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여우사냥
권영석 지음 / 파람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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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108일 새벽,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왕비인 중전 민씨(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의 황후 명성황후)가 일본 군인과 특파기자들에 의해 살해됩니다. 바로 대한민국 근대사의 잔혹한 비극 중 하나인 을미사변입니다. 조선의 국모가 경복궁 옥호루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살해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책이나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혹자는 대중매체에서 명성황후를 미화한 측면도 있다는 말을 하는데요. 을미사변이 일어난 지 130년이 지난 2025, 사람들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작전명 여우사냥>은 을미사변이 일어나던 그 해 101일부터 암살 당일인 108일까지의 일을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담아낸 이야기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는 역사소설입니다. 무엇보다 고종과 중전 민씨의 모습은 현시점에서도 어딘가 익숙해 보인다는 것인데요. 중전 민씨가 국왕인 고종보다 정사에 적극적이고 외교에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절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요.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은 고종의 무능과 중전 민씨의 사치심 때문이라는 것을 조선 백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거기에 진령군의 탐욕도 한몫했다. (중략)임오군란 이후 용산에는 청나라 군대가 주둔하며 조선을 흡혈귀처럼 빨아먹었다. 작년 갑오왜란 이후에는 그 자리를 일본군이 차지했다. 조선 역사상, 이렇게 오랫동안 외국 군대가 한성에 주둔한 적은 없었다. 전부 중전마마와 진령군이 저지른 짓이야. 두 여인은 조선을 망하게 한 역사적 죄인이다. 권력욕 때문에 나라를 팔아넘긴 악녀들. 동학농민군들이 작년 봉기 때 세상을 바꿔 놓지 못한 것이 원통하구나. p.22~26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대참사였던 갑오왜란 이후, 일본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때 일본 유학 중이던 이명재가 급거 귀국해 중전 민씨의 경호대장을 맡습니다. 그는 온건 개화파의 수장 민역익의 호위무사 출신으로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야욕을 직시하며,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외세의 간섭이 아닌 백성과 함께 자주적인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로 조선의 자주독립을 꿈꿉니다. 외국군을 불러들여 백성을 도륙하고 나라의 군사적 자주권을 내놓은 고종, 그 배후에 있는 중전 민씨와 민씨 척족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에 기생하는 홍계훈 같은 인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다치 겐조 한성신보 사장은 호출을 받고 직감했다. '여우사냥'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것을. (중략) 이번에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를. 여자도 보통 여자인가. 조선의 왕비를. p.39

 

한성신보 사장 아다치 겐조, 그는 '여우사냥'이 임박했음을 직감합니다. 한성신보가 연일 대원군과 중전 민씨의 불화설을 보도하며 여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중전의 암살 배후를 대원군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일본군이 조선 왕비를 암살한 사실이 드러나면 외교적으로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간인들인 한성신보 특파기자들이 왕비를 암살한다는 것은 표면적일 뿐, 진짜 사냥꾼은 동학농민군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것으로 유명한 미야모토 소위였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인물로는 조선훈련대 대대장 우범선과 직속 부하 구연수 중대장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들에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으니, 어느 누구도 중전 민씨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전 민씨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그는 인터뷰를 가장하여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요. 과연 중전 민씨는 인터뷰에 응하고, 사진을 찍을까요?

 

우리 중전마마는 더해. 앙투와네트보다, 서태후보다 더 사악한 여자야. 세계에서 가장 나쁜 여자야. p.88

 

이명재가 생각하는 문명개화는 백성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었지만, 중전 민씨는 궁 안에 전등만 들어오면 문명개화인줄 알며, 사치와 겉멋에 머무를 뿐이었습니다. 게이오의숙 동문인 유길준과 이명재도 조선의 문명개화와 부국강병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는 길은 전혀 달랐습니다. 유길준은 먼저 중전 민씨를 폐위시키자고 했고, 이명재는 일본의 손을 빌리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나라의 주인인 백성에게 권력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7일 밤 경복궁으로 쳐들어가면 되는 거죠? 8일 새벽 건천궁을 뒤집어 놓겠습니다. 시위대 병력이 경무청 본청으로 몰려가고 나면 경복궁은 무주공산이네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입니다. p.101

 

경무청 순검들이 훈련대 병사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미우라 공사는 이를 역이용하여 "여우사냥을 일본의 내정간섭이 아니라 조선의 내란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며, 조선 왕실과 시위대 병사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놓은 다음 텅 빈 경복궁을 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한성신보 사장 아다치는 여우사냥에 성공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정치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나의 걸림돌이라면 중전 민씨의 얼굴을 모른다는 것, 그래서 그는 이명재를 이용하여 중전 민씨와 인터뷰를 하고 얼굴을 확인하려 합니다. 이러한 때 등장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명재가 사랑했던 여인 우메코였습니다. 아다치는 자신이 원한 바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일본은 이웃나라 국모를 암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영원히 사과하지 않기로 했다.

