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빈치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10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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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잘 알려진 명화입니다. 표지속 인물은 말할 것도 없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것 중 '최후의 만찬'도 있는데요. 그럼 그는 화가인 걸까요? 하지만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는 예술가이자 건축가, 엔지니어, 음악가, 과학자, 치과의사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다빈치야!''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 10번째 책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을 담았습니다. 다른 시리즈들처럼 '' 가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만약 새로운 것을 알게 되길 원한다면, 넌 호기심을 따라야만 해. '본문' ~

 

 

그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빈치'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그의 이름이 떠오르죠? 흔히 ''이라고 생각하는 다빈치가 사실은 '빈치 출신'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가 소년이었을 때, 하이킹 중 동굴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동굴 안에 무엇이 있을까 알고 싶은 호기심과 더불어 두려움이 앞섰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알고 싶다면 호기심을 따라야만 하는 것, 동굴로 들어간 그는 고래 화석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때 자연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부유한 아이들은 최고의 학교에 다녔지만, 그는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를 얻는 데 더 열려 있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왼손잡이였던 그는 글씨도 독특하게, 정말 창의적으로 썼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썼는지는 여기선 비밀입니다.

 

열네 살 때, 아버지에 의해 스승인 안드레아 델 베르키오를 만나게 된 그는 그림과 조각, 그리고 기계를 조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곳에서 해부학이나 기하학, 건축학이나 고대 유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산만하기도 하고 작품들을 다 완성하지 못한 것도 많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호기심과 관찰력입니다. 특히 새들에게 관심이 많았으며, 도면이나 아이디어, 그림,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까지 모두 공책에 꼼꼼히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노트엔 예술, 비행기, 지질학, 식물학... 등등에 관한 아이디어들이 가득 차 있는데요. 그 중 한 권을 빌 게이츠가 3,000만 달러에 샀다고 하니, 그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겠죠?

 


또한 그는 다리를 설계하기도 하고, 악기도 제작했으며, 뼈와 장기를 연구하여 그림으로 그렸고, 치아를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린 설계도는 현재의 탱크나 잠수함, 행글라이더, 헬리콥터, 낙하산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당시엔 그의 아이디어가 실현되지는 않았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하나 작동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박쥐를 참고해서 그린 날개는 배트맨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고 하니, 만약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없었다면 배트맨도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혜는... 마음의 양식이며,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재산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본문' ~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알고 싶다면 호기심을 따라갈 것, 새로운 아이디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꼼꼼히 메모할 것, 지금은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언젠가 최고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 질문하고 관찰하고 행동할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의 재능은 지금도 여전히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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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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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깊은 숲속에 신비한 빛이 마치 눈처럼 흩날립니다. 아름다운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떠올랐는데요. 별처럼 반짝이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빛들 사이로 누군가가 있습니다. 표지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표지 속 인물은 저자이며, 신비하고 아름다운 빛은 어머니에게서 전해지는 사랑과 희망, 지혜와 성찰의 메시지인 것일까요?

 

 

 


 

내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음을 기억하고, 세찬 바람을 가르며 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어요.

'아마도 사랑은 블랙' ~

 

 

이 책은 패션디자이너인 저자가 어머니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집필된 에세이로 146편의 글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삶에 대한 성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앙드레김과 함께 우리나라의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정상급 디자이너인 저자 이광희, 하지만 그녀의 삶은 명성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겪는 이런저런 사정이나 갈등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성품이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어머니는 고아나 걸인, 나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랑을 나누어 주시며, 평생을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신 분인데요. 희망고(희망의 망고나무) 재단을 이끌며 아프리카 톤즈에서 마마리로 불리는 저자 또한 어머니와 같은 삶을 실천하고 계신 분입니다.

