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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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개혁과 애국계몽운동에 헌신한 도산 안창호 선생, 그분의 이야기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시험공부에 급급하던 그 시절엔 그나마 기억이라도 하고 있었겠지요? 2016년 모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안창호 선생, 평생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막내아들 안필영과 외손자 필립 안 커디가 들려주는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눈시울을 붉혔으리라 생각됩니다. "먼 타국에 있는 작은 한인회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라는 말에 많은 분들이 역사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또 잊어버리고 살고 있겠지요?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는 이런 연유로 읽게 된 책입니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도산 안창호와 뜻을 함께 한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25명의 애국지사들과 안창호 선생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25명의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안창호 선생의 가족들까지, 모두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도산이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하는 '독립의 길'에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동고동락,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몸과 마음을 바쳤고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은 물론이고 도산과 결의형제, 의남매를 맺고 또 아들처럼 도산을 섬기며 그늘진 곳에서 도산을 빛나게 한 숨은 조력자가 많았다. 그동안 그들의 헌신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p.8

 

이 책은 1'힘이다, 힘을 기르자', 2'독립과 구국 운동에 나서다', 3'공부보다 동포가 먼저다', 4'새 국민 새 국가 건설', 5'나의 사랑 한반도야', 6'민족 전도 대업의 기초', 7'임시정부 통합을 이루다', 8'다시 미주 동포를 찾아가다', 9'독립운동 근거지 모범촌 건설', 10'송태산장 '서벽사'에 들다', 11'깊은 밤, 큰 별 지다', 12'가족이 힘이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안창호 선생, 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걸었던 25명의 독립운동가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 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p.17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안창호, 16세 때인 1894"나라와 겨레에 대해 깊이 깨닫는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입니다. "일본 군대와 청나라 군대가 남의 땅, 우리나라에서 싸우면서, 힘없는 우리 백성이 수없이 피를 흘리고 죽고 유적이 불타거나 훼손되고 강토가 폐허가 되는 것"을 보고 분개하게 되는데요. 이 사건은 그의 가슴에 잠들어 있던 민족의식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자아 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창호는 이혜련과 혼인한 다음 날인 190294일 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육자가 되어 교육으로 조국을 힘 있는 나라로 이끌겠다는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p.69

 

신교육 운동의 일환으로서 계몽학교 점진학교를 세운 그는 교육학을 배워 고국에 돌아와 동포에게 서양의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노동 주선과 생활 태도를 고쳐 스스로 문명 국민이요 독립한 국민임을 주변 미국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에 투신"하기로 하고, 노동자의 문명 퇴치를 위해 야학을 운영하고, 미국 최초의 한인촌을 건설합니다. 이때부터 '도산'이라는 아호를 천명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059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고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보호국이란 미명으로 반식민지로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시작하자, "당초에 계획한 교육학 공부의 꿈을 접고 조국으로 돌아가 국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비밀결사를 조직하기로 하였는데, 바로 '대한신민회'입니다. "국권 회복 운동과 자유 독립국을 세우는 공화정치를 목표로 출발한 신민회는 비밀 조직으로 강연회와 학회 활동을 통해 애국 계몽 운동을 전개하고, 일제의 눈을 피해 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 구국 운동, 잡지와 서적 출판, 회사 설립 등 민족 실업 운동을 추진하며, 해외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까지 구성"하였습니다.

 


도산 스스로 자기를 낮추고 희생해 가면서 치밀한 조직력으로 온갖 반대와 갈등을 극복하며 험난하고 힘들어 보였던 임시정부 통합을 마침내 이루어냈다. p.190

 

도산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블라디보스토크 대한국민회의, 한성 임시 정부 등 3개 임시정부의 통합을 주도했으며, 마침내 1919911일 통합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공포되었습니다. "도산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6대 사업으로 군사, 외교, 교육, 사법, 재정, 통일 등을 제시"하였으며, "독립운동 6대 사업과 방략은 임시정부가 1945년 광복 때까지 수정하고 발전시켜 가면서 실행한 것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193766일에 일제가 이른바 '동우회 사건'을 만들어 회원들을 서울, 평양 등지에서 동우회 간부와 회원 150여 명을 검거하고 투옥하였다. 일제가 중일전쟁을 앞두고 최후의 발악으로 민족주의 진영을 탄압하고자 사건을 날조한 것이다. 동우회는 같은 해 87일 종로경찰서 취조실에서 강제로 해산 도장을 찍게 되었다. p.296

