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 -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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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책을 접한 기분이다. 현대는 컴퓨터같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더우기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온라인에 하루에 한번도 접속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질 지경이 되었고 몇년 후에는 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하는 법안들이 속속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기에 접함으로 해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어디서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된 아동 포르노에 대한 처벌 강화나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 같은 매우 제한적인 곳에서만 그 심각성이 논의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이제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모르는게 있으면 구글이 있고 물건이나 서적은 인터넷에서 구매하고 여행 예약도 인터넷으로 한다. 집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자동차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게 현실인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이렇게 무작위로 노출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어떠한 악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보면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의 눈빛이 참으로 안타까운 적이 많았다. 특히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하느라 잠바나 바지에 오줌을 흘려도 모르고 나가는 아이들을 볼 때면 더욱 더 신경이 쓰이곤 한다.

 

이 책은 학술적인 접근으로 어떻게 디지털 매체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프로그래밍할 것인가, 프로그래밍 당할 것인가] 같은 류의 서적들과 함께 읽으면 매우 유익할 듯 싶다. 몇년 전에 읽었던 [디지털 네이티브, http://shhwang2007.blog.me/60130061993]라는 책을 보면서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우리의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도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지만 결국엔 디지털 세대를 다시 아날로그 세대로 돌려놔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쐐기를 박아주는 책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 책은 교육에 관련된 정책 입안자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학교나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은 무조건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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