 

 


늘 든든한 삶의 뿌리였으며 길을 잃지 않도록 이정표가 되어준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에세이 '아마도 사랑은 블랙'은 첫 번째 편지 꾸러미 '깨달음', 두 번째 편지 꾸러미 '마음', 세 번째 편지 꾸러미 '', 네 번째 편지 꾸러미 '고통', 다섯 번째 편지 꾸러미 '용기', 여섯 번째 편지 꾸러미 '희망고',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글 '꽃사람, 김수덕'을 에필로그로 담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남산 산책로를 걷는다는 이야기에, 혹시 그곳? 하며 떠오르는 곳이 있었습니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두 세 번은 지나다니던 그곳에 저자의 부띠끄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것, 그저 무심히 지나가던 그곳이 한 눈에 들어왔다는 것, 고급 맞춤복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 그래서 더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가 단숨에 들어났답니다. 그래서 남산야외식물원으로 운동 겸 산책을 가면서 슬쩍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마도 사랑은 블랙

 

어머니,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주어진 모든 의미가 합쳐진 게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은 자유라고 생각할 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해보아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랑은 기쁨, 행복, 슬픔, 불행, 고통, 환희, 자유, 빛과 그림자..., 이 세상의 모든 의미를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중략)

사랑하는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아니, 까맣게 타들어 간 마음은 사랑 때문입니다. 진정한 모든 의미가 합해진 깜깜한 암흑에서 사랑의 환한 빛이 나옵니다.

모든 색을 합하면 검정이 됩니다.

그래서

사랑은

아마도

블랙이 아닐까요?

'아마도 사랑은 블랙' p.36~37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열정적인 빨강색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두근두근 분홍색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질투의 노랑색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봄빛처럼 싱그럽고 눈부신 초록색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저자의 말처럼 기쁨과 행복, 슬픔과 불행, 고통과 환희, 빛과 그림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그 모든 것이 하나가 되고, 모든 의미가 합해진 색 블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깜깜한 암흑에서 사랑의 환한 빛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버리기 훈련

 

언젠가는 쓰겠지, 다들 소중한 건데, 어떻게 해서 갖게 된 건데, 하며 부둥켜안고 사는 게 어디 옷뿐일까요? 제 마음속도 이렇지 않을까요.

문득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니 머리와 마음속에 케케묵은 잡동사니가 그득그득 채워져 있습니다. 분노, , 억울함, 후회, 자존심, 쓸데없는 미련, 쓸데없는 일로 낭비되는 에너지, 감정들..., 매일 그런 생각을 붙잡고 삽니다.

'아마도 사랑은 블랙' p.56

 

 

계절이 지날 때마다, 매년 연말 즈음에 집에 쌓인 물건들 중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여 버립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버리고 정리를 했음에도 여전히 무언가 잔뜩 쌓여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언젠가 쓸 수도 있으니까, 이건 아이들이 만든 것이니까, 이건 우리 가족의 추억이 깃든 것이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꺼냈다가 도로 원래 자리로 집어넣고 마는데요. 물건을 버리는 것도 이렇게 쉽지 않은데,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들을 버리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이만큼 털어버리고 저만큼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또다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저자의 말처럼 모두 훌훌 털어 분리수거함에 넣을 때가 오겠죠?

 

 


침묵이 미덕일까

 

평생 침묵을 과묵함, 신중함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돌이켜보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을 해야 할 때 침묵했고, 침묵해야 할 때 오히려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함으로써 오해는 증폭되고 복잡하게 얽히게 되곤 한 것 같아요.

말해야 할 때 입을 열고, 침묵해야 할 때 입을 다무는 것, 그런 지혜가 제게 필요했습니다.

'아마도 사랑은 블랙' p. 89

 

 

정말 사소한 것에 분노하여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후회하지는 않았나요? 굳이 꼬집어 내어 한 마디 툭 던진 말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든 적은 없나요? 정작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에는 모른 척하고 숨어 있지는 않았나요? 침묵해야 할 때는 말을 하고, 정작 말해야 할 때는 침묵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아는 지혜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눔과 소통

 

나눔은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 상대에게 맞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심함이 무척 필요하더라고요. 상대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관찰해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행해야 하더군요.

나눔은 기회를 주는 것이고, 또 그 기회를 누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봐요. 누군가를 도울 기회, 돕는 기쁨을 누릴 기회!

(중략)

그리고 그 나눔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낄 거예요.

