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미국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발발한지도 몇년이 지나갔다. 최근에 다시 미국과 유럽의 위기를 운운하면서 세계의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의 침체는 어디서부터 출발했고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었다. 이 책은 그 당시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발했으며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생생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책을 처음 접하면 엄청난 두께에 우선 놀라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손에서 놓기가 힘든 책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신용경색에 따른 미국 경제의 파장은 엄청나게 큰 미국 아니 세계의 은행들을 파산으로 몰고 갔으며 순진하게 일하던 수많은 직원들의 직장과 가정을 파괴하였다. 빚을 담보로 빚을 내는 구조로 인해 사람들은 광기에 쌓였으며 한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신용경색은 미국 경제를 모래성이 무너지듯 무너트리고 말았다. 이에 미국정부는 마치 예전에 우니라나가 IMF때 했던 것처럼 아무런 조건없이 시장의 은행들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었고 필요없는 은행까지도 돈이 흘러 들어갔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이 2010년이 된 지금 시점에 어디에 쓰였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던 미국 경제상황을 철저히 재현해내고 있다. 수많은 공식적인 인터뷰들과 비공식적인 인터뷰들로 이루어진 내용은 그 당시의 급박함을 피부로 느끼게끔 해준다. 결국 금융 선진국이라는 나라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얼토당토 않은 처방을 한다는 걸 절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중반부에 나오는 아이슬란드의 디폴트에 관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나온다. 어업으로 먹고 살던 순진한 사람들이 파생에 눈을 떠서 어업을 접고 금융업에 종사하게 된다. 결국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경험해 보지 못한 순진한 어부들이 미국발 신용경색에 나라 전체를 말아먹게 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는 폰지 사기로 유명한 메이도프 사기 사건을 다루고 있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단 한사람의 사기 사건에 걸려들어 가정이 완전히 파탄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또한 금융위기로 손실이 안나는 것이 신기한 시절에 엄청난 고수익을 쫒는 인간의 탐욕의 끝이 어디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의 탐욕과 광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만 쉽게 쓰여진 책이며 그 당시 상황을 정확히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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