p.281

 

<작전명 여우사냥>은 을미사변이 일어나던 그 해 101일부터 암살 당일인 108일까지의 일을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담아낸 이야기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는 역사소설입니다. 무엇보다 고종과 중전 민씨의 모습은 현시점에서도 어딘가 익숙해 보인다는 것인데요. 중전 민씨가 국왕인 고종보다 정사에 적극적이고 외교에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절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덧붙이는 글 : <작전명 여우사냥>은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는 역사소설입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고종, 중전 민씨, 진령군, 유길준, 홍계훈, 일본인 특파기자 아다치 등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이며, 주인공인 이명재와 그의 첫사랑 우메코 등은 허구의 인물입니다. 또한 한성신보 일본 특파기자들의 범죄, 김홍집 내각의 붕괴, 아관파천 등은 역사적 사실이나, 지하 비밀동굴, 게이오의숙 동창생이라는 설정, 중전 민씨 얼굴을 확인하기 위한 시도, 우메코의 등장 등은 허구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역사적 사실에 드라마적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이자 현시대를 투영하여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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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우지현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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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외롭고 쓸쓸할 것이라 말하지만, 그들은 혼자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쌓아올린 자신만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그 공간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무기력과 우울감이 점점 더 깊어지면서,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더 깊어집니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는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집안에 갇혀 지내는 돌멩이 이야기입니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돌멩이에게 문 밖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위험한 세상일 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돌멩이 이야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을, 그리고 무엇보다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나는 집에서 나가지 않아요.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가 있습니다. 겁이 많고 걱정도 많은 돌멩이에게 바깥세상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외부와 담을 쌓은 채,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안에서 지냅니다.

 

때때로 돌멩이는 바깥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깁니다. 표지 속 돌멩이의 모습을 보면, 분명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스스로 쌓아올린 높고 두꺼운 단절의 벽을 허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갈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 두 개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을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는 작은 돌멩이에요. 길을 잃었어요!"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

 

어느 날, 낯선 방문객이 돌멩이를 찾아옵니다. 길을 잃은 작은 돌멩이였지요. 하지만 돌멩이에게 낯선 방문객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운 존재일 뿐입니다. 스스로 "그냥 겁 많은 돌멩이"라고 소개하는 작은 돌멩이, 돌멩이는 자신과 비슷한 존재일지 모를 작은 돌멩이에게 문을 열어줍니다.

 

눈물범벅인 채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오던 작은 돌멩이는 돌멩이의 이마를 찧고 마는데요. 그 서투름이 오히려 더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용기 내어 나왔는데 친구는 하나도 못 만나고 길까지 잃었구나! 역시 집 밖으로 나가는 건 별로지?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 ~

 

늘 혼자였던 작은 돌멩이가 친구를 만나러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는 말에, 돌멩이는 역시 바깥세상은 두려운 곳일 뿐이라는 생각을 더하게 되는데요. 작은 돌멩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만약 작은 돌멩이가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만약 돌멩이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둘은 늘 혼자 집 안에만 갇혀,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혼자여도 좋지만, 둘이라서 더 좋고, 셋이라서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영원히 모르고 살아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은 돌멩이와 돌멩이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금세 친구가 된 둘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때, 누군가 돌멩이의 집을 찾아옵니다. 어쩌면 둘에게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를..., 돌멩이와 작은 돌멩이는 문을 열어줄까요?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는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집안에 갇혀 지내는 돌멩이 이야기입니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돌멩이에게 문 밖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위험한 세상일 뿐이었습니다. 작은 돌멩이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돌멩이 이야기는 바깥세상이 두려운 이들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을, 무엇보다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바깥세상이 두려운 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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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수학 4컷 만화 -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6
이인진 지음, 주영휘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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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렵다, 지루하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재미없다 등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는 않나요?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포자'가 생긴다고 합니다.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을 경험한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고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정말 수학은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일까요? 실생활에 써먹지도 못할 수학은 배워서 뭐하나?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나요?