'아마도 사랑은 블랙' p.168~169

 

 

나눔과 배려라는 말이 흔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나눔과 배려는 ''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는 상대방을 위한다고 생각하며 나누고 베푼 것이 혹시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는지, 그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때로는 배려한다고 한 것이 지나쳐 무관심으로 대응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등수 매기기

 

"누구라도 그들의 공연이나 작품에 등수를 매기는 일을 하면 안 된다. 모두가 잘한 거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저는 등수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그들의 문화에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항상 등수를 매기면서 남과 비교하며 살았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부끄럽기도 했고요.

'아마도 사랑은 블랙' p.174~175

 

 

서로 짓밟고 짓밟히면서 보이지도 않는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우리는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들처럼 보이지 않는 그 세계를 향해 끝없이 경쟁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톤즈 마을의 엘더들은 등수를 정해 상을 주자는 제안에 일제히 손을 젓습니다. 누가 잘하고 누가 덜 잘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잘한 것이라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학력, 빈부, 외모..., 그 어떤 것으로든 서열을 나누고 있는 건 아닌지...,

 

 


엄마라고 불러봅니다

 

지금쯤 지옥에서도 바쁘실 엄마께.

작은 오빠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지옥에 가실 거라고 했어요. 지옥에 가야 돌봐야 할 사람이 많을 거니까요.

보고 싶고 수다 떨고 싶은 엄마,

다 늦은 이제야 스스럼없이 엄마라고 불러봅니다.

(중략)

'아마도 사랑은 블랙' p.232

 

저자는 마지막 편지에서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고 부르며, 그동안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못하고 흘려보낸 세월이 야속함을,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힘든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셨는지, 딸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지, 엄마를 이해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때 엄마는 딸의 질문을 들을 수 없었음을,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딸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임을, 그래서 다음에 또 편지를 드릴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딸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편지 글로 끝을 맺습니다.

 

마치 어머니와 대화하듯 자신의 일상을 꾸밈없이 풀어낸 '아마도 사랑은 블랙', '한 사람의 마음을 잃는 건, 우주를 잃는 거다."라는 말이 지금 유독 더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사람이 온 우주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귀하다는 말씀, 마음에 깊이 새겨둡니다.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띄우는 성찰과 희망, 감동 어린 위로의 메시지, '아마도 사랑을 블랙'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사랑은 색깔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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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I LOVE 그림책
하이로 부이트라고 지음, 라파엘 요크텡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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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서 있습니다. 소년의 머리 위로 보이는 건 지구일까요? 이 소년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우주 공간 어딘가에 있는 것일까요? '시간 여행'은 다른 차원의 어딘가로 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일까요?

 


표지를 넘기면 아름다운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 공간이 나옵니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우주, 수많은 별들 사이로 푸른별 지구가 보입니다.

 

수많은 별들 사이를 오고가는 우주선들, 그 사이에 우주정거장이 보입니다. 우주정거장에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으로 가려는 소년이 있습니다. 우주인복장을 한 사람도 있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동물들도 있고, 다양한 모습의 외계생명체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자신을 태워갈 우주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년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길을 잃지 않도록 승무원에게 메모를 줄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묻습니다. "왜 항상 가장 먼 행성으로 가는 거야?"라고 말이지요.

 


혜성처럼 혼자 여행하는 것,

북두칠성의 희미하고 먼 별까지,

행성에서 행성으로,

태양에서 태양으로,

왜냐하면 그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 ~

 

 

소년이 탄 우주선은 블랙홀을 지나고 태양을 지나 지구에 도착합니다. 소년은 할머니와 함께 동굴탐험을 떠납니다. 동굴 벽엔 선사시대 인류가 새겨놓은 인간의 손과 수많은 동물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선사시대 인류가 남겨놓은 멋진 작품들이지요. 불빛에 비친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방학이 끝나자 소년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것이었던 무언가를 선물로 받습니다. 그것은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기에 좋은 것이었지요. 소년은 자신의 별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것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소년이 볼 수 있는 우주의 무한한 모든 것들이 종이 위에 그려질 것입니다. 다음 방학에 소년은 또 '시간 여행'을 떠나겠지요? 그때는 또 어떤 세계가 소년 앞에 펼쳐질까요?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 채널을 통해 우주와 또 다른 태양계 등에 대한 영상을 보았는데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에 가려면 빛의 속도로 4.3광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1초에 20km 속도로 가는 로켓을 타고 간다고 해도 8만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지금으로선 그 별에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먼 미래의 어느 날엔 '시간 여행' 속 이야기처럼 또 다른 태양계에 있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별로 여행을 갈 수도 있겠죠?

