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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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한 소년이 손을 들고 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이고, 소년의 모습은 무언가 결심을 하고 선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플레이머'는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참가한 소년 에이든은 그 또래의 친구들과는 다른 목소리부터 외모까지, 뭐 하나 만족하는 것이 없습니다. 중학교 내내 괴롭힌 친구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고등학교에서도 그런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히려 중학교 때보다 더 힘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는 여름 캠프를 좋아한다.

맨날 싸우기만 하는 부모님을 떠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

숲속은 정말 평화롭다.

p.18

 

하지만 여름 캠프를 하는 동안은 그 모든 것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캠프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납니다. 외모나 행동을 보고 놀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집보다는 캠프에서 지내는 시간이 좋습니다. 에이든의 아빠는 날마다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구들 모두 아빠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숨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합니다.

엄마는 때로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와의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어렵기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싸울 때는 어린 쌍둥이 동생들의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많습니다. 왜 사람들은 에이든에게 조언을 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청하는 것일까요? 에이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걸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에이든에게도 자신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비밀이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들어줍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일만 중요한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서 네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먼저고, 그 다음에 길을 찾기 위해 오류를 조정해야 해. 누구나 가끔은 길을 잃었다고 느끼게 마련이야... p.203

 

캠프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는 에이든의 말투와 걸음걸이 등이 조금 특별하다며, 다른 친구들처럼 행동하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건네는데요. 에이든은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렇게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고 맙니다. 어떻게 행동하든 나는 네가 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딘지를 찾을 수 없는 에이든, 지도 읽기 선생님은 "너도 잘하고 있어, 에이든, 네 나름의 속도로 너의 길을 찾게 될 거야. 꾸준히 노력하렴."이라는 말을 건네는데요. 에이든은 남들과는 다르지만 멋진 지도 읽기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설령 그 모두가 너를 버린다 해도...

너는 너 자체로 충분해.

p.324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친구 외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와 의도치 않는 일로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여름 캠프도 그렇게 즐겁지 않는 시간이 되는데요. , 학교, 캠프까지,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 에이든은 스스로 삶의 끈을 놓으려는 생각까지 합니다. 바로 그 순간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꽃, 그 불꽃은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요? 불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에이든은 어떻게 될까요?

'플레이머'는 픽션이지만 상당 부분은 저자인 마이크 큐라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자는 "지금은 볼 수 없을지라도 모든 사람들 안에는 자신을 이끌어 줄 내면의 빛이 있으며, 그 빛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기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타오르고 있는 빛을 찾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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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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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th

버나드 쇼의 말처럼, 내 청춘을 책 한 권으로 정리할 시기는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글쓴이의 말' ~

 

꿈이라는 게 있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는 조수빈 아나운서의 에세이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이 책은 40대에 들어선 저자가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함과 더불어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미처 알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그 시기를 먼저 보낸 선배로서 건네는 조언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학력과 커리어, KBS 간판아나운서로 9시 뉴스 앵커였던 저자, 승승가도만 달렸을 것 같은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무엇보다 저자의 말처럼 "한 청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1'사랑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사랑스러운', 2'나의 목소리는 오직 당신을 위해', 3"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찾아온'까지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에선 영화를 통해 저자의 청춘을 관통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엇보다 청춘을 성장시키는 것은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부에선 KBS 아나운서부터 프리랜서 앵커까지, 아나운서로서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부에선 저자가 방송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사람들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 일부는 누군가에게는 편향된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만난 행운이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삶의 원칙을 갖게 되었다. '뭐라도 해야지. 그러다 보면 뭐라도 걸린다.' p.20

 

일본어 히라가나도 제대로 몰랐던 저자가 일본 대학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무슨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잘할 수 있을지, 이런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하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저자는 그 첫 경험 덕분에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만약 꿈오리였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오리에겐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기회가 여러 번 찾아왔었습니다. 그때는 그 기회를 잡을 용기가 없었기에 그냥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게 보내고 나면 늘 후회가 남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답니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늘 남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무언가 도전해 보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나요?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오늘, 저자의 말처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른이 됐을 땐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친 20대가 사무쳤다. '잔치는 끝났다', 마흔이 되고 보니 이제는 알겠다. 그렇게 자조하던 30대조차 그립다는 걸, 그리고 오늘은 항상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 또한, 계속 그렇게 아쉽게 흘러가 버릴 것이다.