 

일제가 날조한 동우회 사건으로 도산도 '서벽사'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서울 종로경찰서로 이송 수감되었는데요. 종로경찰서와 서대문 감옥을 오가며 잔혹한 고문과 취조, 갖은 학대에 시달리던 도산은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이에 도산의 옥사를 우려한 일제는 재판 도중인 1224일 병보석으로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하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193831005,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잠자듯 편안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향년 60세를 일기로 서거"하였습니다. 도산의 유해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으나, "19731110일 망우리 공동묘지 도산의 유해와 미국 이혜련의 유해를 도산공원에 이장하여 합장"하였습니다.

 

청소년기 안창호가 민족주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필대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밀러, 독립운동가의 주치의이자 대부분의 수입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기부했던 김필순, 교육진흥과 모범촌을 추진하였으며 신민회 창립을 함께한 이승훈, 연해주 독립운동을 이끈 안태국, 여성 교육에 힘쓴 도산의 의남매 조신성,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 한흑구, 독립운동가의 내조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립운동을 한 도산의 평생 동지였던 여장부 아내 이혜련, 할리우드의 별이 된 장남 안필립을 비롯한 오남매와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도산 안창호와 뜻을 함께 한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뒷이야기'25명의 애국지사들과 안창호 선생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25명의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안창호 선생의 가족들까지, 그분들 모두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나라가 없고서 어찌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있으며, 민족이 천대받을 때 나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느냐!(p.114)"는 안창호 선생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듯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도산 안창호 선생과 25명의 독립운동가 그리고 가족들의 숨겨진 이야기, 조국의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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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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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완벽한(?) 독립을 하면 서울을 떠나리라, 그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소소하지만 여유로운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리라. 한 때는 영리 목적과는 거리가 먼 작은 책방을 열리라는 꿈도 꾸었습니다. 그 꿈은 현재가 아닌 늘 미래였지요. 사실 그 시기가 온다고 해도, 마음 먹은 대로 실행에 옮기게 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의 조여름 작가의 결단과 용기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2~30대의 ''로 돌아간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정해진 레일 말고도 수많은 길이 있었다. 봄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길도,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도, 쉼 없이 흐르는 냇물 가운데 놓인 징검다리도 모두 우리가 걸어갈 수 있는 ''이었다. P.7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는 부제 그대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여름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서울, 상주, 의성을 거쳐 제주에서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막연하게나마 대도시를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끌해도 힘든 내 소유의 집, 출퇴근길의 혼잡한 대중교통, 높은 물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 답답한 공기..., 그럼에도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가는 사람들, 그 중 하나인 꿈오리에게도 용기와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듯합니다.

 


이 책은 사원증을 반납하고 서울을 떠나 고향 상주에서 보낸 느림과 쉼의 이야기를 담은 1'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의성 군청에 임기제 공무원으로 취업하여 소도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은 2'빌딩 숲에서 진짜 숲으로 떠난 직장인' 그리고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제주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3'우리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긴 글로 표현한 이야기를 한 편의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대단한 볼거리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도 아닌 그저 시골의 소소한 생활을 보여주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다. (중략) '영화니까 저렇지, 현실은 그렇지 않아'라며 신포도 바라보듯 위로할 수도 없었다. 결국 잘 아는 행복을 되찾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준비를 하고야 말았다. p.17~19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지친 몸을 이끌고 출퇴근을 반복하던 그녀의 삶을 바꿔놓은 영화 한 편, 어느 날 우연히 TV<리틀 포레스트>를 본 그녀는 정규직 자리를 포기하고 고향 상주로 내려갑니다. 남들의 시선과 사회의 요구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욕망으로 선택한 최초의 길, 하지만 그 선택이 마냥 좋았을 리는 없었겠지요. 그때의 기분은 "줄 없이 번지점프를 하듯 아래가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나가떨어지는 느낌과 같았다."고 합니다. 다음 코스가 정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구나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언니들과 함께 시작한 곶감 농사는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을지라도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했습니다. 농사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고단함이 동반된 노동의 경험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변했습니다.