 

책속 소년은 블랙홀을 통과해 태양을 지나 지구로 가는데요. 소년은 어떻게 블랙홀을 통과했을까요? 무엇이든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을 지나 웜홀을 통과해 무엇이든 내뱉는다는 화이트홀로 빠져나간 것일까요?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해준다는 웜홀, 웜홀을 통과하면 순간적으로 우주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웜홀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우주여행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웜홀을 통과하는 순간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으로 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곳으로 가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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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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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왜 그랬을까?' 지나간 과거의 일을 후회하고, '잘 하고 있는 걸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하는 것인지 잘 못하는 것인지 의문문이 생기고,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때 누군가 '잘했어,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넌 잘 할 거야' 라고 말해 준다면,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하면 어때!,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어, 그러니 걱정하지마!..,' 라고 말해 준다면,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를 받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에 맞설 용기도 얻을 수 있습니다.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제 어떤 일이 있어서 주눅 들어 있을지라도 당신은 잘했고, 이 순간 바로 오늘 당신의 잘못으로 무언가 망쳐버렸음에도 잘하고 있고, 또 내일 당장 큰 걱정이 해결되지 않을지라도 잘 될 것이다. 내가 굳이 이렇게 말해 주지 않아도, 당신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법의 주문을 걸어 보자. 뭐든 잘잘잘. 하고 있는 일도, 관계도, 사랑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것들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것들이자,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라고 말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펴내며 중~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편지할게요><나를 사랑하는 연습>으로 40만 부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에세이 작가로 입지를 다진 정영욱 작가의 힐링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할 것이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것이다' 로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자가 전하는 따스한 응원의 글에 위로를 받고 걱정과 두려움에 맞설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해 준 '한 마디의 말'이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떤 마음이라도, 억지로 접으려 하지 말아요. 진짜 접는다는 건 910번 계속 접어 작게 만드는 게 아닌 시간이 지나, 접고 싶단 마음이 없어지는 거니까.

어떤 일이라도 잊어버리려 안달하지 마세요. 정말 잊는다는 건, 910번 지우고 지워 기억이 없어지는 게 아닌 쓰여진 기억을 지우려 하지 않고 아름답게 성장시킬 수 있는 거니까.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말기로 해요. 접지 못한 것들 잊지 못한 것들 시간이 다 해결해 주는 건 아니란 생각으로 부지런히 나아가 멋진 내가 되어 살아기기를.

그 시간을 인내한 우리,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차마 접지 못한 것들, 전부 펼치며 살아가기를.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61

 

 

저자는 말합니다. 종이도 사람의 힘으로 9번을 접지를 못하는데, 어찌 사람의 마음을 계속 접을 수 있는 것인지,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보고 싶은 마음, 속상한 마음, 후회되는 마음, 두려운 마음....,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을 계속 접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애쓰지는 말기를, 시간이 지나면 접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접고 싶던 그 마음들이 나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멋진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접으려고 하던 것을 모두 펼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고난 뒤에 오는 행복이 값진 것도 아니니, 지금 행복한 것에 충실할 것.

고난 뒤에 행복이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헛된 기대를 하고 실망하지도 말 것.

그러니 행복에 인색하지 말고 99페이지의 고난보단, 99페이지의 행복을 택할 것.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73

 

 

책이든 영화든 그 어떤 것이든지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엄청난 고난을,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의 험난한 일을 겪는 동안 함께 그 고난과 위태로움을 겪고 마음을 졸이다가, 끝내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주인공과 같이 행복해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고난과 위태로움을 겪어야 하는지를, 동화속 주인공들이 1페이지의 행복을 위해 99페이지의 고난을 겪어야만 했는지를 말이지요. 고난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닌가? 라고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난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를, 참고 견딘 만큼의 커다란 행복이 아닌 그저 순간순간의 작은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부탁을 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고 거절을 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언가 빌려줄 때에는 줘도 아깝지 않은 만큼만 빌려주고, 없다는 생각으로 빌려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무언가 부탁할 때에도 거절당해도 될 것처럼 부탁해야 합니다. 거절당할 용기 없이 부탁할 용기만 있다면 사이가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중략)