 

<한 줄 수학 4컷 만화>는 부제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 그대로, 세상을 바꾼 수학자 26명의 한마디에 담겨 있는 수학 지식 그리고 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개념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제들, 그리고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지만, 수학자라고는 생각조차 못한 인물들의 에피소드, 수학자에 대한 일화를 담은 4컷 만화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몰입감을 높입니다. 이를 통해 수학은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 대신 일상생활 가운데 숨겨진 수학 원리를 발견하는 재미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둘레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줄자를 들고 우주 밖으로 나가야만 가능할까?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던 시기에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깨닫고 지구의 둘레를 꽤 정확하게 계산한 사람이 있었다. 막대기 하나만 있으면 지구의 둘레를 잴 수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말이다. 대체 어떻게 막대기로 지구의 둘레를 잴 수 있을까? p.37

 

"나에게 막대기 하나를 주면 지구의 둘레를 재 보겠다."라고 선언한 학자가 있습니다.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던 시기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깨닫고 지구 둘레를 꽤 정확하게 잰 사람, 바로 에라토스테네스입니다.

고대 최대 규모의 도서관 관장이자 수학자였던 그는 우연히 문고에서 발견한 기록을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땅이 평평하다면 지역이 다를지라도,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각이라면 땅바닥에 꽂힌 막대기 그림자의 길이가 같아야 하는데, 왜 두 지역에 꽂은 막대기의 그림자의 길이는 다른 걸까요? 에라토스테네스는 땅은 평평하지 않고 둥글게 굽어 있다, 그러니까 지구는 둥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이에 멈추지 않고 막대기에서 생겨난 그림자의 각도를 알아낸 다음, 지구 둘레까지 계산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일을 유심히 관찰하고 생각한 결과 지구는 둥글다는 대발견에 이르고 지구의 둘레까지 측정하게 된 것이지요.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것을 읽어낼 수 있는 것,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위대한 발견의 시작이겠지요?

 


나이팅게일이 최초로 제시한 통계 시각 자료인 '장미 도표'1855~1856년 전쟁에서의 사망 원인을 월별로 나타낸다. 12개의 파이 모양으로 나뉜 원은 각 월을 뜻하며, 도형의 넓이가 곧 월별 사망자 수이다.(중략) 사람들은 도표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군인이 전염병으로 죽었는지 그리고 위생 개선 사업이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보여 주었는지 단번에 이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은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p.93

 

나이팅게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간호사의 상징이자 '백의의 천사'입니다. 그녀가 숫자에 밝은 통계학자이자 유능한 행정가에 가까웠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듯합니다. 크림 전쟁 당시, 38명의 수녀들과 함께 스쿠타리 야전 병원으로 간 그녀는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죽는 군인보다 전염병에 걸려 죽는 군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병원 위생 상태를 개선하면 전염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군 당국과 정부를 설득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반복되는 시간을 원으로 나타낸 뒤 질병 원인별 발생 환자 수를 면적으로 표현한다면 연도별 변화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장미 도표'가 탄생했다. p.92~93

 

위생 상태가 환자들이 사망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 나이팅게일은 위생 상태를 개선해 나가면서, 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해내는데, 바로 '장미 도표'입니다. 장미 도표는 병원의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 짧은 시간 안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 주었으며, 오늘날에도 시각적으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는 수학, 특히 통계학이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사회 전반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구면 기하학에서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 보다 크고, 쌍곡 기하학에서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 보다 작다. ,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p.188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몇 도일까요? 정답은 바로 180°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평평한 종이 위에 그려져 있는 삼각형에만 해당됩니다. 구체인 지구 위에서 삼각형을 그려 보면 내각의 합은 180°보다 큽니다. 구체 위의 기하학은 평면에서 성립하는 기하학과는 성질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평면 위의 기학학인 유클리드 기하학은 구체 위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유클리드 기하학으로 성립하지 않는 기하학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기하학계의 코페르니쿠스'라고 불리는 수학자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로바쳅스키입니다. 로바쳅스키의 기학학은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 불립니다. 로바쳅스키는 유클리드를 절대 진리로 섬기며 감히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때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수학적 호기심을 따라가며 비유클리드 기하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로바쳅스키는 자신의 연구가 인정받거나 실생활에 적용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수학적 호기심은 비행기 경로나 인공위성의 궤도 계산, 통신 기술 등 인간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발전해 인류가 우주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로바쳅스키 이야기는 이상하고 황당하게 보이는 아이디어도 언젠가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때가 올 수 있음을 말합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있나요? 그 의문에서 위대한 발견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한 줄 수학 4컷 만화>는 부제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 그대로, 세상을 바꾼 수학자 26명의 한마디에 담겨 있는 수학 지식 그리고 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개념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제들, 그리고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지만, 수학자라고는 생각조차 못한 인물들의 에피소드, 수학자에 대한 일화를 담은 4컷 만화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몰입감을 높입니다. 이를 통해 수학은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 대신 일상생활 가운데 숨겨진 수학 원리를 발견하는 재미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 적 있나요? 그 의문이 위대한 발견의 시작임을 잊지 마세요!

