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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 ㅣ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평점 :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이름은 이미 몇편의 추리소설로 익숙해져 있는 독일 작가이다. 이번에 새로운 타우누스 시리즈가 나온 줄 알고 반가웠는데 이번엔 전혀 다른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독일 작가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국의 시골 풍경을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로 말이다.
글을 읽으면서 희안하게 예전에 알던 개척시대의 시골로 돌아간 느낌을 많이 받았다. 출생의 비밀, 무료한 시골 풍경,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 언젠간 더 넒은 세상에 나가서 성공하겠다는 의지, 등등 예전에 보던 영화를 소설로 다시 보는 듯 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가는 1986년 미국 네브레스카를 여행한 적이 있다고 적고 있다. 단지 여행한번 했다고 이렇게 생생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작가의 능력에 새삼 놀라게된다.
자칫 잘못하면 시골의 한 소녀가 성에 대한 것을 알아가는 내용을 줄거리로 파악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사람의 감정을 매우 상세하고 다양하게 묘사한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랑, 증오, 슬픔, 실망, 오해, 절망, 희망 등의 감정을 적재적소에 스며들게 하는 구성으로 마지막의 반전도 어찌보면 당연한 반전이지만 자신을 증오하는 편협한 사람들에게 한방을 날려준 결말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남자 독자들보다 여자 독자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선사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