아무리 서운하고 섭섭하더라도 자신이 부탁을 한 용기만큼이나 거절한 상대에게도 용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거겠죠. 거절로 인해 상대를 나쁘게만 본다면, 오히려 거절당할 용기가 없는 자신의 잘못일 수 있겠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179

 

 

거절이라는 걸 잘 못하고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애매하게 가까운 사이일 경우가 더 심했었는데요. 혹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안 볼 사이도 아닌데 마주치면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정작 부탁을 한 상대방은 그런 생각조차 안 하고 있을 수 있음에도, 부탁을 받은 ''는 거절하는 것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금전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피해는 내가 봤는데, 차마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저 내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말이죠.

 

저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부탁과 거절은 아주 예민한 일이며, 부탁하는 사람도 거절하는 사람도 조심스러움과 동시에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절한다고 매정한 것이 아니며,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라는 것, 오히려 다정하기에 부탁을 고민하고, 변함없기 위해 거절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고민은 할지라도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그 사람이 거절한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끝으로 책속 '이유 없음의 위로'에 나온 글로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기에, 저자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 없으니', 지금의 ''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더 희망찬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면 어떨까 한다. 자기 자신을 응원함에는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필요없으니. , 참 힘들었구나, 나 참 애썼구나, 그래서 지쳤구나. 스스로가 알아주고 이유 없이 응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삶이기를 바래 본다.

모든 위로는 이유 없이도 위로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는 더욱더 그러하기 때문에.

이제 내가 나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 참으로 힘들었겠다. 괜찮다. 다 괜찮아질 것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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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I LOVE 그림책
앤드류 라슨 지음, 캐리 수코체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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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뒤집어쓴 채 손전등을 비춰가며 책을 읽는 아이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 없을 때가 있죠. 이럴 땐 엄마가 밤이 늦었으니 자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답니다. 표지 속 아이도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제목은 그림과는 전~혀 다르게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건 반어법? 사실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하는 걸까요?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난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

 

 

아침이 밝아오고 창으로 햇살이 비치면, 아이는 일어나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갑니다. 그런데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죠? 우리 집 둘째는 학교에 가는 날은 몇 번을 깨워야 일어나지만,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일어난답니다. 그것도 가족 누구보다 일찍 말이죠. 책속 아이도 그런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닐까요?


그뿐만이 아니랍니다. 우주에 있는 사람 이야기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 이야기도, 비행기나 기차, 버스나 자전거 이야기도, 지루하고 낡은 건물 이야기도, 숫자나 글자에 대한 이야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또 또... 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종일 투덜거립니다.

 

그런데 어떤 이야기든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가 노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나면,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는 조금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아이를 찾아가는 것일까요? 창문을 뛰어 넘은 고양이는 길모퉁이를 지나 우체통을 지나 과일 가게를 지나 커다란 나무 가지를 지나,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갑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노란색은 쾌활하고 경쾌하며 발랄한 느낌이 듭니다. 우체부 아저씨와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는 모습마저도...,

 

그 모습은 어떤 이야기든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아이는 숫자나 글자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가 지나가는 노란 우체통엔 많은 이야기들이 글자로 빼곡히 쓰여 있을 것입니다. 아이는 과일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가 지나가는 노란 과일 가게엔 고양이로 인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스쿨버스를 타고 갑니다. 고양이도 얼른 쫓아갑니다. 고양이의 표정은 밝고 활기찹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난 고양이 이야기는 좋아할지도 몰라.

'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 ~

 

 

하루가 끝날 즈음에 나오는 별들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아이,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 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그 어떤 이야기도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 이야기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아이, 혹시 아이는 고양이와 함께 하는 모든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이야기엔 고양이에겐 일어난 모든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비슷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로 싫어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곳곳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를 충족시키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는 기쁨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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