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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길을 잃다 - 대형 개발에 가려진 진실과 실패한 도시 성형의 책임을 묻다
김경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2008년 이후 전 세계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부동산 침체기에 와 있다. 부동산 호황일 때 우리나라는 우후죽순으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초고층 빌딩 개발이 봇물을 이루었다. 이 책에서는 현재 선진국에서 수행되는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실패와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부동산 개발의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물러난 서울시는 그가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내세웠던 '한강 르네상스'라는 멋진(?) 구호아래 서울시 전체를 재개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용산국제업무단지가 그러했고 각종 뉴타운들이 그러했다. 서울 외곽지역에 만들어진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건설되는 또는 재개발되는 도시는 모두 시민이 살고 있는 거주지이며 이를 갈아엎어 새로운 신도시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러한 계획이 얼마나 겉만 번지르르한 계획이었는지 하나 둘씩 들어나고 있지만 정작 책임질 사람은 없는 형편이다. 시장직을 물러났으니 말이다.
재개발은 말 그대로 건설된지 오래된 지역의 지역주민들이 좀 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거주민을 몰아내고 값비싼 고층 아파트들로만 구성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원래 살던 사람은 높은 가격 때문에 돌아오지도 못한다. 또한 서울 중심부에 세워지는 수많은 마천루는 주거 빌딩이 아니라 오피스 빌딩의 용도인데 수많은 오피스 업무들이 경기도로 이전하고 있는 이때에 완공된 후에 엄청난 공실율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부동산 개발 관련 절차와 시스템에 어떠한 문제가 있으며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여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에 관심이 있거나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다면 관심있게 읽어볼만한 책이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통령이나 건설공무원들에게 무조건 읽혀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현재의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