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 -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열두 달의 자기 돌봄
베레나 카를.안네 오토 지음, 강민경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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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막 봄빛이 차오르는 잎처럼 연한 연두빛의 바탕색이 그 모습을 더 두드러져 보이게 만드는 듯합니다.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처럼 말이죠. 독자들은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한 달에 한 번, 온전히 나를 아껴주는 열두 달의 자기돌봄'이라는 부제 또한 그러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데요. 이 나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데 가장 필수적인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돌보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무언가를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는 심리학자인 안네 오토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베레나 카를이 진행한 일 년 동안의 프로젝트로 안네가 코치를 하고 베레나가 실험자이자 피실험자 역할을 맡아 열두 번의 자기돌봄 방법을 체험하면서 쓴 편지 글이 담겨 있습니다. 1'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2'손의 움직임에 몰두하기, 3'다이어트 대신 직관적 식사', 4'마음을 다해 휴식하기', 5'의식적으로 꿈꾸기', 6'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 7'느리게 감상하기', 8'어제와 다른 새로움 발견하기', 9'깊게 바라보기', 10'더 가까이 경험하기', 11'일상 속의 줄이기, 12'하루 한 번 나눔과 감사하기'에 이르기까지 매달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미션 편지'를 읽고 한 달 동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새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열두 가지 작은 심리 실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담았는데요. 독자들 또한 한 달 한 달의 실천이 쌓여갈 때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알게 되겠지요?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듯한 꿈오리가 가장 깊이 빠져들었던 페이지는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의 지랄총량의 법칙', 다른 사람들은 사춘기에 떨었을 지랄을 꿈오리는 이제야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양이 얼마인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요.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 사로잡혀 벗어날 수 없거나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때가 있어. 이번 달에는 감정을 더 정확히 인식하고, 화가 나거나 걱정이 솟구치거나 슬퍼지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거야. p. 148

 

6월의 미션은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거리 두기'입니다. 정말 ''라는 감정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할지라도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번져 몸과 마음을 잠식하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공감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거나, 스스로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실험자이나 피실험자 역할의 베레나는 그 감정을 "한눈에 보기에도 거대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서 정신까지 혼미하게 만드는 동물들"에 비유하며 그 동물을 쫓아내기보다 길들이는 방법을 찾습니다. "내 감정과 거리를 두고,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감정을 관찰하며 폭풍처럼 몰아치는 내면을 잠재우는 것"입니다.

 

커다란 동물이 내 곁에 다가오도록 두되, 나한테 뛰어들어서 가슴을 짓누르고 얼굴에 불쾌한 숨결을 내뱉도록 허락하지는 않는 거야. (중략) 말하자면 나라는 존재가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지, 내가 곧 내 생각과 감정은 아니라는 뜻이야. p. 152

 

헤르만 헤세의 <행복>이라는 시 구절, 이슬람교 우화 중 현자로부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반지를 선물 받은 왕의 이야기 등을 통해 '내 감정과 거리 두기, 휘몰아치는 감정의 중심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인지를 찾아나갑니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 때문에 흥분하는 것도 경계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요. 불교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균형 잡힌 삶과 중용을 중시하고 감정적인 기복을 멀리"하라면서 "감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결국 우리의 마음을 아끼고 보살피는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베레나의 편지에 안네는 "스트레스 상태일 때 사람은 터널 시야에 갇혀 타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서 스트레스나 압박이 느껴지는 순간을 알아채고 격렬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분노나 두려움 같은 감정이 점점 그 영역을 넓힌다는 느낌이 들면, 얼른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서 그 감정이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전합니다. 베레나와 안네의 프로젝트가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효과를 미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열두 번의 자기돌봄 방법 중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실천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다보면 베레나처럼 "나를 열 받게 하는 사람의 행운을 빌어주거나 힘든 날에도 감사함을 잊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세상 가장 소중한 존재인 ''를 돌보는 것은 결국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 그러니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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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언니 시점 -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산다
김지혜 외 14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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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시대를 읽어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같이 분노하고, 같이 기뻐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기록한 일상이 개인의 노트에서 뛰쳐나와 공유되는 순간 그 글은 글쓴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보여주는 퍼즐 조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퍼즐 조각을 맞춰보면서 우리는 우리가 '혼자''따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책을 열며' ~

 

제목과 더불어 표지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 <전지적 언니 시점>, 이 책은 열다섯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자신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자 "삐뚤어진 세상 똑부러지게 사는 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일곱 명의 여자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서 나누는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작가들도 합류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연대감이 생기면서 때론 함께 분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 받기도 하는데요. <전지적 언니 시점>의 이야기 또한 그러하답니다.