 

꿈오리 한줄평 : 왜 수학을 배우는 걸까? 수학의 쓸모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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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 책 읽는 샤미 52
김화요 지음, sujan 그림 / 이지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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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전학생의 입장이라면, 낯선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 것 같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전학생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입장이라면, 새로운 친구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낯선 친구에 대한 경계심도 생길 듯합니다.

 

<전학생><내가 모르는 사이에>로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화요 작가의 신작으로, 전학생과 전학생을 둘러싼 아이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돌급 외모를 가진 시크한 전학생 하도, 하도와 친하게 지내지만 학교에서는 모른 척하는 아현, 누구보다 반의 중심이 되고 싶은 혜정, 자신이 만들어놓은 선을 넘고 싶지 않는 유신까지, 각자 비밀처럼 품은 사연을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고립감은 물론 가족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회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꾸에 혜정은 미처 미소도 거두지 못한 얼굴로 입술만 달싹거렸다.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 가운데 전학생이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음악 마저 듣고 싶은데, 이제 그만 가 줄래?"

p.13

 

이야기는 아이돌급 외모를 가진 전학생 하도가 등장하면서 시작합니다. 모든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 하도, 그동안 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던 혜정이 하도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하도는 차가운 반응만 보일 뿐입니다.

 

그 후 하도는 반에서 외딴섬 같은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아현은 자기가 좋아하던 유신이 하도에게 관심을 보이자 하도를 따돌림 하는 반의 흐름에 따라가며 하도에 대한 뒷담화까지 하게 됩니다. 우연히 분리수거장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함께 새끼 고양이를 구한 일을 계기로 둘은 학교 밖에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지만, 학교에선 여전히 모른 척하며 지내게 됩니다.

혜정이 아현과 하도의 관계를 눈치 채자, 아현은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만 알고 있는 하도의 비밀을 혜정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그 일로 아현은 하도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혜정은 그 칭찬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만두었다. 그 대신 그들과 얼굴빛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 화창한 가정에서 자기 얼굴에만 그늘져 있으면 안 되니까. p.65

 

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이 혜정, 하지만 집에서의 혜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가족들 사이에서 외딴섬처럼 느껴지는 존재였습니다. 동생, 언니, 오빠에 대한 엄마 아빠의 관심과 애정에 비례하여 혜정은 늘 뒷전으로 밀리는 존재였습니다. 특별한 자식들 사이 지극히 평범하여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중심이 되려 애를 썼고, 그렇게 반을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도가 전학 오기 전까지는요.

 

그러니 혜정에게 하도는 견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먼저 내민 손길을 차갑게 거절하다니요. 결국 혜정은 하도가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비밀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야 맙니다.

 

모든 것에는 ''이 존재한다. 넘지 말아야 할 선, 지켜야 하는 선, 사회적으로 정해진 선. 무의식중에 혹은 학습을 통해 모두 적정한 선을 지키며 살아가고 그로 인해 질서가 유지되며 일상이 평온해진다는 것을 유신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알았다. p.102

 

발달장애 동생이 있는 유신, 유신은 사회에서 그려놓은 선, 어쩌면 스스로 만들었을지도 모를 선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도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것,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물론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한 발자국 떨어진 자리에서 지켜보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선을 넘어 하도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자신과 동생 재신 사이에 그어져 있다고 생각하던 선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기 전까지는요. 적당한 거리가 평온한 세상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선을 넘어야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요.

 

그렇게 언니를 외면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미안한 마음에 난 언니에게 더 다정하게 대했어. 아니, 꼭 그런 날이 아니더라도 학교가 아닌 곳에서 나는 언니에게 늘 붙어 있었어. 집에서도, 학교 친구들이 없는 언니의 발달 센터에서도. p.157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전학을 온 도하, 도하는 친구들의 오해와 따돌림을 묵묵히 참고 견뎌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침묵 속에 있는 언니를 생각하며, 자신이 힘들만큼 언니에게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으로 언니가 침묵을 깰 그 날을 기다립니다.

 

"환한 낮 같기만 하던 학교에 어두운 밤 같은 다른 모습이 있음을 언니를 잃고 나서야 알았다."는 하도의 말이 마음 한구석을 찌릿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주변 어딘가에서 하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두운 밤 같은 모습을 하고 자꾸만 움츠러들고 외롭게 만드는 학교를 다녀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학생 도하, 도하를 둘러싼 아현, 혜정, 유신, 각자 비밀처럼 품은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얽히고설킨 실타래는 풀어질 수 있을까요?

