볼 수 있는 일화가 아닐까 합니다.

율곡 대감은 나와 먼 친척뻘이 되니 만나 볼 수야 있지만, 대감이 이조 판서로 있는 동안에 찾아가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p.74

 

 

이순신이 서익의 장계로 파직을 당하게 되자, 안타까이 여긴 류성룡이 이조 판서 이이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이순신이 훌륭한 재목임을 알아 본 이이가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지만, 이순신은 그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쉬운 길이 있음에도, 그 길이 바른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았던 이순신의 성품이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위 공직자의 자식들이 '부모 찬스'를 이용했다는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자괴감을 심어주는 것과 비교되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랏일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또 팔순의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새웠다. -159511

(중략)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선가 한 가락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한산도가

p.160~161

 

 

이순신은 불의한 일에는 목숨이 걸려 있어도 참지 않는 성격이지만, 다정다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다고 하는데요. 몸도 마음도 아팠던 한산도에서 홀로 바다를 지키던 시기엔 일기에 그 마음을 쏟아 놓고는 했습니다.

선조 임금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이순신이 백의종군하여 공을 세우라는 명령을 받고 종군 길에 오른지 열흘 만에 어머니가 숨을 거두고 마는데요. 옥에 갇힌 아들을 보기 위해 여수에서 아산으로 오는 길에 배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하니, 그때 이순신의 심정이 어떠했을지요.


병법에 말하기를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1,000명의 적도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모두 오늘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니, 여러 장수들은 죽을 각오로 싸워 적을 막아 내도록 하라.

(중략)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전투! 명량 해전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p.191~196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명량 해전은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던 이순신은 가장 치열했던 싸움,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 해전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역사 속 인물 중 한 사람인 이순신 장군, 그래서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어떻게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무엇보다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어떤 불의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지도자 또한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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