 

이 책은 1'언니의 결정적 혹은 격정적 순간', 2'무례한 세상을 대하는 언니의 자세', 3'불혹을 매혹으로 사는 슬기로운 언니 생활', 4'언니가 되고 보니 사랑만 한 게 또 없더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4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특히 꿈오리에게 더 많은 공감을 불러온 이야기는 2'무례한 세상을 대하는 언니의 자세'속 이야기들입니다.

 

삶은 살아가야 하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살을 맞대고 가정 주변부에 일어나는 일들과 내부의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살기 위한' 일거리들을 처리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이란 건 곧 인격의 반쯤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각자의 가치를 어디까지 내놓을 것인가 스스로와도 싸워야 하며, 결론은 당연히 쉽게 나지 않는다. p.55

 

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다면 얼마일까요? 흔히들 2~3년이라고 하는데요. 연애할 때 씌인 콩깍지는 신혼 생활을 지나 육아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 생활이란 것이 그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닌 양가 집안을 다 아우르는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동안은 잠잠했던 무언가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사소한 일임에도 예기치 않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때 서로의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알콩달콩 깨소금 냄새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남을 줄 알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또 살아갑니다. 굳이 꿈오리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 딸이 제 아이의 앞길을 망쳤어요. p.65

 

예기치 않는 임신으로 예기치 않은 결혼을 해야만 한다면, 아기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면, 창창한 남의 아들 앞길을 망쳤다고 말하는 예비 시어머니의 말을 들었다면, 그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엄마 혼자 출생신고를 하고 아이를 키움에도, 기저귀나 분유 값조차 주지 않으면서 나중에 양육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들은 이은주 작가의 말처럼 "그런 말을 입에 담는 순간 인간으로서 자격을 잃은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은주 작가의 큰조카,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가졌지만, 지금은 혼자서 돌보고 있으니 뽑아만 준다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 말할 수 있는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어머! 이게 누구야! 너무 어울린다. 정말 자연스럽다~!

붓기도 안 빠졌는데 이만큼이면 다음 주엔 더 예쁘겠어. p.85

 

예고 입시를 치른 중3 학생이 쌍꺼풀을 만들고 왔을 때, 이미 수술까지 하고 왔는데 "하지 마라. 자연스러움이 최고다." 라고 말하는 건 꼰대짓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구경희 작가는 "비포, 애프터를 나란히 찍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강탈하는 성형외과 광고들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면서 지하철 신사역과 강남역은 가능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성형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성형이 많이 일어나는 우리나라, 작가의 말처럼 쌍꺼풀은 애교 수준, 그 무섭다는 양약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에게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잣대로라면 내 얼굴은 양심이 없는 상황이다. 리프팅도 필요하고 돌출 입도 거슬린다. 어느 의사는 내게 돌출 입을 수술하면 김태희 부럽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오래 보면 예쁜' 그런 얼굴이라며 거절했다. p.87

 

어머나, 세상에! 이건 혹시 '꿈오리' 를 두고 말함인가 싶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돌출 입을 수술해도 절대 김태희 부럽지 않을 외모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요. 하얀 피부에 커다란 쌍꺼풀과 높은 코, 무엇보다 얼굴형부터 눈, , 입의 비율이 균형을 맞춰 조화로운 얼굴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면, 저자의 말처럼 "남은 생 내내 외모에 대한 열등의식"을 안고 살아가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그런 외모를 부러워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살아가렵니다.

 

 

꿈오리 한줄평 : 개인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연대감이 생기면서 때론 함께 분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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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일 시읽는 가족 18
손동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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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일처럼

날마다 어린이날처럼

'시인의 말' ~

 

"어린이가 좋아서 동시를 쓰고, 동시가 좋아서 어린이로 산다"고 하는 손동연 시인, 결혼도 어린이날에 했다고 하니 얼마나 어린이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또한 <풀이래요> <낙타> 등 여러 편의 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18년 만에 찾아온 동시집 <날마다 생일>은 제1'봄은 곳곳에서', 2'천사의 자격', 3'노을이 좋은 이유', 4'별똥별은 대단해'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시들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나비 2

 

나비가

이 꽃밭에서

저 꽃밭으로 옮아갑니다

 

전학 가니?

 

아니,

이동 수업이야!

'날마다 생일' ~

 

나비들도 교과 수업 따라 교실을 옮겨 다니나봐요. 나비들은 어떤 수업을 받을까요? 나비들은 어떤 과목을 좋아할까요? 나비들도 싫어하는 과목이 있을까요? 혹시 수포자 나비도 있을까요?

 

봄빛이 가득한 날 남산에 오르면, 나비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 꽃 저 꽃 바쁘게 옮겨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제야 나비들이 왜 그런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비들도 이동 수업 따라가느라 바쁘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난 벌써 위인!

 

공부하러 절에 갔다

금방 돌아왔대,

한석봉은.

(학원 가다 그냥 온 나랑 똑같네!)