(중략)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때의 내가 청춘인 것만으로 예쁘다는 걸 알았더라면, 하지만 참 부질없다. 어차피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그러니,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p.23~24

 

삶의 나이테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젊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는 후회 아닌 후회 같은 넋두리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 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 또한 자신들이 얼마나 빛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미처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얼굴에 화장을 입히는 것처럼 마음에도 화장을 해야 했다. 그건 '가식'과 다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남 앞에서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깔 수는 없다. p.60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진짜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본연의 나와는 다른 가면을 몇 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본연의 나를 만나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는 일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땐 그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냥 머리를 비운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것과는 다르다. 그 일에 매몰돼 있는 나 자신을 떨치라는 얘기다. p.179

 

어떻게 머리를 비울까요? 저자는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이런저런 강의를 들으러 다닐 때도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꼭 명상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수행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자가 발견한 수행법은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요즘처럼 날씨도 좋은 날엔 밖으로 나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보는 것도 너무 좋겠지요?

독자 여러분은 학교 다닐 때 100미터 달리기를 몇 초에 뛰셨는지? 나는 24초였다. (중략) 체육 시간이 지옥이었다. 공부는 곧잘 해 필기시험은 잘 쳤지만, 실기는 완전 바닥이라 체육 점수는 늘 만회가 안 됐다. p.180

 

꿈오리의 삶과는 닮은 곳이 0.00001%도 없을 것 같은 저자의 삶, 그러다가 이 부분에서 슬며시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24, 필기는 쉬워도 실기는 세상 제일 어려웠던 과목, 저자처럼 체육 시간이 지옥까지는 아니었지만, 체육이 있는 날은 비가 오기를 바랬던 적이 참 많았더랬습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하던 100미터 달리기는 그야말로 고역이었는데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오빠 친구는 걸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었답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이 얼마나 빛나던 시절이었는지를 생각조차 못하고 살았다는 것, 십 년 후쯤 돌아보면 지금의 모습 또한 그러하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내고 있음에도 미처 알지 못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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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숲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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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지음/사계절 펴냄

내용 불펌 금지입니다.

이 책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와 사계절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근육 빵빵한 아저씨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울퉁불퉁한 어깨 위에는 새들이 앉아 있는데요. 새들의 모습을 보니 아저씨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불그스름한 피부색과 보디빌딩 대회라도 나간 듯한 포즈를 취한 모습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읽은 기억이 없는 꿈오리에게 표지가 낯설지 않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표지 그림이 정말 강렬해서 한 번이라도 봤다면 잊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표지 그림과 더불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라는 제목 또한 강렬하게 다가오는데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2012년에 첫 출간한 그림책이라고 하는데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은 초판을 다듬어 재출간한 것이며, 이번에 동시에 출간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호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글은 짧고 단순하지만,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두 사람의 겉모습만으로 어떤 사람일지를 예상하지는 않았나요? 만약 그랬다면, 여러분은 전~~혀 다른 모습,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모습을 보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표지를 넘기면 근육 아저씨가 한 손엔 공구상자, 한 손에 장도리와 작은 바퀴 두 개를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저씨의 머리 위엔 작은 나팔을 물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으며, 그 뒤로 수많은 새들이 따라가고 있는데요. 아저씨는 왜? 어디로? 뛰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새들은 왜 아저씨를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요?


숲 속에 살고 있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둘은 어떤 사이일까요?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는 알려주지 않으면서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겼다"는 건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럼 커다란 덩치와 험상궂은 모습을 한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것일까요? 아니랍니다. 그건 두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 우리가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착각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근육 아저씨의 취미는 새들 무등 태워 주기.

다친 아기 새 치료해 주기.

'본문' ~

 

문득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아무 이유도 없이 경찰에게 불심검문을 당했다는 어느 남자 연예인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어쨌든 근육 아저씨도 생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섬세하게 치료해 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뚱보 아줌마는 어떨까요? 혹시라도 개미를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어가거나 일부러 피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개미가 다 지나갈 때까지, 개미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답니다. 그러다 뚱보 아줌마가 먼저 잠들기도 하지요.

근육 아저씨가 치료해 준 아기새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아저씨에게 알려줍니다. 아마도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 듯, 늘상 있었던 일인듯 보입니다. 누군가 뚱보 아줌마에게 특별한 이불을 만들어 덮어줍니다. 누구일까요?

