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키워드 - 중국을 움직이는 12개의 동력
최헌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중국을 분석하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중국 작가들이 쓴 책들이 물 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걸 보면서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중국이 대세다> 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한해 한해 지나가면서 아직은 아니야..라며 스스로를 위안삼고 있었지만 이제는 심각한 걱정을 할 정도로 중국은 외형만큼이나 내적 성장도 가파른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2004년부터 중국에 체류하면서 발로 뛰면서 획득한 중국의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기존에 중국을 분석한 책들은 각종 경제지표나 통계치를 제시하면서 내용을 전개하였다면 이 책은 특파원으로써 중국 내부에 침투(?)하여 중국의 실생활을 가장 근접촬영한 내용으로 전개되었다고 생각된다.

 

제목이 <차이나 키워드>이듯이 이 책은 총 12개의 키워드로 중국의 실생활을 엿보고 있다. 위안화, 공산당, 부동산, 중산층, 소프트파워, 바링허우, 증시, 농촌, 양극화, 철도, 종교, 성 이렇게 12가지이다. 대부분의 중국을 분석한 다른 책들에서 제시되는 키워드들이며 다른 책들과는 달리 밀착 취재 형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인 지인들과 친구들의 인터뷰를 곁들여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으며 수많은 통계 숫자가 없는 책이라 이해가 더 빠른 책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나오듯이 조만간에 세상은 바뀔 것 같다. 예를 들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돈을 벌러 왔다면 얼마안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돈을 벌러 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단순히 공장이나 회사를 중국에 차린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막노동이나 택시운전 또는 가사도우미 같은 3D 업종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이다. 얼마 안가서 단순히 "짱께"라고 중국인을 비하하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들의 외양적 힘에 의한 것이 아닌 그들의 내재적 힘에 의한 것이니 말이다.

 

현재 중국도 목표 성장율을 7%대로 낮춘 상황이고 경제가 어려워져 5%대의 성장율로 곤두박질 친다면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해지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화폐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한다면 과연 어떻게될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아직도 중국이란 나라는 몇몇 대도시만 엄청 발달한 개발도상국이고 빈부격차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개방의 물결을 제대로 탄 나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양면성을 모두 지닌 나라지만 앞으론 더욱 더 엄청나질 것이 자명한 현실에서 우리나라처럼 언제나 어디에나 중간에 껴 있는 나라는 과연 어떠한 처신으로 현명하게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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