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헤어진 다음 날
진진은 이모가 너무 좋다고 말한 헤어진 다음 날이란 제목의 음악을 들으며 고민한다.
나영규는 진진이 결혼을 거절할 것임을 꿈에도 모른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서 대답을 듣겠다며
“좋은 밤을 보내려면 확실한 예약 없이는 곤란해요.“ 라는 말과 함께 근사한 곳을 예약하겠다고 한다.
진진은 생각이 많다.
사랑이란 솔직함과 반대된다고,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고 서술되며 나영규에게 진진은 자신의 모든 집안 일을 말할 수 있지만, 김장우에게는 이모를 어머니로 속이고, 동생 진모의 일을 말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랑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란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럽고 기본적으로 욕구 항상 견뎌야만하는 상황을 만드는 사랑은 결국엔 있던 사랑도 사라지게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헤어진 다음 날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주인공이 진진이 아니니,
나영규와는 사랑이 아닌것이 맞는 것 같다고.

아래부터 스포주의****


14. 크리스마스 선물 아버지가 돌아왔다.
중풍을, 치매를 안고 돌아와 진진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버지. 진진이 아버지를 회상할 때, 아버지는 잔인하게 추억을 희롱했다.
어머니는 익숙한 불행인 듯,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15.씁쓸하고도 달콤한
진진은 휴가를 쓰고 아버지가 있는 집에 머무른다.
또 나영규에게 미뤄둔 대답을 하지만, 나영규는 아버지가 차도가 나면 말하자고 회피한다. 김장우네 형과 와이프를 만나보기도한다.

16. 편지
이모의 유서가 진진에게로 온다.
유서에는 이모는 평생을 지리멸렬한 평범함 속에
지루할 틈 없는 행복한 엄마를 봤다고.
죽는 것보다 사는 일이 훨씬 많은 용기를 필요로하는데.
지루하고 평범해서, 생존할 수 없는 이모의 삶을 이모는 견딜 수 없었다고

17. 모순
진모는 보스의 꿈을 계속 키우고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는 허구와 진실의 자리가 감쪽같이 뒤바뀔 지 누가 알랴.
아버지와 진진의 손바닥은 맞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헤어질 것이다.
그것이 아버지가 어린 시절 알려주고 싶었던 인생의 비밀일까. 모든 삶의 이면을 맛보고 돌아온 아버지는 오로지 먹는 것에만 싱싱히 반응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여전히, 행복했다. 안진진의 우울도 어머니를 행복하게했다.
그리고 진진은 결국 나영규의 손을 잡고 결혼한다.
이모의 가르침은 불행과 행복은 공존한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어쩌면 김장우의 손을 잡아야 옳은 것이다.
그러나, 진진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만이 남은 것임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불행과 동일한 김장우가 아닌
새로운, 이모가 말하는 ‘무덤같은 평온’ 을 택한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보며, 또 진진의 우울 앞에 ”행복했다.”고 묘사되어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이모의 시선에는 그 모든 변화무쌍함이 행복으로 보였고, 필요했겠지. 진짜 인간은 모든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갈망하며 가진 것을 보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이다.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 10대는 ’생존기‘였다. 끔찍하리만큼 부단히 살아남기위해만 집중해야했다. 그런 나의 삶도 누군가에겐 행복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내가 보기에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더 행복해보이는 사람일 수 있겠지.
인간은 그저 후회하는 동물이다.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더 많이 생각해야한다.
막판에 뇌를 망치로 때려맞은 기분이 든다.

좋은 밤을 보내려면 확실한 예약 없이는 곤란해요, 라는 그 말,
그것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인생의 진리가 아니었을까 - P251

그러나 나는 그런 김장우의 얼굴에서 문득 아버지의 얼굴을 읽었다.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었다. 너무 특별한 사랑을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다른 길로 달아나버린 내 아버지처럼. 김장우에게도 알지 못하는 생의 다른 길이 운명적으로 예비되어 있을지 몰랐다.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알아도 어떻게 할 수없겠지만, 사랑조차도 넘쳐버리면 차라리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인 것을.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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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참을 수 없는, 너무나 참을 수 없는
이모는 첫 눈이 오는 날 진진을 불러낸다.
첫 눈이 오기로했는데 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이모가 말할때 이모부는 추억 속에 없는 것처럼 말하며,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이모부와, 낭만적인 이벤트 중심의 이모의 결혼이란.. 참으로 이모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게끔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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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은 행동을 하는 것에 꽤나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온다.
우울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삶의 의지, 식욕, 잠 등
꽤나 생존과 유관한 부분에 영향을 미쳐버린다.
그것이 나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사실 우울증은 “안정적”인 상태다.
뇌의 하강곡선을 안정적으로 타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다만 그 기능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상승으로 바꿔내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해야만한다. (근데는 때로는 그 사실마저도, 슬프다. 우울할 수 밖에 없게 태어난 인간이라니. 그래서 그 우울을 잘 받아들이고 지지고볶아야한다니. 역시 인생은
고통의 바다인걸까.)
그러다보면때로는 왜 갔지? 언제 갔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사라져 있을 때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설명을 해주는것 같다.

N번째 넘기질 못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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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랑에 관한 세가지 메모
11. 사랑에 관한 네번째 메모

진진은 김장우에 대한 사랑을 인지하고,
나영규에 대한 마음이 의사 사랑임을 인지한다.
그리고 이후에 만나는 이모와의 대화에서
만약 나영규와 결혼하게 된다면 이모부를 만난 이모처럼 살것만 같은 모습을 계속적인 암시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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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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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우와의 여행을 떠나는 진진. 모든 것이 계획되어있고 동의따위는 구하지 않는 나영규와는 정반대로, 김장우는 모든 결정에 괜찮냐는 물음을 덧붙인다.
진진은 그런 장우에게 끝내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순간 동시에 모든 허무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좀처럼 취한 적이 없는 진진은 취하기로 결심하고, 인생 처음으로 필름이 끊기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깨어나서 장우를 통해서, 자신이 취해서 한 말이 어렸을 적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말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를 가두지마. 감옥같아.˝
비로소 진진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그토록 사랑했음을,
진진과 진모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이었음을,
그래서 그는 새 겹의 쇠창살에 갇혔던 것임을 깨닫는다.

아이러니하다. 너무나도 큰 사랑이, 자신을 가둔다니.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그토록 나를 괴롭힐 이유 또한 없을테니.
그래서 책 제목이 모순이구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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