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7-11 3부 끝

프란츠와 부인에게 자신의 외도 사실을 밝혔음을 말하자,
사비나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프란츠와의 끝맺음을 실현한다.
그러고 사비나는 파리로 떠나고, 토마시와 테레자의 아들로부터 부부가 죽었다는 편지를 받게된다. 그들은 종종 이웃마을 호텔에서 묶었는데, 사고가 났다는 것.
그리고 이웃 마을에 종종 함께 갔다는 것에서 사비나가 느낀 것은 그들의 행복이었다.

프란츠는 사비나가 사라지고, 본 집에서도 나오게 되자,
오히려 묘한 독립감을 느낀다.
사비나의 흔적은 없으며,
삽시간에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 학생도 생겼고,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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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의 중심이었던 이들이 안보여서 3부 읽을 때 당황했는데 아들까지 낳고, 그리고 사망하는 각본이었다니 ..
사비나는 아마 토마시와의 관계가 단절된 후, 그가 자신 없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모든 건 인간의 오만함이며, 누가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갈지는, 앞으로 내가 느낄 감정마저 알 수 없다.

그 알 수 없는 감정, 관계의 가벼움은 프란츠를 통해서도 묘사된다.
프란츠도 부인이 자기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외도를 숨겼으나, 생각보다 부인은 담담했다. 또, 자신이 사비나 없이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흔적도 남겨두지 않았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충분했다.

읽으면서 한없이 실소가 나왔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그들의 마음 한 켠의 남아있는 씁쓸함이,
그리움이 보였다.
물론 관계는 가볍게 끝나고 시작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리 가볍게 끝나지를 않는다.
관계는 가볍고, 마음은 무겁다.
관계는 끝났지만, 마음은 끝나지 않는다.

이부인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그는 그림이나 데생, 심지어 그녀의 증명사진조차 달라고 해 본 적이 없었다. 따라서 그녀는 아무런 흔적도 없이 그의 삶으로부터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는 그녀와 함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지만 손에 잡히는 증거라곤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즐거움이란 젊은 애인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뿐이었다. - P209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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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5-6
사비나와 프란츠가 서로 다르고, 맞는 구석 하나 없음을 보여준다. 프란츠는 유럽의 의도성이 주는 아름다움을, 사비나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오는 뉴욕의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추가로,사비나는 마리클로드의 파티에 참석하여 그녀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하지만, 마리클로드의 행동으로 보아 이미 프란츠가 바람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고
계속해서 죄책감에 시달렸던 프란츠는 그녀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 사실을 듣고 대답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프란츠는 자신이 그녀에게 투영했던 여린 어머니의 모습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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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경험으로 상황을 투영한다.
그것이 자신의 상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수년이,
아니 영영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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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4
이해받지 못한 말들의 조그만 어휘집(연속)

프란츠는 아버지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무덤까지 모셨다. 그러면서 정조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그래서 연인시절 자기랑 헤어지면 자기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하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했다. 그치만 애인이 생겼으면서 정조의 가치를 말한다니 우습다.)

사바나는 반대만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배신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녀에게 배신이란, 줄 밖으로 나가는 것,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를 배신하기 위해 기인(이라기보단 주정뱅이에 가까운) 이라 불리는 이와 결혼했고, 다시 그 기인을 배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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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지 못한 말들이라, 꽤나 매력적이다.
사비나와 프란츠가 사랑을 나누면서도 서로가 과거의 일들로 인해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격의 형성 대부분을 어린시절,
부모의 영향에 중점을 두고 묘사한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생겨진 성격적인 결함이란,
늘 생각이 많아지게한다.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닌 것에서 생겨나는
결핍, 불안, 초조함, 배신과 정조와 같은 가치관.
아무리 벗어나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불가항력적으로 다시 돌아가는 스스로를 보면서 절망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어른이 될 수록, 못난 내 모습이 미워져 부모를 원망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은 사람이 되려고,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그를 뛰어넘는 사랑을,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B를 위해 A를 배신했는데,
다시 B를 배신한다해서 이 배신이 A와의 화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 배신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첫 번째 배신은 그 연쇄작용으로 인해 또 다른 배신들을 야기하며, 그 하나하나의 배신은 최초의 배신으로부터 우리를 점점 먼 곳으로 이끌게 마련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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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못한 말들
3부 1-3
사비나의 남자친구(부인이 있는) 프란츠가 등장하면서,
토마시와 사비나의 관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보여준다.
토마시와 사비나 사이는 중산모자라는 매개체가 있었고
그 매개체는 둘 사이의 관계가 꽤나 복잡하고, 끈끈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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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8-29(끝)

테레사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이유로
사바나의 화실에 찾아가고, 서로 나체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테레사는
돌연 사진을 찍지 않기로했는데,
사진을 찍는데 열정=어쩌면 증오의 열정
이 더이상 들지 않았기 때문.
그녀는 토마시가 없는 삶에서 계속해서 나약함을 느낀다.
그리고, 떠나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럼에도 토마시가 돌아오자,
바로 행복감을 느낀다.

한 사람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를 공포로 몰아넣고,
또 그 사실이 또 한 번 만족감과 평안함을 준다는 것.
사랑은 어렵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그에게 의지하며 산다. 만약 그로부터버림받는다면 그녀는 여기서 무엇이 될까? 그녀는 일생동안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만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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