 

인생이란 게 계획할 땐 정해진 항로로 쭉 갈 것 같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헤매던 길이 어쩌다 보니 지름길인 것처럼. p.77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임기제 공무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의성 군청 공무원으로 취업하여 소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을 시작합니다.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월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연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이 주는 행복은 비교할 수가 없었겠지요?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통, 의료서비스, 문화적 혜택 등등 대도시와 비교하여 불편한 점들을 간과할 순 없습니다.

 


해묵은 감정들이 미처 바다를 건너오지 못했던 걸까. 처음 느껴보는 해방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오랜 껍질을 탈피한 개처럼, 말랑말랑한 새 갑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햇볕에 빳빳하게 마른 빨래를 개듯, 육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p.151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은 그녀를 제주도로 향하게 합니다. 직장 옥상에 올라서면 보이는 바다, 제주에서의 생활은 "그동안 막연하게 꿈꾸었으나 결코 닿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살이를 끝내고 고향 상주로 향할 때만 해도 "줄 없이 번지점프를 하듯 아래가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나가떨어지는 느낌과 같았다."지만, 의성을 거쳐 제주에 살아가는 동안 그 도시만 매력을 알아가며 새로운 기억들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제주를 떠나 또 다른 도시에서 살게 될지라도, 자신 있게 새로운 곳을 향한 발걸음을 디딜 듯합니다.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는 부제 그대로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여름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서울, 상주, 의성을 거쳐 제주에서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막연하게나마 대도시를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끌해도 사기 힘든 내 소유의 집, 출퇴근길의 혼잡한 대중교통, 높은 물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 답답한 공기..., 그럼에도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듯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떠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때론 새로운 길을 떠나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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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처 - 이상한 나라의 낯선 존재들 I LOVE 아티스트
숀 탠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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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설고 이상한 존재들에 매혹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구에 매혹당해 텀블벅 펀딩에 참여한 꿈오리, 두 달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실물로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받는 순간 책 판형 크기와 무게에 놀라기도 했지만(무척 크고 무겁답니다), 이상한 나라의 낯선 존재들이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해서 표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사실 어딘가를 뚫어질 듯 쳐다보는 표지 속 크리처에게 압도당하여 한동안 표지에 머물러야만 했지만요.

 



커다란 날개를 가진 부엉이? 커다란 눈이 하나인 정체불명의 조류? '크리처'로 불리는 특정한 존재가 소녀와 함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크리처>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크리처'란 무엇일까요? '크리처'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괴물' 또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크리처'의 사전적 의미(네이버 어학 사전)"생명이 있는 존재, 생물"입니다. 그러니 굳이 괴물이나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로 특정 지어지는 건 건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크리처>는 단편 애니메이션 <잃어버린 것>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 숀 탠의 아트북으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영화 제작자로서 25년간 활동해 온 성과물을 총망라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숀 탠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던 시기인 1995년에서 2021년 사이에 그린 그림들로, 전시 출품작들부터 공상과학물 일러스트, 그림책, 만화, 영상 디자인, 연극 무대 디자인, 그 외 정의 내리기 힘든 여러 장르의 그림들을 '크리처'라는 주제로 담아내었는데요. '잃어버린 것', '동반자', '신화와 은유', ''까지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름 없는 생명체가 지닌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것이 어디를 가든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독자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마음껏 은밀한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만의 의미와 해석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에 있다. 결국, 크리처란 특정한 무언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존재이다. p.9

 

'크리처'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괴물' 또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는 않나요? 어쩌면 그건 경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다양한 창작물들에 의해 덧씌워진 이미지일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처럼 크리처는 "특정한 무언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존재""주위와 어울려 지내려 애쓰고, 개성을 지키려 애쓰고, 최선을 다해 세상을 이해하려 애쓰고, 존재하려고 애쓰는 그런 존재",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이 아닐까 합니다.