뚱보 아줌마가 조금 특별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미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잠들 때까지 기다리던 뚱보 아줌마, 이번에는 그냥 지나갈 것 같습니다. 개미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던 뚱보 아줌마에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누군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가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이야기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커다랗고 투박한 손으로 아기 새를 치료해주는 섬세한 근육 아저씨와 너무 작아서 무심코 밟고 지나갈 수도 있는 개미들을 바라봐 주고 기다려주는 다정한 뚱보 아줌마, 너무나 따스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겉모습만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여담 한 마디, 뚱보 아줌마의 뒷모습이 괜스레 익숙한 건 왜일까요? 큰 녀석이 농담처럼 엄마 모습과 닮았다고 하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덩치가 비슷해서? 라고 생각하셨다면 굳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도덕 선생님처럼 보인다는 지난날의 첫인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겉모습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리고프네요. 꿈오리가 낯가림 심한 극소심쟁이라는 것, 오랜 이웃님들 중에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꿈오리 한줄평 : 섬세한 근육 아저씨와 다정한 뚱보 아줌마,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따스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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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과학자들 - 인류 최초 블랙홀 촬영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애나 크롤리 레딩 지음, 권가비 옮김 / 다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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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어떤 것이든 빠져나올 수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만 있을 뿐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적은 없는 블랙홀, 블랙홀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블랙홀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바로 2019년 실제 블랙홀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던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300명이 넘는 연구진들이 서로 협력하여 블랙홀을 촬영하기까지의 과정이 실려 있는데요. 중력이 너무 커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기에 결코 볼 수 없다는 블랙홀, EHT 프로젝트팀은 어떻게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을까요?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뉴턴부터 인류 최초로 블랙홀을 촬영한 셰퍼드 돌먼까지 이어진 '블랙홀 연구의 역사'에 대해 들려줍니다. 그리고 블랙홀이 실제로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상상하게 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는 존재인 블랙홀, 만약에~라는 가정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막연한 두려움이 앞설지라도 말이지요.

블랙홀과 관련된 질문이 셀 수 없을 만큼 남아 있다. '블랙홀은 또 다른 우주로 통하는 관문일까? 은하계 사이를 잇는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일까? 은하마다 쫓아다니면서 별과 행성을 집어삼킬까? 불타는 입으로 단숨에 태양계 전체를 먹어 치울까? 사람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길게 늘어나 인간 스파게티가 될까? 블랙홀은 종이 찢듯 별들을 찢어 버릴까?' 무섭지만 끌린다. 그러니 근사할 수밖에! P.14

 

블랙홀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블랙홀을 실제로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셰퍼드 돌먼이 주축이 되어 블랙홀을 촬영하기 전 까지는 말이지요. 기술도 없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직접 기술을 개발해야만 했고, 도와줄 과학자들도 많아야 했습니다. 블랙홀을 촬영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빠른 사고와 기술의 혁신, 끈기, 팀워크, 모두의 헌신 등이 하나도 빠짐없이 필요"했습니다.


블랙홀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물리학자인 존 휠러가 학술대회에서 '-소멸-암흑-구멍-탄생(star-death-black-hole-birth)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다가 무심코 뱉은 단어 '블랙홀(black hole)'로 인해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그럼 블랙홀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블랙홀은 커다란 별이 죽고 나면 생긴다고 합니다. 적어도 태양보다 여덟 배는 큰 별, 거대질량 별이 죽을 때 더욱 그러하다고 합니다. 거대질량 별이 붕괴되고 난 후 별 찌꺼기가 하나의 점으로 줄어드는데, 이 점을 '특이점'이라 부른다고 하는데요. 과학자들은 블랙홀 안에 이 특이점이 있다고 믿으며, "특이점은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하지만 어마어마한 질량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사물을 잡아끈다"고 합니다.

'선을 넘는 과학자들'은 책 중간 중간 '중력 붕괴, 거대질량 별의 또 다른 사후 세계, 블랙홀의 크기, 광년, 맥머도 기지, 지구의 모양과 크기, 연구 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도플러 효과' 등등의 '우주정복노트', '블랙홀 추적자', '블랙홀 추적 일기'를 통하여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궁금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재적소에 실어두었습니다.

실패는 과정의 일부이니 오히려 실패를 반겨야 해요. 실패는 우리를 탄력적으로 만들지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툭툭 털고 한 번 더 시도할 용기가 내면에 있어야 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힘이니까요. p.70

 

블랙홀 추적의 시작은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궁수자리 A*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었는데요. 망원경 한 대가 고장이 나서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다시 시도한 결과 궁수자리 A*관측에 성공합니다.