 

<전학생><내가 모르는 사이에>로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화요 작가의 신작으로, 전학생과 전학생을 둘러싼 아이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돌급 외모를 가진 시크한 전학생 하도, 하도와 친하게 지내지만 학교에서는 모른 척하는 아현, 누구보다 반의 중심이 되고 싶은 혜정, 자신이 만들어놓은 선을 넘고 싶지 않는 유신까지, 각자 비밀처럼 품은 사연을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고립감은 물론 가족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회적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꿈오리 한줄평 :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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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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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성벽 아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붉은 벽돌집, 이 집의 이름은 딜쿠샤입니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집의 주인은 일제강점기 광산 사업가이자 UP(UPI) 특별 통신원이었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와 영국인 메리 테일러 부부가 지은 집입니다. 본래는 임진왜란의 명장인 권율 장군의 집터였다고 하며, 현재는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곳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 언덕 위에 지어진 집,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딜쿠샤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실존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집,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딜쿠샤'를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김주사는 보빙사(1882년 미국과 수호 통상 체결 후 이듬해 고종 황제는 서방 세계에 최초로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를 파견했다.)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김상언으로, 그가 끝까지 품고 있었던 태극기는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제암리 학살 사건 때 부모를 잃은 소녀, 꽃다운 나이에 일본 순사에게 끌려간 마리아 할머니 등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겪어내어야만 했던 참담하고도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연극배우이자 그림을 그리는 영국 숙녀 메리와 조선에서 광산 사업을 하던 미국 청년 앨버트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처음 만나,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 정착을 합니다.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유민임을 선언하노라! p.21

 

아내 메리가 출산을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일본 경찰에게 쫓기던 간호사들이 숨긴 독립선언서를 발견하게 된 앨버트는 동생 빌의 구두 뒤축에 숨겨 조선을 빠져나가게 하였고, 이로 인해 3.1 만세 운동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앨버트와 메리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 위에 집을 짓게 되는데, 그 집은 두 사람이 꿈꾸던 집 '딜쿠샤'였습니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반대로 집이 사람을 짓기도 한다오. p.29

 

하지만 그곳에 집을 짓는 일은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곳 주변이 권율 장군의 집터이기도 하고, 권율 장군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해오기도 했으며, 은행나무 아래 반달샘이 병을 고쳐주는 신성한 약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완성되자, 앨버트는 머릿돌에 '딜쿠샤'라고 새깁니다.

 

조선에는 새해가 되면 외국인이 사는 집을 구경삼아 방문할 수 있는 특별한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딜쿠샤를 찾아온 소녀가 있었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딜쿠샤에 있던 검둥개에게 팔뚝을 물려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그 상처는 먼 훗날 앨버트와 메리의 아들 브루스와 소녀가 그 시절의 딜쿠샤를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그 소녀는 제암리 교회 학살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였는데, 제암리 사건의 참혹한 모습은 스코필드 선교사가 사진으로 찍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으며, 앨버트는 제암리 사건을 취재해 일본 경찰이 저지른 일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렸습니다.

 


 

브루스, 네가 태어난 이 나라는 우리에겐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단다. 네가 어디로 떠난다 해도 네가 돌아와야 할 곳은 바로 딜쿠샤란다. p.56

 

194112,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면서 일어난 태평양 전쟁, 이때 앨버트와 메리의 아들 브루스는 태평양 전쟁에 징집되었고, 앨버트와 메리는 강제 추방 명령을 받게 되면서 딜쿠샤를 떠나게 됩니다.

 

그들이 다시 딜쿠샤로 돌아온 건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난 뒤였는데요. 앨버트의 유해를 안고 도착한 딜쿠샤는 낡고 허물어진 빈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딜쿠샤는 집 없이 떠도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었고, 그곳엔 말을 잃은 마리아 할머니도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 할머니가 언제부터 그곳에 살고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팔뚝에 생긴 흉터를 알아보는 이가 나타날 때까지도요.

 

<딜쿠샤에 초대합니다>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실존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집, 문화재로 지정된 후 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딜쿠샤'를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보빙사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던 김 주사, 제암리 학살 사건 때 부모를 잃은 색동저고리 소녀, 꽃다운 나이에 일본 순사에게 끌려간 마리아 할머니 등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이 겪어내어야만 했던 참담하고도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품어온 딜쿠샤, 작가의 말처럼 "고요한 아침의 나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꽃다발처럼 아름다운 궁전으로 기억"되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쓴 이방인의 집 딜쿠샤, 오래도록 '기쁜 마음의 궁전'으로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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