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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버블
주닝 지음, 이은주 옮김, 박한진 감수 / 프롬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에전부터 중국인이 중국에 대해 쓴 책들은 그리 신뢰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사람이 쓴 중국 이야기는 시간 때우기용이나 중국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잡기 위해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이제 중국의 고속 성장도 멈출 때가 온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중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미래의 중국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가? 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속 성장의 끝에는 끝없는 잃어버린 불황이 찾아올거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사실 중국은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제는 공산주의라고 불리우기엔 무리가 있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80년대 고속 성장을 본따 5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국가의 엄청난 지원과 노동력으로 대륙의 크기만큼이나 성장을 빨리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고속 성장의 내면을 바라보면 과거의 우리나라와 일본을 보는 듯 싶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미국을 뛰어넘는 고속 성장 후에 잃어버린 30년으로 가고 있는게 현실이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성장률만 따져보면 선진국에 와 있는 실정이다. 급하게 먹은 떡이 체하는 법이니 말이다.
저자가 분석한 중국의 현실적인 내용들은 예전에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공공연한 분식과 정부의 얼토당토 않은 통계자료의 신뢰성 그리고 대마불사라는 암묵적인 보증에 관한 내용이 매우 흠사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지금도 우리나라는 대마불사가 통하는 나라이고 미국도 그리 다르지 않다고 본다. 현재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돈이 1인당 1회 외국 방문 기준으로 500만원 정도를 사용한다고 하는 통계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 또한 예전의 우리나라 여행자유화 때와 매우 닮아있는건 아닌가 싶다. 중국의 집값은 이미 선진국을 추월해 있는 상태이고 통화의 자유화가 아직인 현재 주식시장 또한 버블의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저자의 분석대로 중국정부가 움직여준다면 중국은 머지 않은 시일내에 정말 미국을 이겨낼 수 있는 대국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렇게 되면 더욱 더 힘들어지겠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인건 중국인들은 서양인들과 달리 유교적 사상이 아직 지배하는 곳이라 서구화된 개혁 정책이 그리 빨리 먹혀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역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테고 말이다. 중국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그래도 많이 투명해지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이다.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고 가독성이 좋아 중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