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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인간을 보면? - 다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인문산책
이채훈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큐PD 이채훈의 빅 히스토리 산책이란 부제가 붙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내용의 깊이가 심상치 않아서 저자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찾아봤다. MBC PD로 일을 했던 저자는 철학과 출신이다. 역시나 내용의 깊이가 책의 중후반으로 갈수록 심오해지는 이유가 저자의 약력에 있었다. 첫 챕터를 넘기면서 내용이 무척이나 읽기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책의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 수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이 나오는 부분은 나같이 인문에 문외한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역시나 다큐멘터리 PD라는 직업은 방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압축하고 압축하여 핵심만 끄집어내 1시간 내지 시리즈로 가면 몇 시간 내에 모든 내용의 핵심을 담아내는 직업이라 책에서도 그 방대한 자료의 양과 핵심을 뽑아내려는 노력이 많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쉬운 주제와 내용으로 시작하여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의 주제로 넘어가 근본적인 질문인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해 독자에게 생각할 틈을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인류의 시작, 진화론, 우주론, 철학자들의 사상까지 다소 방대한 양의 내용을 읽기 쉽게 풀어쓴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의 분류를 인문학으로 해야 할지 다큐멘터리로 해야 할지 취미로 해야할지 의문이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성공한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을 덮으면서 이제까지 쉽게 접하고 즐겨 먹었던 닭을 조금은 멀리해야 겠다는 생각만 뚜렷하게 남아있고 내가 먹는 고기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