그럼 우주라는 검은 공감에 숨어 있으며, 새어나오는 빛이 전혀 없다는 블랙홀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과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기까지의 과정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블랙홀의 사진입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블랙홀, 당시 회견장에는 카메라 셔터 돌아가는 소리뿐, 경외의 침묵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는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블랙홀 이미지를 좋아하는 이유, 또는 그 이미지에 끌리는 이유가 그저 과학적인 파급력이 커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지의 것을 보게 되어서가 아니라고요. 물론 두 가지 이유 모두 중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크게 사람들 마음에 호소했던 건, 우리가 한 팀으로 이 일을 해냈다는 사실, 국경도 가로질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p.202

 

사람과 사람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그 어떤 사이든 배려와 소통이 아닌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듯한 사람들과 집단이 있습니다. 단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의 생각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며, 위험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서 이기심과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는데요.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는 정반대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답니다. 국경도 가로질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구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미래의 세대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로 '선을 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필케의 생각에 가장 지루한 세상은 '질문이 없는 곳'이다. "아마 제게 지옥이 있다면 모든 질문에 정답이 다 있는 곳일 거예요." 그는 아직도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발견하고 싶다. 사건 지평선 망원경팀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돌먼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열어 주었다. p.211

 

꿈오리 한줄평 :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블랙홀, 두려움과 호기심이 함께 하는 블랙홀, 신비한 블랙홀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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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 - 쉽고 재밌게 읽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최정금 지음, 이우일 그림, 남송우 감수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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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 받는 역사 속 인물은 누구일까요?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할지라도, 늘 한결같이 등장하는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로도 제작되었기에, 대한민국 사람 중 이순신 장군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이야기이자,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전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한양 건천동에서 태어난 이순신이 왜 아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지,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를 통해서도 이야기했기에 여기에선 생략합니다. 이순신이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들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벼슬을 해서 조정에 나가면 어느 당파에든 속해야만 하고, 서로 자기들 이득을 위해 싸우느라 나라를 잘 다스릴 궁리는 할 새도 없다면, 과거 시험을 보고 벼슬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p.34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악독한 수령을 곯려 주기로 유명했던 임꺽정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백성들이 도적 떼가 되도록 제 배만 채우느라 급급했던 탐관오리들은 도적보다 더한 자들이 아닌가."라는 탄식을 하는데요. 이순신은 관직에 나가더라도 절대로 백성에게 피해를 주는 일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당파 싸움에 휘말리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기 위해 바쁜 탐관오리들의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서열을 무시하고 천거하게 되면 마땅히 승진할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특정한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고, 어찌 공평치 못한 일을 시키십니까. p.62~63

 

 

훈련원 봉사로 인사 담당관을 맡고 있을 당시, 상관인 병조정랑 서익이 이순신에게 자기와 친한 사람을 윗자리로 올리라는 지시를 하는데, 그때 이순신은 단번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한양에 온 지 8개월 만에 좌천을 당하게 되는데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경우에도 불의에 따르지 않는 그의 청렴한 성품을 볼 수 있는 일화가 아닐까 합니다.

율곡 대감은 나와 먼 친척뻘이 되니 만나 볼 수야 있지만, 대감이 이조 판서로 있는 동안에 찾아가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p.74

 

 

이순신이 서익의 장계로 파직을 당하게 되자, 안타까이 여긴 류성룡이 이조 판서 이이를 찾아가게 되는데요. 이순신이 훌륭한 재목임을 알아 본 이이가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지만, 이순신은 그 만남을 거절했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쉬운 길이 있음에도, 그 길이 바른 길이 아니라면 가지 않았던 이순신의 성품이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위 공직자의 자식들이 '부모 찬스'를 이용했다는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자괴감을 심어주는 것과 비교되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촛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랏일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또 팔순의 병드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밤을 새웠다. -159511

(중략)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선가 한 가락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한산도가

p.160~161

 

 

이순신은 불의한 일에는 목숨이 걸려 있어도 참지 않는 성격이지만, 다정다감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다고 하는데요. 몸도 마음도 아팠던 한산도에서 홀로 바다를 지키던 시기엔 일기에 그 마음을 쏟아 놓고는 했습니다.

선조 임금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이순신이 백의종군하여 공을 세우라는 명령을 받고 종군 길에 오른지 열흘 만에 어머니가 숨을 거두고 마는데요. 옥에 갇힌 아들을 보기 위해 여수에서 아산으로 오는 길에 배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하니, 그때 이순신의 심정이 어떠했을지요.


병법에 말하기를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1,000명의 적도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모두 오늘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니, 여러 장수들은 죽을 각오로 싸워 적을 막아 내도록 하라.

(중략)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전투! 명량 해전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p.191~196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명량 해전은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던 이순신은 가장 치열했던 싸움,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 해전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역사 속 인물 중 한 사람인 이순신 장군, 그래서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해, 그리고 수많은 계략 속에서도 어떻게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무엇보다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꿈오리 한줄평 :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어떤 불의에도 굴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지도자 또한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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