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존 거트너 지음, 정향 옮김 / 살림Biz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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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벨 연구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책이 거의 500페이지 가깝고 두께도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 책을 들기가 부담되는 책이었지만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과학이나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지 모르지만 전자공학이나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 또는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벨 연구소의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방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

 

벨 연구소는 AT&T(American Telephone and Telegraph Co.)라는 전화회사의 부설 연구소이며 AT&T라는 회사는 그 역사가 토마스 에디슨까지 올라간다. 에디슨이 만든 전구로 인해 진공관의 시초가 되었고  전화의 특허권을 따낸 알랙산더 그레이엄 벨 이라는 사람이 설립한 전화회사이며 그게 벌써 1800년대이다.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특허권을 발명가보다 먼저 따낸 것이 세상을 이리 바꾸워 놓은 것이다. 이후 벨 연구소에는 어떻게 하면 전화를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결국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전자장비나 통신장비가 이 연구소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진공관을 이용한 전화소리 증폭장치, 트렌지스터, 무선통신 장비, 광통신 장비, 레이저, 정보 이론, 인공위성 통신, 휴대폰 등등 공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며 알만한 기초 지식들이 이 연구소로부터 태동한 것이다. 어릴 적 부터 항상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대륙을 건너는 전화선을 과연 누가 깔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 언젠가부터 국제전화가 안 되는 국가가 없었고 무선통신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시절이었으니 전 세계의 바다에 전화선을 깔았을거라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그 기술과 상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결국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자 기술의 대부분은 이 연구소에서 1940년대부터 1960년대에 모두 완성되었으며 현대의 우리는 그 기술들을 응용하고만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현재는 벨 연구소의 소장이 한국인이며 예전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어지 오래된 것 같다. 물론 반독점법 위반으로 회사가 공중분해 되는 일을 겪어서 현재까지 쇠퇴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위대한 연구소가 다시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과학에서도 한 분야에만 독자적으로 연구할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통섭적으로 함께 연구해야 뭔가 혁신적인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두껍게 비싼 책이지만 현재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관련된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공학이나 과학쪽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추천스러운 책이 아닌가 싶다.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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