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본 느낌은 '멋있다'이다. 디자인에 관련된 책이라 그런지 표지부터가 화끈한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디자인 관련된 책들이 그렇듯이 책의 종이질은 매끈매끈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디자인, 미술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두껍고 칼라가 많이 들어가야 하므로 이렇게 미끌미끌한 재질을 쓰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처음 책장을 넘겨 본 느낌은 너무 얇은 거 아냐?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적어도 제목처럼 50인의 이야기를 다 담으려면 너무 짧게 쓴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지 마자 보이는 문구가 아래와 같다. 들어가면서... [디자인은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좋은 디자인'이란 사람들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개선시키는 제품과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적으로 더 튼튼한 제품, 저렴한 서비스,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 시스템으로부터 좋은 디자인의 가치가 들어난다.] 비 전공자인 내가 봐도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함축된 문장 같았다. 내용을 들여다 보니 역시나 50명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소개 되어 있으며 각 개개인의 간단한 양력과 대표적인 디자인 제품이 사진으로 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 전공자라 그런지 유럽쪽의 디자이너들의 이름은 읽기 조차 어려운 이름들이 태반이다. 물론 전공자 분들이 봤으면 대부분의 디자이너의 이름을 알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근데 특이한 건 이름은 모르겠지만 사진을 보면 아~ 이거? 를 외친게 한두번이 아니다. 책의 후반부를 갈수록 우리가 생활속에서 많이 접했던 제품들이 즐비하다.
위의 사진들은 책 속에서 발견한 정말로 대중적인 제품들이다. 지금은 신적인 존재가 된 스티븐 잡스의 회사 애플의 '아이맥', 헐리웃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나와서 더욱 유명해진 자동차 '미니'. 이 차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BMW의 미니로 많이 팔리고 있다. 그리고 제일 오른쪽 사진은 스쿠터 오토바이 디자인의 시초인 '베스파'이다. 지금도 세련된 이러한 디자인들이 그렇게 유명한 디자이너들에게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간단히 세장의 사진만 올렸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사진은 정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들이 즐비하다. 한장 한장을 넘길때 마다 아 이 제품의 디자이너가 누구누구고 허걱~ 이걸 그 오래전에 만들었단 말이야?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비 전공자인 내게 디자인에 대한 기초상식을 풍부하게 해 준 책으로 기억할 것 같다. 설령 나중에 그 디자인 누가 한거야! 라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디자이너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더라도 이런 책 한권 소장하고 있음으로 해서 내가 사고 있는, 쓰고 있는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끔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