 

엉뚱한 질문만 해서

선생님께 혼났대,

에디슨은.

(4차원이라고 놀림받는 나랑 똑같네!)

 

기계를 부수고 맞추고 또 부수고

공부는 뒷전이었대,

헨리 포드는.

(레고 조립에 푹 빠진 나랑 똑같네!)

 

위인전

앞쪽을 읽던 내가

엄마에게 뭐랬게요?

 

"엄마, 엄마,

위인전 더 안 읽어도 돼,

난 벌써 위인이야!"

'날마다 생일' ~

 

다른 건 몰라도 공부만큼은 진득하게 앉아서 끝내지 못하는 아이, 궁금한 것 못 참아서 수업과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답을 찾아야만 하는 아이, 공부 보다는 레고 조립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재미있는 아이, 어른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

 

아이는 말합니다. 한석봉도 공부하러 절에 갔다가 금방 돌아왔지만, 에디슨도 엉뚱한 질문만 해서 혼이 났지만, 헨리 포드도 공부는 뒷전이고 기계만 만졌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위인전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계속 앞쪽만 읽어도 괜찮다고, 자신은 벌써 다른 위인들처럼 위인이 되었다고 말이죠. 어쩜 이렇게 기막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거 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이런 잔소리 대신 그냥 가만히 지켜봐 주는 것은 어떨까요?

 

 

 


 

자기소개서

 

지렁이는 딱 한 줄

 

'흙을 살립니다.'

 

나는?

 

'날마다 생일' ~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데, 지렁이처럼 딱 한 줄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되고 싶은 것..., 그 모든 의미가 다 담겨 있는 딱 한 줄, 더 살아보면 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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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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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을 통해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열린 결말일 수도 있겠지만 다음 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혹시 <안젤리크>가 후속 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답니다. 그럼에도 전작처럼 단 번에 읽을 수밖에 없을 만큼 흡입력이 높았는데요. 두 번째 소설인 <그 후에>부터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까지 출간한 도서 18권이 모두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는 것, 세 번째 소설인 <구해줘>가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그의 작품이 정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젤리크>는 지나친 욕망이 불러온 광기와 파국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룬다는 것과 그렇게 이룬 삶이 진정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주요 등장인물인 루이즈 콜랑주, 안젤리크 샤르베, 마티아스 타유페르와 사건이 해결되기 전후의 일을 담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전직 형사인 마티아스 타유페르가 아닌가 싶은데, 왜 제목은 <안젤리크>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일까요? 그건 아마도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인생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어딘가 불안정해 보였던 안젤리크, 서늘한 반전을 통해 드러난 자본과 권력 앞에선 미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안젤리크, 무엇보다 지나친 욕망은 광기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결국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에투알 무용수 스텔라 파트렌코가 벨샤스 가의 자택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p.38

 

이야기는 추락사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한 전직 에투알 무용수 스텔라 페트렌코의 딸인 루이즈가 엄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전직 강력반 형사였던 마티아스 타유페르에게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합니다. 스텔라 추락 사망 사건은 외부 침입 흔적도 전혀 없고 값비싼 보석이나 현금 또한 전혀 손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의심할만한 살해 동기와 단서도 없는 사건, 그래서 발코니 벽에 매달아둔 화분에 물을 주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가 추락사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수사를 시작한 마티아스는 스텔라의 집을 조사하던 도중 벽에 걸린 특이한 초상화를 보게 되는데요. 그 초상화는 위층에 사는 화가인 마르코 사바티니의 작품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래 위층에 살고 있는 스텔라와 사바티니가 비슷한 시기에 사망했다는 것인데요. 코비드19로 사망한 사바티니와 추락사한 스텔라의 죽음엔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마티아스는 경비원의 말을 통해 스텔라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수술 부위에 붕대를 갈아주기 위해 드나드는 간호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 간호사는 자신이 휴가를 떠난 일주일 동안 안젤리크 샤르베라는 간호사가 자신을 대신했다는 말을 합니다.

 

나는 항상 학업, 만남 혹은 연애를 통해 더 높은 곳에 오르고자 안간힘을 써왔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카멜레온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나는 나를 붙잡아두고 있는 어린 시절의 경계를 넘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날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 p.107

 