 


서양 문화권에서 '크리처''괴물'은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오는 이야기들만 떠올려 봐도 이 어둡고 위험한 낯선 존재에 대한 인식이 인간의 마음속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혀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딱히 공포심이나 도덕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존재들조차도 어딘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중략) 그래도 언제나 내 마음을 더욱 끌어당겼던 것은 상투적인 이미지의 괴물이 아닌 낯섦에 감정을 가미한, 뭐랄까 동반자적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다. p.47

 

'크리처'하면 '괴물',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등등 특정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숀 탠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 또한 크리처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숀 탠은 말합니다. "우리 인간도 어떤 이상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상한 존재라는 것, 함께 이야기 나눌 누군가, 들어 줄 누군가, 침묵 속에 나란히 앉아 애초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함께 고민하며 동반자가 되어 줄 누군가를 갈구하는 한 생명체일 뿐(p.49)"이라고 말이지요. 숀 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크리처'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토끼 머리를 한 인물이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천국으로 가는 길>, 여러 개의 팔다리를 가진 엄마의 손을 잡고 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어머니와의 동행>, 자연사 박물관이 아닌 현실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만 같은 트리케라톱스를 그린 <어미와 자식>, 밀레의 그림이 떠오르는 <씨 뿌리는 사람>, 17년간 고단한 사무직 생활로 지친 한 말단 회사원이 해방감을 경험하고 변모하는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의 주인공 <매미> 등등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바로 화사한 깃털의 새를 그린 <제국>입니다. 이 그림은 작가와 가족의 추억 그리고 매일같이 마주치던 동네 볏새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잠든 도시(불빛은 꺼지지 않았을지라도)를 지켜주는 신성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크리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영화 제작자로서 25년간 활동하면서 창작해 온 성과물을 총망라한 작품으로 230여 페이지에 실린 글과 그림은 마치 숀 탠의 작품 전시회를 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낯선 존재들과 낯설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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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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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는 것, 그러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겠다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바꿀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12년 전의 그 바다로 달려가는 나은처럼요.

 

<너의 여름에 닿을게>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어려워진 은호와 도희 그리고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가기 어려운 나은의 이야기를 통해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은호와 도희의 시점 그리고 나은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곁들여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는데요. 나은이 간절하게 바꾸고 싶었던 미래는 바람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나은이 왜 은호와 도희 곁을 스토커처럼 맴도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나는 생애 열여덟 번째 여름을 지나고 있다. 올해는 유독 날이 덥다. (중략) 이런 날엔 방구석에서 숨죽이고 있는 게 최고다. 팔다리를 펼치고 누워, 창 틈새로 불어오는 미풍을 맞으며, 머리맡에 둔 콜라 잔에서 탄산이 톡톡, 리드미컬하게 튀는 소리를 듣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지금 나는 무더운 골목을 달리는 중이다. p.7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 날, 골목길을 달리는 나은의 모습을 묘사하며 시작합니다. 그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나은이 달려간 곳은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해변, 그곳에서 찾은 한 사람, 하지만 나은은 다가가지 못합니다. 나은을 달리게 만든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스토킹 자체가 무모한 일 아냐? 이제껏 우리를 따라다닌 목적이 있다면 이때쯤 제대로 한번 등장해 주셔야지. 밑져야 본전인데, 일단 기다려 보자. 그 하얀색 차를. p.41

 

공통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 같은 두 사람, 열여덟 살 고등학생 은호와 도희는 누군가 자신들을 스토킹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모르고 살아오던 은호와 도희, 두 사람은 똑같은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접점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 나서는데요. 겨우 하나 찾은 것이 바로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바다에 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에게 그 어떤 답도 들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왜 은호와 도희네 가족은 바닷가에 가지 않는 것일까요?

 

대여섯 살로 보이는 남자아이 한 명과 여자 아이 한 명이 담요에 돌돌 말려진 채, 대기 중이던 구급 대원들에게 인계됐다. (중략)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p.68

 

은호와 도희는 십 이년 전, 바다에 빠진 두 아이를 구하고 주검으로 발견된 고교생 수빈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은호와 도희에겐 생명의 은인인 수빈, 두 사람은 수빈을 추모하기 위해 바닷가 마을 소소리로 떠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두 사람을 스토킹하던 나은이 어떤 사람인지, 나은과 수빈은 어떤 관계인지를 알게 됩니다. 나은은 왜 은호와 도희를 스토킹한 것일까요?

 

십이 년 전 소소리 마을 어딘가에 있던 여섯 살의 은호와 도희를 찾아서, 그들이 바다에 빠지지 못하도록 막아서, 수빈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 나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p.127

 

서른 살의 나은이 십이 년 전 그때로 돌아가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은 오로지 수빈을 되살려 내기 위함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고 싶은 나은, 과거로 돌아가 수빈의 행동을 막을 수 있다면, 여섯 살이었던 은호와 도희가 물에 빠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수빈이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나은이 그토록 바라던 수빈과 함께 하는 미래로 바꿀 수 있을까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어려워진 열여덟 살 은호와 도희 그리고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나은 그리고 십이 년 전 그때의 나은과 수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 하루가 그저 그런 기억에 남지 않는 날이 될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지, 훗날의 기억이 아무 의미 없는 생애 마지막 날이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하나둘 깨어났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하루를 맞았다. p.210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나은, 수빈과 함께 하고 싶었던 미래는 나은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입니다. 만약 과거의 일들이 바뀌어 미래가 바뀐다면, 나은은 자신이 바라던 미래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매일 맞이하는 오늘 하루는 그저 별 볼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언젠가 추억하게 될 특별한 하루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아침을 맞을지라도,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지금 이 순간 또한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려 하기보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건 어떨까요?

 

<너의 여름에 닿을게>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어려워진 은호와 도희 그리고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아가기 어려운 나은의 이야기를 통해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려 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은호와 도희 그리고 나은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곁들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무얼 바꾸고 싶나요?

 

꿈오리 한줄평 : 지나간 과거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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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I LOVE 그림책
잭 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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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후덥지근한 공기,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물놀이가 절로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한여름에도 춥다는 생각이 들만큼 시~~원한 에어컨 앞도 좋지만, 계곡이나 바다 그리고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을 찾아가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영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시아계 캐나다 이민자인 작가 잭 웡도 그런 아이였습니다. 엄마의 영향(익사나 우발적인 부상 사망에 대한 두려움에 외할머니는 어머니가 수영을 배우는 것을 금지시킴)으로 수영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백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유색인종으로 자신의 피부색이 눈에 띄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영장으로 현장학습을 갈 때는 일부러 가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이자 누구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물속을 헤엄칠 수 있다는 자유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 잭 웡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바다로 데려갈게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를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는 연작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한 갈색이었던 자신의 피부색이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작가 잭 웡, 각 페이지마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장애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인 듯합니다.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냥 누워만 있어도

둥둥 떠다니는 법을 알게 될 거야

일렁이는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면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

 

가만히 누워 바라 본 하늘은 어떤 느낌일까요?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을, 포르르 날아가는 잠자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무거운 감정들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잉크를 풀어 놓은 것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호수를

두려워하는 걸

극복하게 될 거야

그 어둠을 한 줌씩 움켜쥐면

반짝이는 금빛으로

변하기 때문이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

 

"잉크를 풀어 놓은 것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호수..." 생각만으로도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수영을 못 한다는 것과 더불어 물을 두려워하는 것이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래서 어디든 자유롭게 헤엄쳐 갈 수 있게 된다면, 어두운 호수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게 되겠지요?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이자 누구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물속을 헤엄칠 수 있다는 자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단지 수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게 될까요?

 

꿈오리 한줄평 :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경험할 수많은 일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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