그 다음 이야기는 안젤리크 샤르베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요. 안젤리크가 임신했음을 알리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늘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오르고자 안간힘을 쓰며 살아왔던 그녀에게 스텔라와의 만남은 중요한 시작점이 됩니다. 또한 원하지 않았던 임신은 오히려 그녀를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상류 계층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계기가 되는데요. 자신의 욕망이 광기를 넘어 파멸을 향해가고 있음을 그때의 안젤리크는 몰랐겠지만, 알았더라도 자제하려는 마음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민자의 딸로 순탄치 않은 시절을 보낸 후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이었던 에투알 무용수(발레리나로서 최고의 영예)가 되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텔라, 생모에게 버림받은 후 두 번째 엄마였던 스텔라마저 잃게 된 루이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쿠아알타의 유일한 상속자였던 화가 사바티니,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그 무엇이든 서슴지 않던 간호사 안젤리크, 의도치 않게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미성년자에게 고의적으로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입건되고 심장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강력반 형사직을 물러난 마티아스, 망원경으로 스텔라의 집을 들여다보던 사회 부적응자이자 유일한 목격자가 될 수도 있는 로뮈알드,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에 등장하여 미스터리함을 더하던 디오니소스 신화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리듐 그룹, 그리고 화가 사바티니의 엄마인 비앙아 사바티니, 그 외 이들과 얽혀 있는 인물들과의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지나친 욕망이 불러온 광기와 파국, 자본과 권력 앞에선 미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서늘한 반전, 자신이 원하던 꿈을 이룬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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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1학년 - 1학년 동시집, 초 1-2 국어 (나) 수록 내 마음의 동시집 1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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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렘이 가득했던 두 형제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무엇이든 가장 열정적으로 도전하던 때가 바로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학교 도서실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바른 글씨 쓰기 연습을 하고, 방과 후 수업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했던 건 그냥 신나게 노는 것, 그래서 하교 후의 필수 코스는 학원이 아닌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었습니다. 1학년 동시집 <나는 나는 1학년>에는 우리 집 두 형제처럼 설레고 신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1'한글이 웃는다', 2'내가 좋아하는 말', 3'떡볶이 난로', 4'반짝반짝'까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36편의 동시가 실려 있는데요. 각 부 마지막에는'따라 쓰는 동시' 란이 있어서, 아이들이 동시를 따라 쓰거나 단어나 문장을 바꾸어 새로운 동시를 써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부마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은 동시를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뭐가 들어 있지?

 

가방 속에

뭐가 들어 있지?

-, 공책, 필통!

 

필통 속에

뭐가 들어 있지?

-지우개, 연필!

 

연필 속에

뭐가 들어 있지?

-글씨, 내가 쓸 글씨!

 

글씨 속에

또 뭐가 들어 있지?

-생각, 꽃씨 같은

내 생각!

 

'나는 나는 1학년' ~

 

글씨 속에는 아이들의 생각, 꽃씨 같은 생각이 들어 있다는데, 우리 어른들이 꽃씨 같은 생각이 예쁜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 싶어 괜스레 뜨끔해집니다. 무엇이든 신나고 즐겁고 재미있기만 하던 아이들에겐 수많은 꽃씨들이 들어 있었을 텐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꽃씨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공부라는 꽃씨가 남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수많은 꽃씨들을 품었을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정원엔 이름도 모양도 다른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수 있을까요?

 

 


 

일기 쓰기

 

선생님, 저는요

어제 일도 일기에 쓰고 싶은데

왜 안돼요?

 

내일 꼭 하고 싶은 일도

쓰고 싶은데

왜 안돼요?

 

오늘 하루 일만 쓰는 거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떠오를 땐

어떡하죠?

 

그럼, 그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

딱 한 가지만 쓰는 건

괜찮지요?

(, 금방 쓰겠다!히히!)

 

'나는 나는 1학년' ~

 

초등학생들이 꼭 해야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기쓰기입니다. "날마다 그날그날 겪었던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일기, 그래서 일기는 어제 있었던 일이나 내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오늘 있었던 일을 써야만 합니다. 우리 집 두 형제도 매일 매일 일기를 쓰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인데 도대체 무얼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번 쓰기로 바뀌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 일기를 쓰기도 했었는데요. 동시 속에 나오는 것처럼 하루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면, 오히려 어떤 걸 써야할지 더 고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땐 정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한 가지만 써도 되겠지요?

 

 


 

잠꼬대

 

엄마,

만화가 싫은데

텔레비전도 싫은데

걔네들이 자꾸 그러는데

날 좋아한대.

매일 같이 있고 싶대.

엄마, 난 정말이지

공부가 무지무지 좋은데

친구가 되고 싶은데

글쎄, 그 녀석이

날 싫어한대.

꼴도 보기 싫대.

어떡하지.....

 

'나는 나는 1학년'~

 

그러게요. 정말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는 공부를 무지 좋아하는데, 공부가 ''를 그렇게 싫어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상에 "꼴도 보기 싫다는 건" 정말 싫어한다는 건데, 계속 공부랑 친구를 해야 하는 걸까요? 그냥 ''를 좋아한다는 만화나 텔레비전 그리고 게임이랑 친구를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 이렇게 잘 표현한 것인지, 정말 이런 귀여운 잠꼬대를 하면 그냥 만화랑 게임이랑 친구하라고 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덧붙이겠죠? 공부하고도 친구가 되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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